Shopping Cart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박두진 시 전집 4

수석(水石)과의 인격적인 만남,
그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엮어내다!

박목월, 조지훈과 함께 청록파(靑鹿派) 시인의 한 사람이며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대해 봤음직한 시들로 기억되어 있는 혜산(兮山) 박두진(1916~1998). 한국 시사(詩史)에서 ‘참시인 중의 참시인’으로 손꼽히는 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와 4․19, 5․18 등 우리 근현대사의 격변의 시기를 함께해 오면서 시대의 암울한 고뇌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시어로 형상화했다. 그의 시는 자연을 소재로 한 것이 많지만, 그 시들에 담긴 자연의 이미지와 강한 생명력은 일상의 삶과 질서 그리고 현실 초극의 의지를 담아냈으며, 내면의 성찰을 보여 주는 신앙의 고백으로 향하는 매개체이기도 했다.
이 책은 시인 박두진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홍성사가 출간하는 박두진 시 전집(전 12권) 가운데 넷째 권으로, 《수석열전》(1973) 에 실린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들 시집이 실린《박두진 전집 4―詩Ⅳ》(범조사, 1984)를 토대로, 내용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판형과 표지·내지 디자인에 담았다. 오늘날 시집의 일반적 형태인 가로쓰기와 달리 원문의 맛과 분위기를 살린 세로쓰기로 조판했으며, 원문에 표기된 한자어 가운데 일부는 한글로 표기했고, 일부는 괄호 안에 독음을 표기했다.
거친 근현대사를 누구보다 치열하고 정직하게 살아간 구도자적 시인. ‘있는 그대로의 산’이라는 호[혜산兮山]처럼, 삶과 시가 이루어간 큰 산에 담긴 그의 체취와 음성은 척박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 준다.

이 책에 담긴 시들
《수석열전》에는 1972~73년 문학잡지에 연재했던 수석시 100편이 실려 있다. “이 시들처럼 의욕적으로, 집중적으로 전력을 기울인 일이 드물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저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만큼이나 수석시들은 독자에게도 다가오는 바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의 시세계에서 자연이 갖는 의미는 앞의 시집들에서도 익히 알 수 있지만, 수석의 의미는 각별하다. 저자는 수석을 통해 시의 세계와의 깊은 만남을 알았고, 수석의 세계에 더 깊이 침잠해 갔으며, 그 만남을 통해 인간과 삼라만상의 근원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성찰하게 되었다. 그 궁극에 존재하는 절대자의 음성을 통해 저자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직시하고 극복하며 ‘신 앞에 가장 인간다운 인간으로 서기를’ 희구했다.
그가 만난 수석에는 상징과 계시와 예술의 힘이 있고, 근원적인 세계가 집약되어 있다. 그러한 수석을 노래한 시 중에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투영되어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예술화된 자연, 초월적인 자연의 이미지가 대단히 밀도 있게 그려진 것들이 더 많다. “수석이 신의 시라면 수석시는 인간의 시”라고 한 신대철의 말(이 책 194쪽, ‘해설’)은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수석시의 핵심을 잘 집약한 말이라 하겠다.
박두진의 수석시에서 그의 시세계를 특징짓는 ‘자연, 인간, 신’의 관계는 여느 시와는 다른 차원과 깊이를 지니며, 그의 시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별하다. 30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수석시는 홍성사에서 간행될 〈박두진 시 전집〉 제5권 《속·수석열전》과 제10권 《수석연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

Leave Comments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