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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문학총서 제5권 詩論集 현대시창작입문

16,200

발행일  2006.7.10
상세정보  양장 / 383page
ISBN  9788936507244

카테고리:

품절

일상적 경험을 ‘시적 현실’로 전환하는 창작 과정과
시 본연에 관한 화두를 던지다!

구상 시인이 대학에서 40년 동안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시론집. 일반적인 시문학 개론서나 작법 책과 달리, 시를 쓰려는 이들이 부딪히는 모호한 문제의식을 조명하고 그 형상화를 위해 구체적 사례와 실제적 방법을 제시한다. 제1부는 시 작법에 관한 글로, 1980년대 후반 <현대문학>에서 단행본으로 엮어낸 것이고, 제2부는 시에 관한 강연과 논문을 모은 것이다. ‘추상적이거나 허망한 말장난’이나 ‘여과되지 않은 경험으로서의 현실’을 지양하고, 진정한 시문학의 본질에 도달하고자 했던 시인의 고민이 면면히 흐름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당시 지성계와 문학계의 시대 인식과 분위기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크기 153 × 224 mm

저자

구상
동서양의 철학이나 종교에 조예(造詣)가 깊어 존재론적ㆍ형이상학적 인식에 기반한 독보적인 시 세계를 이룩한 시인. 현대사의 고비마다 강렬한 역사의식으로 사회 현실에 문필로 대응, 남북에서 필화(筆禍)를 입고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지조를 지켜 온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전인적 지성이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출생. 본명은 구상준(具常浚). 원산 근교 덕원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 수료 후 일본으로 밀항, 1941년 일본 니혼 대학(日本大)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집 《응향(凝香)》 필화사건으로 월남, <북선매일신문>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20여 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시와 사회평론을 씀.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시집 출간. 금성화랑무공훈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 수상. 2004년 5월 11일 작고, 금관 문화훈장이 추서됨

차례

제1부 현대시창작입문

1장 시심(詩心)이란 어떤 것인가 
2장 현실적 경험의 재구성
3장 시에 있어서의 관찰력과 상상력 
4장 시에 있어서의 언어 
5장 시에 있어서의 언어(계속) 
6장 시에 있어서의 비유 
7장 직유와 은유 
8장 여타의 비유법과 무비유의 시 
9장 시와 심상 
10장 감각적 심상과 논리적 심상 
11장 시의 제재와 주제 
12장 시의 영감과 표현력 
13장 시의 표상(表象)과 실재(實在) 
14장 현대시의 형태 
15장 시의 모순된 양면성 
16장 현대시의 난해성 
17장 시와 형이상학적 인식
18장 시와 사회현실 
19장 시 한 편의 실제 창작과정 
20장 시로 표현된 시의 이념과 작법과 시인의 자세 

제2부 논문

문학과 인생 
한국 고유의 심미적 정서 표상
한국 고대시가(향가)와 그 설화에 나타난 인간상 
우리 현대시의 문제점 몇 가지 
우리 시와 형이상학적 인식 
한국의 서정시 
한국시에 나타난 한국동란 
북한의 시 
동양 3국의 현대시 
종교와 문학적 고뇌 

책속에서

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할 때 흔히 초심자들로부터 다짜고짜 ‘시란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마 시의 개론서나 작법책들이 그 서두에다 ‘시의 정의’니 또는 ‘시의 본질’이니 하고서들 그 해답을 내놓거나 시도하고들 있는 모양이지만, 실상 시가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몇 마디로 설명한다는 것은 어렵다기보다 불가능한 일이요, 또한 그것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으로 십인십색이어서 가령 여기에다 동서고금 굴지의 시인 100명의 시에 대한 정의를 나열해 놓는다 해도 그것이 시라는 것의 전모를 밝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시에 대한 실제적 이해나 창작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시에 대한 정의의 어려움과 불가능함을 20세기 영국의 대시인 엘리엇(T. S. Eliot, 1888~1965)은 “시에 대한 정의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다”라고까지 말한다.
그래서 본 강좌에서는 저러한 성급한 시의 정의나 공소한 본질론을 피하고 먼저 시를 불러일으키는 마음, 즉 ‘시심(詩心)이란 어떤 것인가?’하는 문제부터 밝혀보기로 하겠는데, 여기서 ‘시심’이란 시를 불러일으키는 생각〔詩想〕·느낌〔詩情〕·흥취〔詩興〕 등을 포괄해서 쓴 숙어요, 또한 ‘시를 불러일으키는’도 좀더 적극적으로 ‘시를 쓰는’으로 바꿔 생각해도 무방하다. -1장 ‘시심(詩心)이란 어떤 것인가’에서

어떤 작품이 아무리 그 주제가 심각하고 훌륭한 은유로 씌어졌다 해도 그 인식의 깊이가 없거나, 그 표상의 실재가 없어서는 독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상 아무것도 얻어 낼 수가 없고 오직 시가 그 주제나 표상에 등가량의 진실을 지닐 때만이 그 시는 평이하든 난해하든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즉, 시의 난해 속에는 그 명료한 인식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 그리고 정확하고 필연성을 지닌 은유와 심상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16장 ‘현대시의 난해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