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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구약 성서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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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 하조니 (Yoram Hazony)
김구원(역)
2016.7.11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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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당신에게 반항하는 사람을 사랑하신다?
유대인 성서학자가 구약 성서 해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구약 성서가 ‘계시’만을 말할까.

구약 성서가 신의 계시를 기록한 것처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도 종종 자신들의 생각이 신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성인은 구약 성서를 이성적인 저서로 여기길 거부하면서, 계시적 성격을 지닌 그리스의 저작들은 위대한 철학책으로 간주한다. 이스라엘과 그리스에 대한 이런 상반된 태도는 언제, 어떻게 발생했을까? 이 책은 그 오해의 근원을 먼저 탐구한다.“궁극적 문제들(ultimate issues)을 다루는 두 종류의 글이 있는데 하나는 ‘이성’의 산물이고, 다른 하나는 ‘계시’에 의한 것이다. 플라톤 혹은 토머스 홉스와 같은 철학자들의 저서가 이성적 작품에 속한다. 반면 구약 성서는 계시된 책으로,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을 보고하는 문서다. 따라서 성서가 가르치는 것은 감사와 믿음으로 받아야 하는 초월적 지식이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계시는 이성과 양립할 수 없으며, 우리의 정상적인 지성이 정지될 때 발휘된다. 구약 성서에 대한 이런 이해의 기저에 있는 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적 사고는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 <서론_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을 넘어서> 가운데(19쪽)“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적 틀은 신약 성서에서 예수의 사도들이 가르친 독특함과 매력을 포착해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구약 성서의 문맥에서는 그런 이분법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구약 성서 대부분이 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이 생겨나기 무려 500년 전에 쓰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약 성서의 핵심 부분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선지자와 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 이성의 판단을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 – <서론_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을 넘어서> 가운데(20쪽)기독교가 구약 성서의 독해를 방해했다?
이처럼 저자는 신앙과 이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구약 성서를 해석하는 데 결정적인 방해 요소라고 주장한다. 원래 구약 성서는 이성적인 사유의 결과물인데 초기 기독교가 자신들의 신앙을 고수하기 위해 계시적 성격만 부각시켰기 때문에 구약 성서의 핵심을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기독교적인 해석틀에 따르면 구약 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벽하게 계시된 복음을 증언하는 신약 성서를 보충하는 성격을 지닌 아류가 된다.“기독교 교회의 교부들이 신약 성서의 가르침을 당시 경쟁 관계에 있었던 다양한 철학 사조와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이 이분법을 처음 채택했다. 한편 계몽주의의 철학자들은 이 이분법을 교회를 부수는 도구로 받아들여 기독교를 미신과 불합리를 주창하는 단체로 만드는 데 활용했다.” – <서론_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을 넘어서> 가운데(19쪽)기독교와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의도적인 왜곡의 결과로 구약 성서 저자들의 저작 의도가 사장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유지되어 구약 성서에 대한 해석은 근본적으로 오류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인정한다면 구약 성서의 진면목은 지난 2,000년 동안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까지의 관점과는 다르게 구약 성서를 직접 쓴 이스라엘 선지자들의 시각에서 해석해야 함을 피력한다. 다시 말해, 구약 성서를 철학 저서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약 성서 접근법에 대한 이런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 후, 저자는 이 책의 1부에서 구약 성서를 이성적인 저서로 보는 방법론적 틀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책의 백미인 2부에서 기독교적 해석틀에 의해 가려져 있던 구약 성서의 핵심을 새로운 해석틀을 사용한 일련의 사례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집어낸다. 예를 들어, 가인과 아벨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들어보자.구약 성서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이 펼쳐진다!
창세기 3장을 보면, 하나님은 에덴에서 아담을 쫓아내시며 평생 저주받은 땅에서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명령하셨다. 그 후 가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아버지에게 내린 명령을 받들어 땅을 경작하는 농부가 되었다. 반면 동생 아벨은 하나님의 명령에 반하여 땅을 섬기는 일을 그만두고 양치기가 된다. 즉, 가인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였고, 아벨은 반항하는 자였다. 그런데 어째서 하나님은 먼저 제물을 바친 가인은 무시하고 아벨의 제물만 받으셨을까?

“아벨은 땅에 대한 저주를 현실로 받아들이지만, 그 현실이 그의 충성을 강요할 만큼 내재적 가치를 지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해서, 아버지가 그렇게 살았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벨의 반응은 복종과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과 하나님의 분노를 감수하면서 자기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더 좋은 것을 확보하려고 지혜롭고 용기 있게 반항의 길을 간다. 아벨은 양치기의 삶, 즉 반항과 창조의 삶, 하나님의 (단순한 명령이 아닌) 참된 뜻으로 생각되는 것을 추구하는 삶, 인류의 참된 선을 구하는 삶을 대표한다.” – <4장_양치기의 윤리학> 가운데(139-140쪽)

이처럼 저자는 아벨이 인류의 참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이 그의 제사를 받은 것도 아벨의 이런 태도 때문임을 치밀한 사례연구를 통해 밝혀낸다. 마찬가지로 “온 땅의 재판장께서 정의를 행하지 않으실 겁니까?”라고 따지는 아브라함, “저를 축복하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습니다”라고 떼쓴 야곱, “당신이 그들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시려면, 나를 당신의 책에서 지워버리세요”라고 항의한 모세와 같은 이스라엘의 중심인물들도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하나님께라도 반항했던 사람들임을 제시한다. 이들은 모두 아벨과 같은 양치기다. 즉, 하나님께 반항하는 양치기의 나라 이스라엘을 땅에 순종하는 농부의 나라들인 이집트, 바빌로니아 같은 제국과 대조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게 양치기적인 삶임을 증명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류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반항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선을 이루는 사람을 사랑하신다고?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을 가르치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정면에서 충돌한다. 기독교에서 믿음의 조상이라고 여겼던 인물들이 오히려 하나님께 반항한 사람들이라는 이 책의 지적은 가히 파격적인 해석일 것이다. 과연 구약 성서가 2,000년 동안 왜곡되어온 것일까? 어느 해석이 타당한지 판단하는 일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 단, 이 책을 펼치면 구약 성서를 다시는 이전처럼 읽지 못할 것이다.

무게 752 g
크기 160 × 235 mm

저자

요람 하조니
요람 하조니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고, 러트거스 대학교에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학교와 연구소를 세우며 유대교와 시온주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을 주창해왔다. 그의 접근은 후기시온주의과 구별하여 신시온주의로 불린다. 1994년 예루살렘에 샬렘 연구소(Shalem Center)를 설립하여 유대 철학·정치학·성서·탈무드·유대 역사·중동 연구 등과 같은 분야의 연구를 선도했다. 1996년에는 샬렘 출판사(Shalem Press)를 설립해 마키아벨리·홉스·흄·밀·비코·하이에크 등의 철학서를 처음으로 히브리어로 소개했다. 아울러 학술지 ≪Hebraic Political Studies≫도 출간하고 있다.
요람 하조니가 개발한 유대와 서양 철학 커리큘럼은 이스라엘 최초의 인문학 대학인 샬렘 대학(Shalem College)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다. 후에 그는 이스라엘 내 대학들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자문하는 국가 기구인 고등교육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소장으로 있는 헤르츨 연구소(Herzl Institute)는 요람 하조니가 2013년에 창립한 연구소로 유대 정치사상·유대 철학과 신학·시온주의 역사와 사상·유대-기독교 연합·네오안티세미티즘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아내 야엘과 아홉 명의 자녀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다.

 

김구원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복음이 무엇인지 대학 진학 이후부터 고민을 시작하였다. 교회에서 말하는 복음이 사회 정의에 무관심하고 입신양명의 도구로 전락한 것에 실망하였다가 대학생선교단체 ESF를 통해 말씀과 복음의 참 깊이를 맛본 후 성경 선생이 되기 위해 신학을 전공하였다. 교회가 지탄받는 때일수록 복음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며, 그 답은 정직하고 진지하게 성경을 독해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성경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해설하는 주석 시리즈를 써나갈 계획이며, 성경과 복음 이해에 필요한 책, 고대근동문학 선집 등을 집필하려 한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학위를, 시카고대학 고대근동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는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Incubation as a Type-Scene in the Aqhatu, Kirta and Hannah Stories》, 《가장 아름다운 노래: 아가서 이야기》, 《아람어 문법》,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Baker Illustrated Bible Dictionary》(공저), 《Lexham Bible Dictionary》(공저), 《Dictionary of the Old Testament: Psalm, Proverbs, and Writing》(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이스라엘의 성경적 역사》, 《고대 근동 역사》, 《이스라엘의 종교―고고학과 성서학적 연구》, 《하나님 나라의 서막》, 《70인역 성경으로의 초대》,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하버드대 유대인 학자가 쓴 구약성경 개론》(공역) 등이 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추천의 글
옮긴이의 말
감사의 글 

서론_ 이성과 계시의 이분법을 넘어서

1부 구약 성서 읽어내기

1장_ 구약 성서의 구조
2장_ 구약 성서의 저술 목적은 무엇인가?
3장_ 구약 성서는 어떤 방식으로 철학적 문제를 논하는가? 

2부 구약 성서로 철학하기: 다섯 편의 사례연구

4장_ 양치기의 윤리학 
5장_ 이스라엘의 역사서에 나타나는 정치철학
6장_ 예레미야의 인식론: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7장_ 구약 성서에서의 진리와 존재
8장_ 예루살렘과 카르타고: 구약 성서에서 이성과 믿음의 관계

3부 결론

9장_ 이성과 계시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말씀

부록_ 이성이란 무엇인가? 

미주 
인명 색인
성구 색인

추천글

우리 지성사의 커다란 두 줄기 사이의 연관을 깊고 명확하게 탐구했다. 엄청난 역작이다.
– 스티븐 핑커_하버드 대학교 교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빈 서판》 저자

구약 성서의 철학에 대한 이 책은 철학과 유대교 그리고 철학과 내러티브의 관계에 관한 핵심적인 문제를 다룬다. 성경 내러티브에 관한 저자의 독창적이며 깊은 통찰이 가득하다. 구약 성서의 지적 유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큰 유익을 얻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히브리 철학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 엘레노어 스텀프_세인트루이스 대학교 교수, ≪아퀴나스≫ 저자

이 책은 구약 성서를 일반 철학 저작들처럼 이성적 사유를 통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보기에 구약 성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역사적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이성적으로 사유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구약 성서의 저자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인류에게 날것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이성적인 인간 언어로 해석해 전달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구약 성서 안에 이미 계시와 이성의 소통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구약 성서의 정경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 방식으로 옹호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은 구약 성서의 언어가 얼마든지 이성과 철학의 언어로 번역되어 인문학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준다. 철학과 신학, 유대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위한 발판을 제공하는 이 책은 이성과 계시의 오래된 이분법을 극복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김회권_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이 책에 따르면 구약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올바른 태도는 혹시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무조건 순종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에 대해서조차도 때로는 의심하고 질문하고 토론하여 그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태도이며, 또한 그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구약에서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인물이 오히려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거스르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는 이 책의 지적은 신선함을 넘어 혁명적으로까지 들린다.
– 이영환_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