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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리스도인은 왜 아무거나 먹을까

4,250

프레드 반슨 (Fred Bahnson), 노먼 워즈바 (Norman Wirzba)
최요한 (역)
2014. 12. 19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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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매키번(《우주의 오아시스 지구》 저자, 대안노벨상 수상자) 서문! 
월터 브루그만(《예언자적 상상력》 저자), 셰인 클레어본(《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 저자) 추천! 
 
 
그리스도인의 한 끼 식사, 달라야 한다
세상과 다르게 먹기, 하나님을 영혼에 가두지 않기, 성만찬을 일상으로 가져오기
 
 
 
1. 세상과 다르게 먹으라
오늘 우리 집 밥상에 오른 음식과 어제저녁 시켜 먹은 배달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원산지가 어디일까. 알기 쉽지 않고 알려는 사람도 없다.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아 밥상을 차리고, 패스트푸드로 혹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세상에서 누가 산지를 따지고, 땀 흘려 작물을 가꾼 농부를 기억할까. 
 
그러나 세상과 구별되라는 말씀에서 먹을거리는 예외인가. 먹을거리를 구하고 조리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세상과 구별되라’는 말씀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순종하고 있을까. 작가이자 지속 농업 전문가 프레드 반슨과 듀크 신학대학원 교수 노먼 워즈바가 함께 쓴 《그리스도인은 왜 아무거나 먹을까》(Making Peace with the Land)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며 이론적·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죽은 후 천국에 가는 신앙에 안주하여 현실 문제를 외면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제한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땅에 기반한 영성, 농(農)에 기반한 제자도를 이야기한다. 우리 입에 들어가는 싸고 간편한 먹을거리를 위해 누군가 정당한 대가를 못 받고 있으며, 땅은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의 영혼만 마지막 날에 구원하시는 분이 아닌, 지금 여기 온 천지만물과 화해하시고 화해하라고 부르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왜 아무거나 먹을까》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적 이원론과 생태학적 기억 상실이 만든 먹을거리 현실을 먼저 분석한 후(1장), 만물(땅)과의 화해가 에너지 취득과 먹을거리 생산과 연결되는 지점을 보여 주고(2장), 물질을 초월한 천국을 바라는 신앙이 아니라 땅과 동식물과 조화로운 관계를 누리는 삶을 이야기하며(3장), 석유가 바닥나면 지속될 수 없는 현대 먹을거리 산업의 실상을 폭로하고 소비의 자리가 아닌 생산의 자리로 나아가는 신앙을 독려한 후(4장), 먹을거리를 상품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종교 의식이 아니라 먹는 행위 전부를 변화시키는 성만찬의 상상력을 제시하고(5장), 책임 있게 대안을 만들어 가는 기관으로 에코(ECHO, Educational Concerns for Hunger Organization)를 소개한다(6장). 
 
부록으로는 토지와 먹을거리, 인간에 관한 신학 그리고 에너지와 기후, 식량, 또한 재생 농업에 대해 정리한 ‘추천도서’와 본문의 내용을 새로운 대안과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성찰과 나눔’이 있다.
 
 
2. 하나님을 영혼에 가두지 말라
창조 이후에도 하나님은 세상에서 활동하시며 생명을 주고 계시지만 우리는 물질이 하나님의 사랑과 관계없는 듯이 살아간다. 그러나 먹을거리를 비롯하여 인간이 맺는 모든 관계는 하나님의 사랑이 물질이 되어 나타난 방식이다. 저자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인류의 일부를 천국으로 데리고 가려고 지상에 나타나 특별한 가르침을 내렸던 도덕 교사나 영적 스승 따위로 격하되지 않는다”. 이는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기도 하다.  
 
인간의 영혼만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가리라는 생각은 성경에 없지만 아주 힘이 센 세계관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생각의 원천으로 소크라테스(플라톤)적 ‘이원론’을 지목한다. 이 이원론은 세상을 두 개의 다른 근원으로 보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만들었고, 신학 역시 그 영향으로 이 세상과 저 천국을 완전히 분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하나의 원천인 ‘생태학적 기억 상실’은 사람과 만물의 관계가 물리적·실존적으로 분리된 것이다. 물리적으로 분리되었기에 전기 사용이 산 하나를 날려 버리는 데 일조함을 모르며, 실존적으로 분리되었기에 피조물에게 감사할 줄 모르고 소비자로서 만물을 대상화하며 살아간다. 
 
 
3. 성만찬을 일상에서 실천하라
십자가는 로마 제국의 통치를 공개적으로, 잔인하게 보여 주는 수단이었다. 예수는 그 십자가에서 목숨을 잃었다. 왜냐하면 예수는 로마의 로고스, 즉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든 토지이든 특정 계층의 부와 영광을 위해 이용하면 그만이라는 로마의 로고스에 대항해 예수는 로마의 잔인성을 드러내 보이는 동시에 자신을 내어 주시는 하나님의 로고스를 보이고 그대로 사셨다. 그리스도의 로고스는 상명하복이나 기계적·추상적 과정으로 이룰 수 없다. 몸을 맞대어야, 땅과 가까워져야 살 수 있다. 
 
성만찬은 예배당과 특정 예식에 갇힐 수 없다. 성만찬의 상상력은 먹을거리 공동체를 지향한다. 공산품 소비 중심의 관계에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직접 먹을거리를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맺는 관계를 근원적으로 바꾸어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왜냐하면 채소와 열매, 짐승의 고기와 젖까지 모든 먹을거리는 하늘과 땅, 즉 모든 관계의 총체가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프레드 반슨
작가, 교육가, 지속 가능한 농업 전문가. 듀크 신학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고 The Sun, Christian Century 등 여러 지면에 걸쳐 글을 쓰고 있다. 멕시코 치아파스의 마야족 커피 재배자들과 일하다가 농(農)적인 생활에 끌려 미국으로 돌아와 애나토스공동체 농장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다.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하나님의 샬롬에 기반하여 창조한다는 꿈을 꾸는 그는 웨이크포레스트 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아내와 아들 셋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주 트랜실베니아 카운티에 산다.

노먼 워즈바
듀크 신학대학원 교수. 웬델 베리, 생태학, 농본주의, 먹을거리, 안식일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농촌과 도시의 교회 공동체가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에 동참하도록 돕고자 일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낙원The Paradise of God》, 《안식하는 삶Living the Sabbath》, 《먹을거리와 신앙 Food and Faith》 등 여러 책을 썼다.

 

최요한

운전면허가 없어서 차도로는 못 다니는 천생 뚜벅이 ‘인도’주의자. 길을 걷고 생각을 긷고 말을 걸고 글을 옮기며 지낸다. 태국 어섬션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하나님의 밀수꾼》, 《하나님의 부르심》, 《신의 열애》, 《영성의 시작》, 《되찾은 영성》, 《벽장에 갇힌 하나님》(이상 죠이선교회), 《인디오의 친구 브루츠코》(복있는사람), 《질문 리더십》(흐름출판), 《땅밟기 기도》(예수전도단), 《신의 미래》(도마의길), 《사랑의 시작》(NCD), 《믿음의 여정》(터치북스), 《순수 영성》(두란노) 등이 있다.

차례

화해 총서를 펴내며
서문

머리말 | 하나님이 이처럼 땅을 사랑하사

1장 삼라만상, 하나님의 창조물 | 노먼 워즈바
2장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 프레드 반슨
3장 로마의 로고스, 그리스도의 로고스 | 노먼 워즈바
4장 현대 식량 체계는 환상이다 | 프레드 반슨
5장 성만찬은 예배당에 가둘 수 없다 | 노먼 워즈바
6장 빈곤 퇴치만은 아닌 | 프레드 반슨

맺음말 |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

감사의 말
추천 도서
성찰과 나눔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마냥 소비자로 살면 세상을 크나큰 가게로 여기고 언제든 물건을 살 수 있을 줄로 안다. 구매자의 관심은 사고 싶을 때 원하는 물건이 가게에 있는가, 가격은 적당한가에 있다. 상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자신이 사 입는 옷이 건강한 토지에서 자란 목화와 건강한 양이 제공하는 양모로 지었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농부와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착취당한다는 것을 모르고 저렴한 물건만 찾는다. 생태계와 농(農)의 현실을 외면하고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먹고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데도, 땅과 물과 동식물이 없다면 살 수 없다는 것을 날마다 느끼면서도, 채굴과 산업화된 농업으로 땅과 물이 끊임없이 오염되고 고갈되고 있는데도 좋은 음식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으리라 여긴다.

_3면, 1장 ‘삼라만상, 하나님의 창조물’

*

화해의 직분을 위한 십자가의 의미를 알려면 십자가가 정치적인 상징이 됐다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 로마 제국에서 십자가는 제국의 통치를 공개적으로, 잔인하게 보여 주는 수단이었다. 고대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을 “가장 비참한 죽음”으로 표현했다. 갈증, 굶주림, 수없이 채찍에 맞은 충격으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목숨을 잃으셨다는 것은 그분이 로마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로고스logos’ 즉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_85면, 3장 ‘로마의 로고스, 그리스도의 로고스’

*

현대 식량 체계는 풍요의 그림을 보여 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짓임이 드러난다. 그 그림은 짧은 인류 역사에서 만들어 낸,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환상이다. 현대 농업은 근본적으로 실패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속이는 말이며 진실 또한 없다. 토지가 침식당해 바다로 흘러가는데도 농지 1에이커(1,200여 평)에서 밀 100부셸(2,720킬로그램)을 생산한다고 자랑하고, 2050년까지 증가할 세계 인구가 먹을 식량을 낭비하고 있으면서도 식량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세계 인구의 식량을 책임지겠다고 장담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풍요가 아니라 인류의 자멸이다.

104면, 4장 ‘현대 식량 체계는 환상이다’

추천글

두 저자는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훌륭한 글을 썼다. 이 책은 우리에게 화석 연료의 궤도를 돌고 있는, 지속 불가능한 먹을거리의 거품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땅, 신선한 토마토, 날마다 하는 텃밭일, 식량의 원천 등 일상의 현실로 돌아오라고 다그친다. 생명을 주고, 생명을 유지하는 먹을거리로 힘 있게 인도하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_월터 브루그만, 《예언자적 상상력》 저자, 컬럼비아신학대학교

화해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오래전 한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는 세 가지 중요한 주제가 있다고 했다. 수직은 하나님과의 화해. 수평은 인간과의 화해. 마지막으로 십자가는 땅에 굳건히 박혀 있는데, 그건 만물과 화해하라는 분부다. 세 번째 주제는 신앙서의 홍수 속에서도 찾아보기 드물다. 이 책이 나온 데 깊이 감사한다. 덕분에 우리는 더 똑똑해졌다.

_셰인 클레어본,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 저자

 

‘그리스도인은 왜’ 시리즈

‘그리스도인은 왜’ 시리즈는 우리의 일상과 문명이 처한 과제를 성찰하고 근본으로 돌아가 해법을 찾는 이들을 위한 시리즈입니다. 한국 교회와 목회 현장의 문제의식을 간명한 주제와 얇은 분량에 담았으며 우리의 일상을 사로잡고 있는 우상의 힘이 무엇인지 바라보고, 지금 여기서 하나님나라를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돕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책으로는 목회자들의 설교 능력 저하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와 읽기 능력 저하에서 찾는 《우리 목사님은 왜 설교를 못할까》(2012년), 그리스도인은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믿지 않으며 하나님나라는 우리를 돈의 권세에서 해방시키는 새로운 삶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증언한 《하나님은 복으로 장사하지 않는다》(2012년), 스마트폰과 해외여행 등으로 대표되는 이 시대 문화에 맞서 수도 영성 회복을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영성이 우리를 구원할까?》(2013년)를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