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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예수

10,800

저자  김경열
발행일  2015.1.15
상세정보  무선 / 296page / 145×210(mm) / 402g
ISBN  978893650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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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던 길을 막고 낮선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수치심과 열등감에 시달리던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서 밝고 건강한 인격으로 성장한다.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대학원에 들어간 그는, 목사는 성경을 평생 연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하나님과 사람과 세상을 더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독서에 전념한다. 신학대학원에서 성서 언어인 히브리어와 헬라어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강사로서 신대원생들을 가르치다가 박사 학위 공부를 위해 유학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유학 준비를 마치고 떠나기 전 기도로 준비하던 중 잠깐 낮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길을 막으시는 성령님을 만난다. 자신이 전혀 예상치 않았던 선교사로 하나님이 부르심을 깨닫고 그는 공부 먼저 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무작정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뜻하지 않게 선교사로 부르신 하나님의 특이한 개입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에 대해, 그리고 복음이 무엇이며 선교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독자와 나누고자 한다.

선교 현장에서 깨닫게 된 ‘냄새나는 예수님
저자는 남아공의 빈민촌에서 노숙자 사역을 하다가 그가 알던 것과 또 다른 모습의 예수를 깨닫게 된다. ‘바르고 온전한’ 신학의 울타리 안에 계신 무균 상태의 예수님이 아니라, 빈곤과 질병과 고통 가운데서 죄짓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 계시는 ‘냄새나는’ 예수님이다.

이 ‘냄새나는 예수님’에 대한 각성은 분명히 뒤이은 그의 신학교 사역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현지인 지도자와 목회자를 재교육시키고 목회자 후보생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ABBA(Africa Bible Based Academy)는 자체 건물이 없는 이동 신학교다. 즉 가르칠 대상이 있는 곳에 강사들이 찾아가서 지역 교회를 빌려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건축비와 건물 유지비가 들지 않으므로 학비를 받지 않아도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운영될 수 있다. 선교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사고에서 이런 구상이 나오게 된 것이다. 선교지에서 많은 선교비가 사람이 아닌 교회 건물이나 신학교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전환하도록 저자는 요청한다. 선교는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인간애 정신의 재발견

아프리카 현지인들과 함께하면서 저자는 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된다. 그리고 빈곤과 범죄와 고통에 빠지게 된 것이 과연 이들이 저주받은 결과인지 아니면 아프리카를 지배했던 나라들의 범죄의 결과인지 질문을 던진다. 과거에 아프리카 땅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엮어 주는 ‘우분투’ 정신이 있었고 현재에도 희미하게 남아 있음을 그는 보게 된다. 우분투 정신은 한국의 ‘정’, ‘두레’와 유사한 인간애, 인류애라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현지 지도자들에게 이 우분투 정신을 기독교 정신으로 재해석하여 일깨운다.

저자

김경열

전남대학교와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가 된 후 늦은 나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사(GMS 소속)가 되었다. 지난 10년간 신학교와 어린이 사역, 그리고 빈민촌 사역을 통해 아프리카 땅을 섬겨 왔다.

한국 복음주의 신학계에서 드문 레위기 해외 박사 학위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서전적 간증을 엮은 이 책에 그동안 선교지에서 깨달은 경험적 통찰들을 모두 담아낸 뒤, 국내로 돌아와 차세대 한국 교회와 세계 선교를 이끌 영적 지도자와 후학들을 양성할 꿈을 품고 있다. 현재 몇몇 신학교에서 레위기 강해와 오경 강의를 진행하면서, 레위기 주석과 신학 저술, 그리고 국내외 저널에 레위기의 속죄제 관련 논문 기고에 전념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해외 선교지 강의를 지원하고 미자립 교회 선교 동원 사역을 진행한다.

아내 김선영과의 사이에 세 아들을 두었다.

차례

추천사 4
prologue_하나님께는 낭비된 인생이란 없다 8
part 1_ 땅끝에서 부르다
1. 어릴 때 나는 술집 아이였다 17
2. 독종 예수쟁이로 살아남기 25
3. 세상을 바꾸려면 싸워라_쌕쌕이를 추방하다 31
4. 평생 공부하는 목사가 되기 위해 35
5. 사약 사발을 내미신 성령님 40
6. 그가 참 선지자든 거짓 선지자든 46
7.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떠나라 51

part 2_ 희망봉의 땅에서
1. 남아공으로 떠나다 69
2. 무지개의 나라 남아공 74
3. 빈민촌 목회를 시작하다 81
4. 에이즈 환자에게 올려진 ‘좋은 손’ 86
5. 냄새나는 예수 93
6. ABBA 공동 사역 97
7. 공동 사역의 비결 102
8. 봉숭아 성경 학당? 113
9. 난 위험한 목사 120
10. 파라나예, ‘우리는 그분과 함께 행복하리라’ 123
11. 그 친구 제임스 128
12. 선영아 사랑해 131

part 3_ 우분투의 땅 아프리카
1. 어느 아프리카 선교사의 가짜와의 전쟁 139
2. 고아원에 냉장고가 없는 이유 150
3. “야, 임마”라는 말을 듣는 아프리카 155
4. 흑인의 인종적 열등론 161
5. 흑인 저주론, 흑인의 팔자다? 172
6. 검은 색은 사악한가? 182
7. 우분투란 무엇인가? 187
8. 우분투의 현장을 보고 흘린 눈물 195

part 4_ 진짜 선교, 가짜 선교
1. 네 가지 유형의 선교사 201
2. 어떤 사이비 선교사 208
3. 퍼주기 선교와 과시적 선교 216
4. 선교는 사람 건축 224
5. 마음을 울컥하게 한 짧은 편지 234
6. 아프리카 복음화는 누가 해야 하나 244

part 5_ 복음은 변방의 역사다
1. 나의 파송 교회 이야기 255
2. 미래를 책임질 선교사 자녀들 259
3. 작은 교회 큰 목회 263
4. 그리운 선배들의 바닥정신 267
5. 담임목사 청빙: OO 목회를 잘할 수 있는 분 273
6. 학자의 길로 부르신 하나님 276
7. 내 이름은 아펠레스 286
Epilogue_나보다 앞서 가시는 아버지 292

책속에서

일곱 명의 식구는 나주 변두리의 자그마한 단칸방을 얻어 살아야 했고, 어머니는 집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파시며 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다. 결국 어머니께서 오 남매를 홀로 대학까지 뒷바라지하기 위해 선택하실 수밖에 없었던 일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해야만 하는 ‘술장사’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술 가게를 너무 싫어했고, 나의 열등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18면)

부모님은 그 오랜 직업을 내가 목사가 되고자 입학했던 신대원 시절에 드디어 그만두셨다. 그리고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셨다.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내 아들 하느님의 길 가는데, 내가 방해하면 되겄냐. 천벌을 받을 짓이제….”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거다. 자식 앞길을 위해선 뭘 못하시겠는가? 지금은 부모님이 교회밖에 모른다. 교회가 유일한 낙이시다. 이제 하느님이 아니고 하나님이라고 하신다. (22면)

잠시 통성기도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때 나에게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냥 별생각 없이 기도하는데, 어느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터지더니 귓전에 생생히 다음의 말씀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수 1:9, 개역한글).
나는 소리라는 것이 가슴에서도 울리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49-50면)

예수님은 당신의 생애 동안 소외 받던 세리들과 죄인들, 그리고 길거리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그런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몸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법이니 예수님께서 함께 어울리신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는 주일 예배나 특별한 일을 위해 잠시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지만, 예수님은 늘 그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지내며 사셨다. 그리고 늘 먼지투성이의 신발을 신고 온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역하셨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히 예수님 몸에서도 자주 냄새가 나고 악취가 났을 것이다. (94~95면)

솔직히 나는 ABBA 신학교에서 현지인 목회자들을 가르치기 전에는 이러한 교회 개척 후의 목회 사역을 선교사들의 크고 소중한 사역으로만 보았다. 그러나 나중에 강의실에서 ABBA 강의자들은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불만의 소리를 종종 들었고 나 또한 토론 시간에 비슷한 문제점을 뼈아프게 지적받았다.
“당신 선교사들은 왜 우리 양들을 도둑질해 갑니까? 우리 흑인 교회들 옆에 큰 교회 지어 놓고 양 도둑질 좀 하지 말아 주세요.”
충격이었다. 생각해 보지도 못한 일이라 답변도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양 도둑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229면)

서평

방석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인생을 이 책의 마침표를 찍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선한 손’이 이런 것일까요. 한 명의 사람과 그 사람의 생각과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억지스럽거나 불편함 없이 읽는 내내 많은 부분 동의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성도를 사랑하면 그 성도를 물건처럼 대하는 저열한 사람들에 대해 의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선교 현지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논쟁적인 분이라기보다 오히려 사랑이 많은 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같은 비판의 말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비판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만 느껴지니까요.
저자의 표현대로 말이라는 것은 단순한 낱말의 나열이 아님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공존의 삶을 추구하던 대륙,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전통, 우분투 등 새로운 아프리카의 모습에 대해서 접한 것은 저에게 행운입니다. 그간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들어왔던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들을 거둬내고 밝은 면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저자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 아니라 저자 개인의 삶의 간증은 많은 부분 저에게 닫혀 있던 벽을 허물어트리고 다른 가능성을 여는 출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선교에 대한 생각과 선교사들과의 연합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경열’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어 냈는지, 그의 중심된 사상과 가치를 만들어 냈는지 한 인생 이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를 먼발치에서라도 만나 뵙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사실 이박행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마음을 가졌었는데 근묵자흑, 유유상종인 모양입니다. 귀한 책을 소개해 주신 목사님과 삶의 한 부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퍽이나 감사한 저녁입니다. 복내에 있는 동안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심성현 전도사 드림

추천글

김경열 선교사의 자전적 에세이집 《냄새나는 예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승화시킨 회심과 변화된 삶, 그리고 성령의 지시를 통한 선교로의 부르심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잘 엮였다. 선교는 건물을 짓거나 돈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현지 지도자를 양육하고 깨워서 스스로 교회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임을 그는 증명했다.
– 정성구(전 총신대학교 총장, 전 대신대학교 총장)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일은 돈이 아니라, 그분의 비전에 따라 사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나는 선교와 전도의 의미를 ‘기독교인이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기독교인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 선교사가 그런 사람이 아닌가 여겨져서 기쁘게 추천서를 쓰게 되었다.
– 김의원(전 총신대학교 총장, 전 백석대학교 부총장)

깨어진 항아리처럼 불완전한 존재라도 하나님께 붙들리면 존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삶을 통해 증명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의 인생을 통해서 한 인간의 행복을 넘어서서 세상을 사랑으로 아름답게 물들이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박행(목사,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원장)

내게 가장 감동 깊었던 장면은 그가 남아프리카 빈민촌에서 거리낌 없이 가난한 에이즈 환자를 따뜻하게 안아 주고 냄새나는 그들의 손을 잡아 주며 그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그린 장면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바람대로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는 좋은 책으로 하나님이 사용하실 것을 확신한다.
– 박삼종(평화의마을교회 목사, 《박삼종의 교회 생각》 저자)

김경열 선교사는 참으로 섬세하고 진지하면서도 다부진 면모를 가졌다. ABBA 신학교의 성공적 경영과 협력 사역을 보면서 감동했고, 참으로 경제적 선교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의 글은 비록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남아공의 구체적 현실에서 나온 이야기 이지만 현재 세계 선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장 구체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할까. 그의 섬세한 눈에 비친 아프리카 이야기는 선교를 진지하게 연구하는 이들에게 보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전준수(남아공 프레토리아 한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