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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눈의 회상

9,600

홍성아
2016. 12. 15
E-ISBN 97889365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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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헤쳐 간 젊은이들의 간절한 꿈과 지순한 사랑
기독교 소설인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때 청년․중년기를 거친 인설, 오현, 이태성, 세 주인공의 이야기다. 고아로 자라 크리스천으로서 여성 교육에 헌신하며 조국의 미래를 등불 삼아 시대의 파고波高를 헤쳐 온 인설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세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역사적 사건을 비롯한 시대 배경은 실제 역사의 흐름에 따랐다.)사랑하는 사이인 현과 인설 그리고 이들을 돕는 현의 친구 태성의 삶에는 조선의 독립을 향한 민초들의 투쟁과 헌신의 자취가 집약되어 있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헤쳐가게 한 사랑과 기다림의 이미지가 짙고도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기며 형상화되어 있다.교육자로(인설), 독립군으로(오현) 치열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오래고 오랜 기다림 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시 돌아보는 역사의 진실, 흔들리는 삶의 진실
이 작품에는 종교와 정치적 신념을 초월하여 독립운동을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 이 나라를 근대화로 이끌기 위해 헌신했던 국내 선각자와 외국인 선교사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저자는 묻혀진 역사의 진실―3·1독립운동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정신이 끼친 영향을 좀더 부각하려 했고, 가려진 역사의 진실―간도, 만주의 독립운동사는 기독교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과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명맥이 끊기게 된 경위를 다시금 짚어보고자 했다. 한편, 후반부에서 인설의 삶과 신앙이 결정적으로 흔들리며 파국으로 치닫는 계기가 된 신사참배 부분은,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 절체절명의 고민에 휩싸였을 때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제시한다(인설의 경우, 신사참배 거부로 학교가 폐교되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이 끊긴다는 것은 감당하기 벅찬 문제였다).지도자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다 같이 잘못되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며, 마음이 어두워지면 진리의 기준인 성경말씀마저 합리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오늘의 크리스천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아름답게 승화한 꿈과 사랑, 눈(雪)의 이미지
3·1독립운동, 닥터 영(닥터 홀을 모델로 한 가상의 인물)의 순직, 인설의 학교와 신사참배로 인한 무너짐, 현의 독립운동, 인설과 현의 사랑… 이들 등장인물의 삶의 의미를 이미지화한 것이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인설Good Snow’이라 할 수 있다. 눈은 지상에 닿아 순식간에 녹아버리기도 하고, 켜켜이 얼어붙어 존재가 사라지기도 하며, 그런 채로 수백 년을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눈과 관련된 장면 혹은 상징적인 장면들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 작품의 제목과 주제가 바로 눈의 이미지와 상통한다.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기독교 관점에서의 독립운동사이기도 한 이 작품은 우리 역사 특히 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역사 공부의 현장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는 한편,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간직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에 대해 궁극적인 질문을 제시하며 성찰하게 한다.

무게 432 g
크기 143 × 210 mm

저자

홍성아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미국 Wesley Seminary를 졸업했다(신학M.Div.), 미국인 교회에서 사역했으며, 귀국 후 부산에서 목사인 남편의 사역을 도왔다. 현재 판교 불꽃교회에서 영어예배 사역을 맡아 교육부 목사로 섬기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1904년 겨울, 평양: 인설(GoodSnow) 

1장 1914년 5월, 평양: 사랑의 맹세 
2장 1915년, 평양: 평안여학교와 머시병원 
3장 1919년, 평양: 3·1만세시위 
4장 1920년, 의주: 정희실업학교 설립 
1922년, 남만주: 독립군 전투
5장 1932년, 의주, 신빈: 압록강을 사이에 둔 기다림 
6장 1938년, 의주: 재회 

에필로그 
지은이의 말 

책속에서

“…나는 양반만 못 믿은 게 아니라 인간을 안 믿은 거예요. 양반도 평민도 양쪽을 잘 아는 만큼 둘 다 환멸스러웠어요. 나의 외조부는 직업도 없이 평생 집에서 책만 읽는 학자 양반이었지만 그 많은 학식으로 미신 앞에서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도 지키지 못하고 포기했어요. 친할머니는 평생 양반 지주에게 등골이 휘어지도록 시달렸지만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 안에서 그녀는, 그 작은 세계 안의 대지주, 아니, 소황제였어요. 한 사람, 내 어머니에게는. 인간은 가장 연약한 사람들도 휘두를 수 있는 손톱만큼의 권력이 있다면 뻔뻔스럽게 잔인해집니다. 
소년시절부터 이런 결론을 내린 나는 인생을 다 산 노인이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된 노인처럼, 모두 달려가는 것을 향해 달려갈 수 없었죠. 그런데 현과 당신은 나와 반대였어요. 당신들은 앞만 보고 달려갔죠. 내가 전에 당신들은 쌍둥이나 남매 전사 같다고 한 것 기억나요?”(5장 ‘1932년, 의주, 신빈: 압록강을 사이에 둔 기다림’ 251쪽)

신사에 내려서 서른 명 남짓한 교장들이 나란히 섰을 때만 해도 인설은 ‘참배 구령이 내리기만 해봐라. 다른 사람은 다 하더라도 나만은 혼자 꼿꼿이 서서 절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막상 참배의 순간이 다가오자, 그녀의 머리에 학교가 폐쇄되고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장면이 선명히 떠올랐다. ‘다시 집에 돌아가기 싫다’고 눈물지으며 가는 부녀들의 얼굴, 그들의 어린 자녀들의 얼굴. 그리고 그 모습은 3·1 만세 시위 때 붙잡혀 가던 그녀의 제자들의 얼굴과 겹쳐졌다. 그녀들의 무덤가에서 했던 자신의 맹세가 귀에 울렸다. ‘너희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너희를 기념하여 여성 교육의 산실을 만들게.’ 무덤은 미영의 묘로 바뀌고 마지막 만남 때 현의 얼굴이 떠올랐다. ‘학교로 돌아갈게요. 당신이 속히 오세요. 독립시키러 오실 때까지 거기서 기다릴게요.’ 자신의 말이 다시 들렸다. 
절도 있는 ‘바로’ 구령이 들렸다. 그 순간 인설은 자신이 방금 신사참배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장 ‘1938년, 의주: 재회’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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