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갈증을 채워 주는 샘물 같은 카툰 에세이
기독교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을 깊은 성찰로 이끈 동행넷_donghaeng.net의 플래시 카툰이 드디어 책 《동행.net》으로 출간되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어, 이 그림!’ 하고 감탄할 것이다. 《동행.net》의 카툰은 많은 교회들의 주보와 회지, 홈페이지에 실렸기 때문이다. 2000년에 오픈한 동행넷에는 그동안 하루 7∼800명의 사람들이 방문했고, 카툰마다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동행넷에 매료되었을까? 이유는 단 하나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카툰 에세이집 《동행.net》에도 플래시의 감동과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장점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
첫째, 청소년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책을 낯설어하고 기독교 서적을 잘 읽지 않는 청소년, 성경말씀이라면 덮어놓고 지루해하는 청소년에게 하나님의 사랑, 예수님의 사랑을 거부감 없이 말한다. 카툰이기에 책 읽기에 익숙지 않은 청소년이라도 1시간 안에 볼 수 있다.
둘째,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의 가려운 부위를 긁어 주고, 아픈 부위를 주님의 풍성한 위로로 치유한다. 인터넷을 통해 이미 독자들과 호흡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의 뼛속 깊은 고민을 잘 알고 있으며, 카툰과 ‘동행묵상’ 안에 그것을 잘 녹여 놓았다.
셋째, 《동행.net》은 완성도 높은 책이다. 내용과 장정면에서 다양한 카툰집을 펴내는 일반물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책이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예수님과 나’와의 사랑을 노래한다는 사실이다.
넷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간과하면서도 갈망하는 신앙의 중심 주제, ‘복음’을 제대로 보여 준다. 즉, 자칫 지나치게 감상적일 수 있는 카툰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읽는 이의 가슴에 뜨거운 십자가를 심어 준다.
《동행.net》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고민들을 재기발랄함과 유쾌함, 독자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반전으로 풀어간다. 특히 온라인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카툰과 저자의 진솔한 ‘동행묵상’도 담겨 있다.
《동행.net》의 주인공 ‘양파머리’는 저자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물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양파머리’라는 호칭으로 불렸던 것은 아니다. 재미나게도 동행넷을 자주 드나들던 한 방문자가 ‘양파머리’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저자와 독자가 하나의 숨결로 호흡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간 것이리라. 이 겨울, 고단한 삶에 지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양파머리와 동행하면서 마음을 위로받고 영혼의 새순을 키워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