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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을 읽는다 1

20,700

정용섭 (지은이)
2019-06-03
688쪽
150*215mm
894g
ISBN : 9788936513719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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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6,000매 분량의 마가복음 묵상과 독해

생명의 근원을 만나는 경험 = 하나님 경험
《마가복음을 읽는다》는 《설교란 무엇인가》, 〈설교 비평 시리즈〉 등을 지은 정용섭 목사의 4년간에 걸친 마가복음 묵상의 결실이다. 각 688쪽, 720쪽의 분량은 저자의 묵상이 오랜 시간에 걸친 자기 인내의 과정이었음을 드러낸다. 지은이는 마가복음 열여섯 장을 한 구절씩 혹은 한 문단씩 들여다보며 구절 너머의 진리를 드러내고자 한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마가복음의 서두를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인식했는지 신학과 인문학의 다리를 놓으면서 마가복음의 깊고 넓은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마가복음을 읽는다》 1권은 마가복음 1~7장을 마가복음 당시의 원초적 신앙이 무엇인지 인문학적 관점과 하나님 경험에 근거해 풀어나간다. 한국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에 하나님 나라, 복음이 있는지 지은이는 질문한다. 교회 성장만이 최대 목표가 되고, 종교적 감수성만 건드리는 설교가 판을 치며, 모임과 세계선교에 관심이 있지만 하나님의 다스림에는 관심이 없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한다.
지은이는 하나님의 통치와 거리가 먼 종교적 열정을 줄이자고 제안한다. 종교 형식은 생명의 실재, 리얼리티의 비판 아래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금식, 헌금, 예배는 삶과의 연관성 속에서만 그 의미를 확보한다. 기독교 신앙이 아닌 교회 생활에만 관심을 가지는 현실을 성찰하고, 심리 치료와 도덕재무장 운동을 넘어서자고 주장한다. 기독교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신앙생활이 내 삶을 파괴하지 않는지,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하지 않는지 돌아보자는 것이다. 《마가복음을 읽는다》 1권은 성서의 놀라운 세계에 침묵하고 청중의 종교적 욕망에 아첨하는 설교자들을 넘어 실재의 세계를 바라볼 사유의 길로 인도한다.

저자

정용섭 

차례

머리말

1장
복음의 시작 1:1-8 / 예수, 세례 받으시다 1:9-11 / 예수, 시험받으시다 1:12-13 / 예수, 복음을 전하시다 1:14-15 / 예수, 제자를 부르시다 1:16-20 / 예수, 귀신을 내쫓으시다 1:21-28 / 시몬의 장모 1:29-31 / 예수, 병을 고치시다 1:32-34 / 예수, 전도하시다 1:35-39 / 나병환자를 고치시다 1:40-45

2장
예수, 사죄를 선포하시다 2:1-12 / 예수, 죄인을 부르시다 2:13-17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2:18-22 /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2:23-28
3장
안식일 논쟁 3:1-6 / 예수, 군중을 피하시다 3:7-12 / 예수, 열두 제자를 세우시다 3:13-19 / 성령 모독의 죄 3:20-30 / 예수의 가족 3:31-35

4장
씨와 밭의 비유 4:1-20 / 등불 비유 4:21-25 / 발아와 성장의 비밀 4:26-29 / 겨자씨 비유와 총괄 4:30-34 / 예수, 풍랑을 제어하시다 4:35-41

5장
예수, 귀신을 쫓아내시다 5:1-20 / 예수, 소녀를 살리시다 5:21-24, 35-43 / 예수, 혈루병 여인을 고치시다 5:25-34

6장
예수, 고향에서 배척당하시다 6:1-6 / 예수, 제자를 파송하시다 6:7-13 / 세례 요한의 마지막 6:14-29 / 예수, 연민을 느끼시다 6:30-34 / 오병이어 이야기 6:35-44 / 예수, 물 위를 걸으시다 6:45-52 / 이어지는 치병 이야기 6:53-56

7장
예수, 바리새인과 논쟁하시다 7:1-23 / 수로보니게 여자의 믿음 7:24-30 / 예수, 언어장애인을 고치시다 7:31-37

책속에서

P. 14
어느 누구도 바람을 독점할 수 없듯이 복음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복음은 예수 사건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며, 진보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도 아닙니다. 복음은 일정한 경향을 보이는 교회가 독차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으키신 하나님의 구원 사건일 뿐입니다. 복음에 충실하기 원하는 사람은 이 사실을 전폭적으로 믿고 따르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만약 보수적인 교회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복음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교회의 전통을 복음적으로 수호해야만 합니다. 만약 진보적인 교회가 복음적인 교회로 남으려면 복음의 방식으로 오늘의 역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특성을 살려 복음의 능력을 확장시켜 나간다면 서로 대립할 일이 없겠지요. 복음적인 보수와 복음적인 진보가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연대하며 하나님이 창조한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요? 복음 사역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행하시는 일이라는 데 희망을 둡니다. _복음의 시작(1:1-8)  
P. 96
오늘 우리에게 신앙이 또 하나의 율법으로 작용하는 건 아닐까요? 신앙생활에서 영적인 쉼을 얻고 있는지 질문해 보십시오. 일단 신앙생활에서 무엇이 참된 안식을 방해하는 요소인지 살펴봅시다. 오늘 신앙생활이 행사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온갖 종류의 이벤트가 생산되고 거기에 시간과 물질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을 무늬만 바꿔 가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신앙생활에 익숙해진 신자들은 행사를 하지 않으면 어딘가 허전해합니다.
예배 이외의 행사를 교회에서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놀러 다니느라 예배에 빠지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행위를 두둔하는 말도 아닙니다. 가능한 대로 의미 있는 행사들을 알차고 정성스럽게 계획해서 실천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말도 아닙니다. 한국 교회에는 그야말로 행사를 위한 행사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계절이 되었으니까 대심방과 부흥회를 열어야 하고, 총동원주일도 지켜야 하며, 각종 기도회에 참여하고 지도자 훈련을 시켜야합니다. 교회 형편에 따라서 필요한 것도 있겠지만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 흐트러진 교회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한 것들도 제법 많습니다.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 이외의 행사가 과도하게 많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경쟁하듯이 교회 행사를 벌리는 이유는 참된 안식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그런 사실 자체를 모른다는 말이 아닐는지요. 하나님의 은총을 일상에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것처럼 느끼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_ 예수, 귀신을 내쫓으시다(1:21-28)  
P. 316
가르치고 배운다는 건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선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치는 내용의 중심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정보를 아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참된 앎은 깨우침이며, 삶에 대한 경험이고, 진리에 대한 경험입니다. 이런 경험이 있어야만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가르쳐야만 참된 교육이 일어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은 약장사입니다. 사이비입니다. 그런 사람은 늘 변죽을 울리거나 또는 엉뚱한 것을 가르칠 뿐입니다. 그런 일은 오늘의 한국 교회 강단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성서의 중심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설교자들이 나름의 교언영색으로 무엇인가를 전합니다. 그런 설교의 특징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성서의 놀라운 세계는 침묵하고, 청중들의 종교적 욕망이 크게 드러납니다. 그 결과가 어떤지는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청중들에게 영적인 심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청중들의 하나님 경험이 유치한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겉으로는 그것이 구별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_ 씨와 밭의 비유(4: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