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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종의 교회 생각

9,900 11,000

저자 박삼종

발행일 2013.2.27

상세정보 무선 / 220page / 148×210(mm) / 310g

ISBN 9788936509637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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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빌리지 않고 빚지지 않으며, 
가정을 개방하고 삶의 공간을 함께하는 교회는 
불가능한 것일까요 
1. “여러분을 불온한 예수혁명의 길로 초대합니다” 
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2년에는 교회 비판서가 쏟아져 나왔고, 그 주체는 목회자에서부터 일반 사회학자까지 다양했다. 비판의 수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비판의 방향은 전방위적이다. 그러나 많은 도서들이 출간되었음에도 한국 교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의미 있는 원인과 방향을 제시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즉물적인 현상을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뿌리를 파헤치고 미래상을 그리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감이 있다.
《박삼종의 교회 생각》은 한국 교회의 모순을 한국 사회의 역사와 함께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저작이다. 저자는 ‘신사참배 체제’와 ‘선물의 경제’라는 키워드를 통해 ‘공동체 선교’에 이르고자 한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한국 기독교는 조직적으로 참배를 결의하고, 국가 권력과 유착하면서 세를 불려나갔다. 일제가 물러간 후 미국이 지배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 교회는 국가 권력과 결별하지 않고 콘스탄틴적 혼합주의인 기독교 국가 체제를 구축해 간다. 저자는 기득권화된 한국 교회가 대중적인 공감대를 상실하고 중산층 교회로 편입돼 들어가면서 성령의 능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저자의 진단은 선물의 경제라는 새로운 관계 방식으로 이어진다. 대가와 계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가 없이, 근거 없이 주어지는 선물의 경제는 지속가능한 자립적 생산 기반을 갖춘 공동체를 토대로 꽃핀다. 주인­아버지의 인정을 끊임없이 바라는 노예근성에서 벗어나, 각자가 삶의 주체가 되어 친구로 서로를 만나 가는 공동체에서 교회는 자아와 맘몬의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선 사람들의 대등하고 평화로운 관계가 된다. 이 세상의 지배 구조와 맘몬의 질서가 힘을 잃고, 새로운 질서가 지배하는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선교가 시작된다.
2. “여기서부터 잘 풀지 않으면 대안은 없습니다” 
저자는 한국 교회 모순의 뿌리로 ‘신사참배 체제’를 제시한다. 일제가 물러간 후에도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에 대한 제대로 된 회개 없이 지금까지 그 체제가 이어져 왔다. 일제가 있던 자리에 미국이 들어왔지만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 체제를 회개하지 않고, 국가의 특혜 속에 고속 성장을 했다. 지배국(일본)과 선교국(미국)의 불일치에서 한국 교회 성장의 원인을 찾는 저자는 이후 지배국(미국)과 선교국(미국)의 일치 이후 국가 종교화가 완성되었다고 진단한다. 조직적 신사참배 체제 결의와 일제 군국주의 파시즘에 적극 가담한 한국 교회의 역사는 신사참배 ‘체제’로 발전되면서 온갖 교회의 모순들을 배태하게 된다. 저자는 이 역사적 뿌리를 성찰하는 목소리가 묻혀 버렸으며, 여기서부터 풀어 나가지 않으면 교회의 대안은 생각할 수 없다고 성찰한다.
3. “요나는 하나님 나라의 셈법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현대는 돈과 재물신 즉 맘몬이 지배하는 시대다. 저자는 맘몬이 주는 욕망의 일상을 거부하고 자립적인 생산 기반을 갖춘 생활 공동체 형성을 제안한다. 자본이 심어준 욕망에서 벗어나 우리의 일상을 스스로 창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성령을 받은 공동체에 있다. 그것을 저자는 ‘주권자 신앙’으로 명명한다. 한국 사회와 교회는 주인과 노예,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로 쉽게 전환되는 곳이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 방식은 대등하고 평화로운 주체들의 사랑의 관계이다. 서로를 서로에게 선물로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과 지상의 권력 관계를 거부하고 역전시키는 친구의 공동체를 보여 준 예수의 관계 방식에 선물의 경제는 근거한다.
4. “단순히 시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면 안 됩니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선교를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교회의 선교missio ecclesiae’로 구분한다. 전자를 개개인이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 가운데 흩어지는 선교라 한다면, 후자는 교회로 사람들을 모아 회복시키고 치유하는 선교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공동체 선교missio communitas’는 벗, 동무, 친구들의 연대를 통해 일상에서 사회의 문제를 끌어안고 세상 가운데로 공동체를 형성해 들어가는 것이다. 지역에 뿌리내린 공동체가 되어, 마실 갈 거리에 모여 살면서 아이들을 기르고 사회적 의제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를 통해 이 세상에 선물을 주신 하나님의 형상을 이 세상에 이루어 가는, 세상 가운데 호흡하는 교회의 모습이다.
5. “주인­아버지의 인정을 끊임없이 바라고 있습니까” 
오늘날 교회에 예수는 유세遊說하던 선생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예수는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친구가 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다. 그러나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는 제자들을 친구로 부른다. 친구는 대등한 관계를 전제한다. 저자는 주인-아버지의 인정을 끊임없이 바라는 노예근성을 끊고, 각자가 하나님 앞에 주체로 서자고 제안한다. 각 사람이 주체로 서면 우리는 서로를 지배할 수 없는 타자, 고유한 주이상스를 갖는 삶의 주체로 바라보게 된다. 이 벗-동무의 신학은 《박삼종의 교회 생각》에서 교회 공동체를 넘어, 한국 사회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에까지 확장되어 사유되고 있다.
6. “성도는 왜 설교의 대상이어야 합니까” 
1부 2장에서 저자는 짐 월리스의 유명한 실험을 소개한다. 가위를 가져와서 희년, 공평, 정의 등 가난한 사람과 관련된 말씀을 성경에서 오려내자 너덜너덜한 성경이 돼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서 산상수훈, 마리아 찬가, 부자 청년 이야기 등이 거의 설교되지 않는 현실을 개탄한다. 말씀을 편집하고, 입맛에 맞는 구절만 설교하는 현실에서 무엇보다 성도들이 말씀 앞에 단독자로 서야 함을 주장한다. 성도를 설교의 대상, 말씀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객체로 보지 말고 말씀을 직접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귀납적 성경 연구를 할 것을 제안한다. 성령께서 성경 기자를 조명하신 것처럼 오늘날 성경을 읽는 자들에게도 성령은 조명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을 제대로 발견하려면 사랑의 공동체가 있어야 하고, 사랑의 공동체는 성경을 제대로 발견하는 장이 된다. 이것은 역설이 아니라 성령께서 일으키는 사랑의 선순환이다.

저자

박삼종
하얀 백사장과 석양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태어나 자랐다. 제자도, 평화, 공동체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한국 사회와 말씀을 통한 한국 교회의 회복을 꿈꾸는 희망쟁이요 평화주의자이다. 대전 동구에 평화의마을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대전청년아카데미 대표로 섬기고 있다. 역서로는 《회심의 변질》,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유기적 공동체》가 있다. 세 아이의 아빠로, 하나님나라의 주권자적 형상을 회복하는 다음 세대를 목표로 홈스쿨링을 시작했으며, 그다음 단계로 기독교 대안교육공동체 평화의마을학교를 준비 중이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페이스북 주소는 www.facebook.com/cogitur이다.

차례

들어가는 글 



1부 깨어진 세상, 깨어진 교회
1장 깨어진 세상 / 2장 깨어진 교회 

2부 한국 교회의 뿌리와 사회적 회심
1장 신사참배 체제 / 2장 사회적 회심 

3부 하나님 나라 선물의 경제
1장 하나님 나라 선물의 경제 / 2장 선물의 경제로 사는 법 / 3장 선물의 공동체

4부 공동체, 지금 시작하라
1장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랑하라 / 2장 가르침 없는 배움 / 3장 이런 공동체를 꿈꾼다



나가는 글
추천도서목록

책속에서

우리 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중병을 앓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 빚진 삶이 아니라 세상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면서 4조 5천억 원을 세상에 빚진 채 세상의 방식에 물들어 복음의 힘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중략) 한국 교회의 문제는 사실 한국 사회의 문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의 회복에 대한 대안이 궁핍한 것은 한국 사회의 모순에 대한 대안이 부족해서입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살피면서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의 근본 문제의 뿌리로 ‘신사참배 체제’를 발견했습니다. 역사적이고 사회적으로 형성된 신사참배 체제의 구조의 질곡이 우리 교회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이 잘못된 뿌리에 대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깊이의 회개와 회심이 필요합니다.

_13쪽, 들어가는 글

*

권력과 부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일제 군국주의 파시즘의 한국판인 유신 개발 독재체제에 반공이데올로기와 국가이데올로기의 하부동원조직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그 대가로 국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공용도로 지하에 대해 전용허가를 받고, 지하철 출입구가 바로 교회와 연결되는 곳에 건축을 하기도 합니다. 1970~80년대 급속하게 성장한 어떤 선교단체는 독재 권력과 손잡고 청년들을 조직한다는 명분으로 자기 선교단체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교회 목사들이 독재권력을 위해 조찬기도회를 한다든지 국가 친화적 성향의 단체장을 하고 조직위원을 하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서 수월하게 은행 대출을 받습니다. 그래서 건물 짓고 교회가 재산을 늘려왔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는 고위 공직자의 고급 정보들, 개발정보들을 목사들이 먼저 흡수해서 그런 자리를 선점합니다. 부동산 투기처럼, 교회의 성장 공식이 그렇습니다. 미리 딱 선점해서 그 자리에 가서 교회를 부흥시킵니다. 

_53쪽, 1부 2장 깨어진 교회

*

공동체는 부족한 사람이 또 다른 부족한 사람을 만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춤사위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연이 있고 상처가 있습니다. 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는 사람들이 관계를 새롭게 하고 공동체의 비전을 바꾸어 가십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를 스스로 패배주의의 감옥에 가둡니다. 신뢰가 자유하게 합니다. 텅 빈 공동체에는 어떤 사람이 오든, 어떤 악한 사람이 오든 그 사람이 담깁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빚, 경제적 빚, 인생의 빚, 인격의 빚이 탕감되고 정화됩니다. 재산도 빚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찾아오는 공동체, 그것이 진짜 하나님의 공동체입니다.

_176쪽, 3부 3장 선물의 공동체

*

지속 가능한 공동체는 말씀으로 제자가 재생산되는 공동체입니다. 재생산이 없는 공동체는 지속 가능성이 없습니다. 제자를 길러내야 다음 세대에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제자도가 담기는 그릇은 원칙적으로 ‘개입이 불가피하고 불편한 관계를 피할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구경꾼이 되어 개입을 거절하는 피상적인 관계가 가능하고, 불편하면 언제든지 교회를 옮길 수 있는 교회 구조에서는 예수님이 행하신 삶 전체를 공유하고 전 삶의 영역에 개입하는 제자 훈련은 힘듭니다.
이 교회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교회로 가버리는 곳에서는 신앙의 성숙이 없습니다. 한국 교회가 성숙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여기뿐인가’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거기도 마음에 안 들면 또 다른 곳으로 가겠지요. ‘어느 교회가 포항에 지교회를 만들었다는데 거기는 프로그램도 빵빵하고, 사역자도 외국 다녀온 유학자 출신이라더라, 세련됐다더라, 거기 한번 가보자.’ 그런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기보다 종교를 섭외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불편해도 피할 수 없는 관계여야 성숙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삶, 갈등을 통해서 함께 사는 게 뭔지 배워 가는 겁니다. 불편해도 피하지 않는 관계를 인내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수용성을 길러가는 겁니다. 말로 되는 게 아닙니다. 불편함을 참는 훈련을 실제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돼야만 공동체로 모일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낭만과 환상이 아닙니다. 

_192~193쪽, 4부 1장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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