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Cart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eBook]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

8,400

구유선, 엄진용
2016. 10. 28
전자책

카테고리:

eBOOK 카테고리는 홍성사에서 주문하실 수 없습니다.

구매사이트 가기
부끄러움을 모르는 조직, 부끄러움을 은폐하는 관계,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사람들 이야기!
 
부끄러움과 세 가지 이야기  
1. 자본 집단 Story ― 보험사에서 FC로 일하는 나. 이곳은 고액계약을 물어오는 사람이 주목받고 돈과 명예를 얻는 조직이다. 어느 날 오랜 친구 B가 남편이 구속되었다며 전화를 건다. 남편이 구속되기 전 맡긴 수표가 있다며 B는 자신을 찾아온 나에게 비닐 묶음을 보여 준다. 밤새 세어 본 돈의 액수는 모두 18억 9871만 원. 나는 B를 설득해 그 돈을 모두 법인계좌에 입금하지만, 며칠 후 또다시 걸려온 B의 전화. B는 더 큰 액수의 수표 다발이 있었다고 고백하는데…. 이후 B는 언니를 통해 거액의 보험계약을 여러 건 체결하고 간다. 고액계약을 따낸 나는 지점 내에서 선망과 질시의 대상이 되는데….
 
2. 가족, 친구 Story ― 착해서 결혼한 남편, 그러나 이제는 착해서 싫은 남편. 남편은 부모님을 도와 대학 졸업 후 10여 년간 슈퍼마켓 일을 도왔지만 자신의 몫은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오히려 동생들과 어머니에게 무능한 맏이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남편은 한 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나는 그것이 못마땅하다. 남편은 어느 날 목회를 하겠다며 신학교에 입학한다. 가족에게 무심하고 바깥에서는 착한 남편은 철야예배와 기도에 빠져들면서 가장으로서의 의무에는 무심하기만 하다. // 나의 유일한 중학교 친구 Y.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던 Y와 달리 나는 천막집에서 부모와 떨어져 살며 신문을 돌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집에 놀러오고 싶다는 Y를 끝내 집에 데려가지 못하는 나. 숨기고 싶던 부끄러움과 Y의 변덕스러운 감정은 이후 나와 Y의 우정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3. 교회공동체 Story ― 신앙 좋은 안수집사님의 착한 딸 Q. 그가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엄마의 전화에 나는 망연자실한다. 부모 말을 거역한 적 없고, 늘 성실하게 피아노 반주를 하던 Q의 자살에 부모는 물론 온 교회가 큰 충격을 받는다. Q의 부모인 홍 집사, 장 집사는 초대 목사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자 자신의 집을 팔아 사모님을 도와드릴 정도로 헌신했지만 딸의 죽음으로 부부는 큰 어려움에 빠지고 교회는 사분오열 찢어진다. 
 
소설 그리고 체험+심리
《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는 가리어 왔던 수치가 곪아 터지며 시작되는 고통과 아픔을 형상화한 소설로서,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심리 이론으로 깊이와 객관성을 보충한 새로운 형식의 문학이다. 저자 구유선은 정치인과 대학 총장부터 아이 문제로 찾아오는 학부모, 교회 권사, 집사, 장로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부끄러움을 듣게 된다. 그러나 어려움이 극복되면서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연락을 끊거나 저자를 의도적으로 피한다. 이용당한다는 피해의식에 힘들었던 저자는 인간의 본능을 알고자 심리학 서적을 탐독한다. 그리고 인간이 자기 수치를 감추기 위해 남 탓을 하거나 회피한다는 사실 혹은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배운다. 
《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는 저자 구유선의 체험이 녹아든 소설이자 엄진용 목사의 목회적 역량이 만들어 낸 협력의 결과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조직, 부끄러움을 감추고 사는 관계, 부끄러움도 극복하는 신앙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심리의 안티스토리이다.
 
무게 438 g
크기 150 × 210 mm

저자

구유선

《자녀축복기도문》, 《아주 특별한 땅콩 이야기》의 작가. 구유선작가논술교육학원 원장. 
 
부끄러움’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6년 전부터였다. 나는 사모와 작가와 논술 선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을 풀어대야만 하는 것에 대해, ‘감정을 풀어대는 대상인가? 실컷 이용만 하다가 버리는 것인가?’ 하고 피해의식에 젖을 정도였던 나는 철학, 심리학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수치’와 ‘수치심’을 안고 살아가는 행동패턴 뒤에 숨겨진 근원적인 ‘두려움’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고, 수치를 고백해 놓고 떠나간 이들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수치에 묶인 사람이 특정 소수가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는 문제라는 사실 앞에 꼭 한 번은, 부끄러움을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엄진용
총신대, 동 대학원 졸업. 한세대 대학원 졸업. 제일좋은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고자 했던 아담처럼 인간은 그 부끄러움으로부터 도피하고 있습니다. 그 도피의 역사는 가인의 후예들의 역사를 통해 이어져 갔습니다. 하나님은 죄의식에 묶여 부끄러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투쟁하고, 용서하고, 변혁해 나가는 참된 자유의
삶을 주기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땅 위의 그리스도인들이 죄와 사망의 세속 역사 속 우주론적 삶의 무게들을 넉넉하게 감당해 나갈 수 있는 복된 자유의 걸음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차례

프롤로그 

1 자본집단 STORY 부끄러움이 없다! 
세상 모방
비교와 경쟁
경쟁적 모방
불법, 돈, 돈, 돈!
스캔들
희생양(모빙)
辯_생존욕망과 탐욕 사이에서

2 가족, 친구 STORY 부끄러움을 감추다! 
방어벽
부부 사이
형제자매 사이
친구 사이
辯_분노, 수치, 죄 사이에서

3 교회공동체 STORY 부끄러움을 고백하다! 
예수 모방
자유 의지
말씀 모방
희생양의 진실
진실을 모방하다
진실은 진실을 낳고
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 사랑
그리스도의 영, 자유
辯_부끄러움과 회복 사이에서

에필로그 
저자후기 1_ 구유선 새벽 종소리가 되어 
저자후기 2_ 엄진용 죄인을 찾아오시는 하나님

책속에서

“돈은? 다 셌어?”
내가 총 29억 7700만 원이라고 말해 주니 B가 다시 물었다.
“현금은 얼마니?”
B가 가장 궁금히 여기는 질문이었다. 쓸 수 있는 돈이었기 때문이었다.
“1억 6천 정도야.”
B의 표정이 다행이다 싶은 눈치였다. 돈을 중앙에 두고 B와 B의 언니와 나, 셋은 잠시나마 여유롭게 음료수를 마시며 돈방석을 깔고 앉는 기적을 맛봤다며 즐거워했다. 돈이 우리의 돈이길 바라는 욕망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검은 돈이었다.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B에게 물었다.
“29억을 어떻게 할래? 다 네가 선택해야 해.”
“현금 1억은 오늘이라도 변호사 선임비를 내야 해서 일단 챙겨야 하고… 법인에서 일단 계약금을 줬는데 먼저 주고 법인에서 비용처리를 하면 될 것 같아.”
B의 언니가 B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나머지 현금 5천은?”
언니에게 줄 돈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는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5천은 내가 갖고 있을래. 애들하고 살아야 하잖아.”
언니는 재차 물었다.
“수표?”
“수표는 언니가 갖고 있어 줘. 내가 영월구치소를 다시 갖다 오든가 직원을 통해서 남편의 의중을 물어본 후, 수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
B는 나의 눈치를 살피지 않았다. 친구라는 이유로 날밤을 새가며 도와주는데 순수하게 돕기를 원하는 B에게 서운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B가 고맙다는 말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고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고 싶은 마음은 나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수표덩어리가 B의 돈은 아니지 않은가? 

_63-64면, 〈부끄러움이 없다!〉에서

*

“우리 부부는 Q가 항상 완벽하기를 원했어요. Q는 실제로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사람들 앞에서 늘 자랑거리였어요. 저희 부부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니까 교회 성도들의 칭찬에 익숙해 있었던 모양이에요. 우리 딸아이도 그렇고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서부터 아이가 위축되고 자신 없어 했어요. 우리 부부도 늘 잘하는 아이에 익숙해 있다가 아이가 잘 못 해내는 모습을 보니까 인정하기 어려웠어요. 직장을 다니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여러 번 들어갔다가 그만두는 일을 반복하고 집에서 게으름뱅이처럼 놀고 잠만 자는 모습이 싫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취직도 잘하고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데, 내 자식만 집에서 놀고 빈둥거리는 모습이 싫고, 아이가 부끄럽고 창피해지더라고요. 어떤 때는 우울증에 걸려 있는 아이가 교회에 나오는 것도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제 육신의 소유물처럼 자랑거리로만 여겼을 뿐, 자랑으로 여길 수 없으니 아이를 창피해하고 부끄러워했어요. 이런 생각들이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고 채근만 했을 뿐이에요…. 아이가 죽기 2주 전에 홍 집사가 딸아이가 잠만 자고 게으르다고 심하게 매질을 했어요. 저 또한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싶어 아빠한테 맞고 있는 딸아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어요. 그게 너무나 후회스러워요….”
장 집사의 뺨을 타고 쉼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 갔다. 

_250면, 〈부끄러움을 고백하다!〉에서

추천글

자신의 부끄러운 그림자를 대면하지 않으려 할 때 악이 발생한다고 한 카를 융의 말처럼, 우리 안에 수치의 문제가 하나님 안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인간은 악인(惡人)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에는 수치와 죄에 얽매였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서로를 용서하고 회복한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삶의 미궁 속에서 긍정의 해법을 찾아 인생을 펼쳐 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이 감동과 소망의 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_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혼혈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놀림을 자주 받아 온 저는 부끄러움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구유선 작가의 《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는 삶의 위기 속에서 찾아드는 두려움에서 시작한 부끄러움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 나아가 고백하고, 정체성을 바로 서게 하는 순결한 감정임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또한 부끄러움과 수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고통 속에서도, 회복된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안티스토리(Anti Story)라는 형태를 통해 재미나고도 통찰력 있게 천착해 내고 있어 감동적으로 읽혀집니다.

_김요셉(수원원천교회 담임목사, 중앙기독초등학교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