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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17,100

박영호
2017.12.26
무선 / 304 Pages
9788936512705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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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에 이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신약 두 번째 권!
바울의 완숙한 신학, 입체적으로 조명된 그의 내면!
 
학문적 성과와 목회적 실천의 조화 
《빌립보서》는 ‘시민 결사체로서의 바울의 에클레시아’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일 장신대학교 박영호 교수의 저작이다. 위 논문은 독일 모어시벡에서 인정을 받아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하였다. 《빌립보서》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신약 두 번째 권으로, 이번 주석에서는 빌립보서 전문을 그리스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하여 실었고, 도표와 그림 자료도 적절하게 배치했다.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곳은 ‘심층연구’ 꼭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폈다. 학위 공부 기간 중 교회를 개척하여 10년간 섬긴 저자의 목회 경험과 최신 학문성과는 이 책의 큰 가치이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생애의 마지막에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로,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의 상황 연구가 깊은 이해에 필수이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빌립보서》는 빌립보의 구체적 상황, 빌립보서에 사용된 군사 용어 등 빌립보서의 배경을 풀어줌으로 현장에 밀착하여 주해한다. 
 
로마의 축소판, 빌립보
빌립보는 강력한 로마 색채를 띠는 도시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가 처음 세웠고, 이후 로마 제국의 초대황제가 된 옥타비아누스가 식민지로 만든 빌립보는 전역 군인들이 이주하여 살아간 도시였다. 일제시대를 경험한 우리에게 ‘식민지’는 수치스러운 어감을 내포하지만 사도행전 16장에서 ‘식민지’는 자랑스러운 특권으로 등장한다. 신약성경에서 로마의 식민지로 불리는 도시는 빌립보뿐이며,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는 이유로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 갇혔듯 로마적 삶의 양식과 복음은 빌립보에서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빌립보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한 ‘시민권’이 로마시민으로 살아가는 특권이듯,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 3:20)라며 하나님 백성이 하나님나라를 사는 권리로 시민권을 새롭게 이해한다. 《빌립보서》를 통해 독자들은 로마적 힘을 거부하면서 하나님나라 시민으로 살아가야 했던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창조적 신학과 목회적 권면을 배우게 된다. 
 
노(老)사도의 마지막 진액이 담긴 편지 연구 
빌립보서는 흔히 ‘기쁨의 서신’이라 불리지만, 바울은 기쁨을 이야기하기 힘든 상황에서 빌립보서를 썼다. 로마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둔 바울은 “나의 면류관”이라고 빌립보 교인들을 부른다. 바울이 이렇게 호칭한 교회는 빌립보 외에 데살로니가 교회뿐으로,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이 가장 먼저 쓴 편지인 데 비해 빌립보서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쓴 편지이다. 지중해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던 바울의 열정이 승화된 빌립보서는 더욱 성숙한 바울신학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삶을 통해 역사한 하나님의 섭리를 함께 붙든다. 통독 주석 《빌립보서》는 바울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읽히도록 집필되었다. 
 
무게 517 g
크기 145 × 215 mm

저자

박영호

성서를 제대로 읽는 모든 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믿는 성서학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과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 중에 약속의교회를 개척하여 시카고의 중견 교회로 성장시켰고, 시카고 지역 교회 협의회 부회장 등으로 연합사역을 섬기기도 했다. 미주 코스타를 비롯한 국내외 집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신약학 교수, 경건실천처장으로 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독일 모어시벡에서 출간된 Paul’s Ekklesia as a Civic Assembly(‘시민 결사체로서의 바울의 에클레시아’, 박사학위 논문), 《성경을 읽는 눈》(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신약해석학》(공역)이 있다.

차례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를 펴내며
빌립보서(박영호 옮김) 
서론 

1. 편지의 서문 1:1-2
심층연구—감독들과 집사들

2. 감사와 기도 1:3-11
1. 감사 기도 (1:3-6) 
심층연구—코이노니아
2. 사모함의 고백 (1:7-8) 
심층연구—바울의 인간론적 표현들
3. 간구의 기도 (1:9-11) 

3. 로마에서의 상황을 전함—복음의 진보 1:12-26
1. 바울의 현재 (1:12-18) 
복음의 진보—투옥에도 불구하고 (1:12-14) / 바울의 기쁨—시기와 분쟁을 일삼는 이들에도 불구하고 (1:15-18) 
심층연구—대적자들의 정체 / 심층연구—잘못된 동기로 복음을 전하는 그들은 구원받는가?
2. 바울이 당면한 미래 (1:19-26) 
바울의 목표—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1:19-21) / 바울의 고민—삶과 죽음 사이에서 죽음을 선호함 (1:22-23) / 
바울의 소망—빌립보 교인들과 재회를 기대 (1:24-26)
심층연구—바울의 종말론 / 심층연구—바울의 스페인 방문 계획과 빌립보서

4. 복음의 시민으로 살라 1:27-2:18
1. 대적에 맞서 같은 생각으로 굳세게 설 것을 권함 (1:27-30) 
2. 겸손하게 같은 생각으로 (2:1-4) 
3. 그리스도를 본받아 같은 생각으로 (2:5-11) 
그리스도 찬가 도입구 (2:5) / 그리스도의 낮추심 (2:5-8) /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높이심 (2:9-11)
심층연구—그리스도 찬가의 신학
4.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의 헌신이 동일함을 역설함 (2:12-18) 

5.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의 모범 2:19-30
1. 디모데 (2:19-24) 
2. 에바브로디도 (2:25-30) 

6. 대적자들에 대한 경고 3:1-21
1. 행악자들을 삼가라 (3:1-3) 
2. 바울 자신의 모범 (3:4-16) 
3. 본받을 자들과 주의해야 할 자들 (3:17-21) 

7. 마지막 권면 4:1-9
1. 구체적 이름을 언급한 권면 (4:1-3) 
2. 기쁨과 평안에 이르는 길 (4:4-7)
3. 윤리적 탁월성과 평안 (4:8-9) 

8. 관계의 회복을 기뻐함—선물에 대한 감사 4:10-20

9. 마지막 인사와 축도 4:21-23

에필로그
참고도서 

책속에서

빌립보서가 다른 편지들과 비교해서 두드러지는 점은 수신자 부분이다. 먼저 다른 서신들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교회(에클레시아)에게”라는 말이 없다. 이는 로마서도 마찬가지인데, 필자는 로마서에 에클레시아라는, 바울의 특징적인 수신자 칭호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상세히 논한 바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에클레시아는 기본적으로 로마제국의 동쪽 그리스 문화권의 정치체제로, 라틴어를 주로 사용하는 서쪽 지역에는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제국의 수도인 로마의 어떤 집회에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치적 오해를 받을 소지도 있었음을 꼽았다. 로마색이 짙은 식민지인 빌립보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을 수 있다. 그리스 전통이 살아 있는 고린도와 비교하면 빌립보는 에클레시아라는 말에 잘 어울리지 않는 정치체제와 사회 분위기였으리라 추측된다. 이는 바울이 신학적 사고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지역 특성을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또한 깊은 정치적 고려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에클레시아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다른 정치적인 단어들, 즉 “우리의 폴리튜마(시민권, 정부)는 하늘에 있는지라”(3:20), “복음에 합당하게 시민 노릇하라(폴리튜에스세)”(1:27)는 말로 대체하고 있는 것 또한 빌립보서에서의 바울의 정치적 고려라는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_32-33면 ‘1. 편지의 서문‘에서

*

참여로서의 코이노니아는 그리스도와 우리가 존재론적 합치를 이룰 정도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게 된다는 요한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요일 1:3). 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를 영접하는 것이다(요 1:12). 그 예수님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요15:4) 하셨다. 예수님은 자신과 아버지 하나님이 하나인 것같이 우리도 하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요 17:22). 이 코이노니아의 완성이 구원이다. 삼위일체의 내적인 관계가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 성도들 간의 관계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코이노니아는 그리스 문화전통에 있는 동방교회에서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발전한다. 본래 강력한 동사적 뉘앙스를 갖고 있던 코이노니아가 라틴어 ‘communitas’(공동체)로 번역되면서 정적인 개념이 되고 본래의 역동성을 잃어버렸다. 이는 서방 교회 전통의 심각한 한계이기도 하다. 서방에서 발전되어 나온 개신교와 현대의 개인주의적 인간관은 성서적 인간관과 구원론의 이해에 큰 장애로 작용하기도 한다. 성경 이해에 최대 장애는 우리가 극단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인간 이해를 한다는 점이다. 공동체적 구원론은 빌립보서 해석에 중요한데, 예를 들면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2:12) 했을 때, 복수 “너희”는 개개인의 구원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집합적 구원을 말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개인주의적 인간관에서는 이런 해석이 존재할 여지가 없다.

_46면, ‘심층연구―코이노니아’에서

*

로마의 정치가이자 문필가인 키케로에 의하면 “십자가는 가장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형벌”(Against Verres, 2.5.64)이었다. 이는 국가에 대한 반역 혹은 그에 준하는 중범죄를 처벌하는 수단이었는데,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라 해도 로마 시민들은 결코 십자가형을 받지 않았다. 십자가형은 노예와 외국인들에게만 해당되었다. 키케로는 십자가형은 “노예에게 가해지는 고문 중에서 극악한 고문”(Verres, 2.5.66)이라고 했다.
자신을 낮추시고 인간들과 같이 되셨고, 종이 되셨고, 죽으셨다는 이 모든 자기 비하의 과정에서 십자가는 최저점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친히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비하이지만, 그중에서도 십자가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자리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께서 로마 시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는 본 서의 주제가 “복음에 합당하게 시민 노릇하라”(1:27)이며,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그 시민권이 하늘에 있는 자들(3:20)로 묘사한다는 점과 함께 이해되어야 한다. 로마 시민의 특권을 갖지 못한 그리스도, 또 그분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자기이해 역시 이 대목에서 정점에 이른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십자가로부터 규정된 정체성이다.

_141면, ‘4. 복음의 시민으로 살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