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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길, 사람의 길

10,800

 

저자 박재순

발행일 2015.11.20

상세정보 무선 / 264page / 204×150mm / 365g

ISBN 9788936511265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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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새 인간을 위한 새로운 사상
“깨지고 죽음으로 생명은 꽃피고 열매를 맺는다”
 
1. 세계평화문명으로의 대전환 
대도시 한복판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돈 때문에 죽였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시대이다. 도덕적 타락을 개탄하거나 상대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근본을 묻는 목소리는 드물다.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은 이성과 영성의 자각으로 시작된 기축 시대, 2,000년 넘게 지속되어 온 문명이 그 생명력을 다하고 있는 현상으로 오늘날을 진단한다. 민주와 평화의 시대, 나와 하늘 사이에 가로막힌 중개자가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는 저자는 씨알사상을 통해 생명과 인간을 새롭게 보고자 한다. 생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야 할 길을 제안하고자 한다. 
 
박재순 박사의 우리 철학 시리즈 제4권인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은 총 열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을 큰 나라로 섬기던 오랜 세월을 지나 민중이 주체가 되어 일어서는 과정과 그 한계를 한국 현대사를 통해 들여다보며(1장), 안창호, 이승훈, 유영모, 함석헌을 거쳐 씨알사상이 형성되는 과정을 정리한다(2장). ‘씨’와 ‘알’을 나타내는 평범한 말(‘씨알’)에 담긴 씨알사상의 의미를 돌아보고(3장), 씨알사상의 뿌리인 유영모의 천지인 합일 사상을 검토한다(4장). ‘주체’와 ‘전체’라는 열쇠말로 씨알사상의 주체론을(5장), 생명의 피어남으로 ‘평화론’을 펼쳐 보이며(6장), 몸, 맘, 얼의 통일을 통해 이루는 세계통일을 주창한다(7장). 또한 서로 섬김으로 서로 주체가 되는 지도력을(8장), 공자, 노자, 석가, 예레미야 등 기축 시대 영성의 위대함을 이어받으면서도 민중이 주체가 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는 씨알사상의 새로움을 밝히며(9장), 민이 주체가 되는 정치, 경제, 세계화를 씨알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내기를 소망한다(10장). 
 
 
2. 인간, 생명, 문명을 이해하는 미완(?)의 사상
씨알사상은 동서양 철학과 기독교, 우리 민족 고유 사상을 통합한 우리의 철학이자 사상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논하는 인간론, 다른 생명과의 관계를 논하는 생명론, 우리 시대 너머를 상상하는 문명론이 담겨 있다. 사람은 생명 진화의 사다리 맨 끝에 선 존재다. 사람 속에 무궁한 힘과 지혜가 있으며 물질과 몸, 본능을 뚫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갈 책임 또한 있다. 몸의 욕망을 넘고 나를 부정하고 비움으로써 전체의 하나 됨으로 갈 수 있으며, 생명 역시 스스로 비우고 버림으로써 과거부터 오늘까지 향상의 길로 나아갔다. 흔히 이해하듯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 아닌 공생과 협동의 길을 생명은 걸어왔으며 인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생명과 인간의 길을 밝혀 주어야 할 철학과 종교는 혼란에 빠졌고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산업문명의 진보를 넘어서고 이끌어야 할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씨알사상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동서문명이 합류하면서 민중의 주체적 자각운동이 일어났다고 보며 여기에서 새로운 문명의 희망을 찾는다. 이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각하고 깨어남으로써 만들어 가는 새 문명의 사상이자 다듬고 완성해 가야 할 사상이다.

책속에서

한국은 나라가 망하고 민족이 분단되는 고통 속에서 서구문화를 받아들이고 근대화를 이루었다. 그래서 역사와 사회의 바닥에 있는 민중의 삶 속에서 동양문화는 역사의 낡은 껍데기를 벗고 서양의 정신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서구 정신문화는 제국주의 강대국의 정복전쟁을 통해서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민중의 삶 속에서 서양문화도 제국주의적인 탐욕과 정복 의지의 껍질을 벗고 동양의 정신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역사와 사회의 밑바닥으로 내려오는 동안에 껍데기와 불순물은 정화되고 걸러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동서양 정신문화의 속알맹이, 씨알맹이가 생동하는 주체로서 만나서 새로운 삶과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_17, 18쪽, 1장 ‘한국 현대사와 씨알사상’에서

*

씨알은 식물의 씨와 동물의 알, 수컷의 씨와 암컷의 알을 나타낸다. 함석헌은 알과 얼을 함께 나타내기 위해서 ‘ㆍ’로 썼다. ‘알’을 ‘알’(아래아)로 쓴 것은 생물학적 차원과 함께 정신과 영성과 신성의 깊은 차원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앞에서 썼듯 ‘알’(아래아)에서 ‘ㅇ’은 만물을 품은 두루 원만한 하나, 전체 하나, 절대초월의 하나를 나타낸다. 아래아 ‘ㆍ’은 모든 생명과 존재의 처음과 비롯됨을 나타낸다. 그것은 모든 존재와 생명의 근원인 하늘이 비롯되는 한 점을 나타낸다. ‘ㄹ’은 ‘~할’, ‘~쓸’, ‘~필’처럼 생명의 활동을 나타낸다. ‘씨알’은 하늘의 영원한 신적 생명을 품고 사는 사람을 나타낸다. 사람 속에 영원한 신적 생명이 있다. 사람을 씨알이라고 함으로써 씨알사상은 사람이 자연과 역사와 신의 세 차원을 아우르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_47쪽, 3장 ‘씨알과 씨알사상’에서

*

21세기는 국가주의문명에서 세계평화문명으로 넘어가는 시대다. 국가주의문명을 주도한 것은 전쟁과 폭력이고, 세계평화문명을 주도할 원리와 가치는 상생과 공존의 비폭력이다. 21세기에 국가주의 문명은 저물고, 새로운 세계평화문명이 동트고 있다. 국가주의문명을 극복하고 세계평화문명을 이룩하는 것이 이제까지 걸어온 인류사의 방향과 일치할 뿐 아니라 생존의 위기에 빠진 인류와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다. 인류의 삶이 전쟁과 폭력에서 상생과 공존의 비폭력으로 넘어가려면 이성과 영성의 깊은 자각이 요구된다. 이성과 영성의 깊은 자각과 비폭력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는 종교와 철학의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오늘 세계평화의 문명사적 전환과 변화가 일어나는 중심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다. 태평양은 세계 각 대륙과 문명권이 만나는 가장 큰 바다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한·중·일 삼국에는 15억의 인구가 밀집해 있고 유불도의 깊은 종교문화를 가지면서도 서구문화를 받아들여서 정치 경제의 성장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 대륙과 가장 큰 바다인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에 한·중·일 삼국이 있으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국이 있다. 

_121쪽, 6장 ‘씨알의 삶과 세계 평화’에서

차례

* ‘씨알’에서 ‘알’의 ‘ㅏ’를 아래아로 표기해야 하지만 
화면상에서 나타낼 방법이 없어 부득이 ‘알’로 적습니다. 
본문에는 아래아 ‘알’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머리글_생명과 인간의 길을 드러내는 철학 

1장 한국 현대사와 씨알사상
2장 씨알사상의 형성
3장 씨알과 씨알사상 
4장 씨알사상의 핵심: 생명진화와 천지인 합일
5장 씨알: 주체와 전체의 일치 
6장 씨알의 삶과 세계 평화 
7장 씨알과 세계 통일 
8장 씨알과 섬김의 지도력 
9장 기축(基軸)시대의 영성과 씨알의 새 종교 
10장 씨알운동과 씨알누리 

마치는 글_사람 속에 길이 있다 

저자

박재순

박재순은 1950년 충청남도 논산군 광석면, 강경평야 언저리 작은 마을 말머리에서 태어났고 대전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신앙생활을 하게 되어 새벽예배도 열심히 다녔으며, 고등학교 때는 머들령이라는 문학동인회에 가입하여 시를 쓰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여 베르그송의 생명철학에 매력을 느끼며 공부했다. 문리대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고 독재정권의 억압과 최루탄 가스가 싫었다. 대학 졸업 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대문 구치소에서 4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1981년 전두환 정권 때 한울공동체 사건으로 다시 2년 6개월 옥고를 치렀다. 두 차례 옥고를 치르면서 책 읽고 공부하며 생각할 시간을 넉넉히 가질 수 있었다.
1974년 가을 한신대학교에 입학하여 자유롭고 실천적인 신학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안병무 교수에게서 성서신학과 민중신학을 배우고, 박봉랑 교수로부터 카를 바르트 신학을 배웠다. 학사·석사학위 논문은 카를 바르트 신학, 박사학위 논문은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으로 썼다. 서구 주류 전통 신학자 카를 바르트에게서 복음적인 신학의 깊이를 배우고, 서구 전통 신학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본회퍼에게서 신학적인 자유와 영감을 얻었다. 1980년부터 안병무 박사가 세운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번역실장으로 일하면서 국제성서주석 번역을 하였다. 독일 성서주석서 폰라트의《창세기》, 요아힘 그닐카의《마르코복음》I, II, 독일 여성신학자 도로테 죌레의《사랑과 노동》등 10여 권을 번역했다. 당시 한신대학교에서 해직 상태였던 안병무 박사는 매주 1~2회 연구소 직원들에게 성서와 신학에 관한 강의를 들려주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신학자였던 안병무 박사를 가까이 모시고 자유롭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고 특권이었으며, 연구소 번역실에서 아홉 살 어린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것은 그에게 축복이었다. 박사학위를 마치고 민중신학, 생명신학, 씨알사상 연구에 몰두했다. 대학 4학년 때부터 함석헌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시작하여 함석헌의 정신과 사상을 연구하게 된 것은 보람이고 사명이었다. 함석헌은 그가 만난 가장 뛰어난 인물이고 위대한 정신이었다. 씨알사상연구회 초대회장(2002~2007)을 지낸 박재순은 2007년 재단법인 씨알을 설립하고 씨알사상연구소장으로서 함석헌과 그의 스승 유영모의 씨알사상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씨알사상》,《다석 유영모》,《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유영모·함석헌의 철학과 사상》(공저),《모색: 씨알철학과 공공철학의 대화》(공저),《씨알·생명·평화》(공저),《예수운동과 밥상공동체》,《민중신학과 씨알사상》,《한국생명신학의 모색》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