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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란 무엇인가

9,900

정용섭
2011.1.17
무선 / 275 pages
9788936508449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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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用용이 아니라 妙묘에서 터져 나온다! 
조직신학과 인문학적 깊이를 더한, 정용섭 목사의 설교론
1.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이 근본이다 
《설교란 무엇인가》는 설교 비평의 장을 연 정용섭 목사의 본격 설교론을 담은 책이다. 한국 교회 강단의 상황을 예리하게 비판하지만 이 책의 초점은 비평이나 비판이 아니라 성경과 하나님의 계시에 있다.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신탁에 충실했던 예언자 전통과 예수님의 전통에 선 설교에 도달하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한국 교회의 강단이 청중 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청중에게 잘 들리는 설교에 집중하다가 설교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 추수주의와 상품 논리가 강단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는 저자는, 복음을 상품처럼 포장해서 팔려는 태도에 일침을 가한다. 어찌 되었든 설교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한국 교회에 퍼져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방법론에 더 치중하면 된다’는 설교자들의 착각이 원인이다. 예를 들어 부활을 정보로만 아는 설교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명제에서 확장되는 질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개념, 교리들을 정보가 아니라 실질의 차원에서 알 것을 주장하며, 성서가 교리 모음집이 아니라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삶이 담겨 있기에 그 텍스트에 천착해 들어갈 것을 강조한다. 상품 논리와 대중 추수주의의 논리 앞에서 성서를 도구화하지 말라는 것이다.
2. 늘 공부하라―조직신학과 인문학의 필요성
저자는 성서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조직신학과 인문학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직신학 훈련은 성서와 설교 사이에 다리를 놓는 필수불가결의 작업이다. 조직신학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기독교 교리를 문자적 차원에서 따라가거나 아예 무시하기 십상이며, 주석에서 바로 설교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기독교 교리 중심으로 치우친 전통 설교, 그리고 전통 설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청중과의 소통을 확보하고자 하는 ‘위로 설교’는 성서와 교리, 신앙의 현실성을 짚어내지 못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창조를 주제로 설교를 한다면 철학적·신학적 사유가 반드시 필요하며, 기독교 교리를 전한다면 그 교리가 나오게 된 배경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지금 여기’에 맞게 성경이 적용되며, 정답만 외워서 설교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인문학은 성서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성서의 문자를 뚫고 그 실질로 들어가기 위해 저자는 인간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 길인 인문학 공부를 제안한다. 예컨대 구원이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려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평을 끊임없이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문학적 사유가 결정적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걸 알면 됐지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저자의 대답은 명확하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기독교가 지난 2,000년 동안 이 세계와 보편적 언어로 대화하는 길을 택해 왔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보편적 언어를 이해하는 게 바로 인문학이다. 기독교의 전통과 인문학적 주장 둘 다에 귀를 기울이면서 긴장을 안고 살아가는 설교자가 되기를 이 책은 요구하고 있다.
크기 152 × 214 mm

저자

정용섭
1953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신학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교를 거쳐, 1993년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판넨베르크의 계시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풍제일성결교회(1986~1997), 영천성결교회(1998~2000) 담임목사, 계명대학교, 대구대학교, 협성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영남신학대학교에 출강하면서 대구성서아카데미(http://dabia.net) 원장, 샘터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말씀신학과 역사신학》, 《믿음으로 본 세상》, 《세상 인간 하나님》, 《세계 구원 교회 구원》, 《기독교를 말한다》, 《땅과 하늘》, 《사람 사랑 삶》, 《법과 자유》, 《속 빈 설교 꽉찬 설교》, 《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설교의 절망과 희망》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에큐메니칼 교회사 3》, 《사도신경 해설》, 《신학과 철학》, 《여기 계신 하나님》, 《조직신학 1》(공역)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7

제1강 설교, 가능한가? 11
제2강 한국교회 강단, 무엇이 문제인가? 33 
제3강 나열식 설교를 넘어서! 55
제4강 성서 텍스트의 침묵 69
제5강 설교와 조직신학-전통 설교와 위로 설교를 넘어서 83
제6강 성서에는 세계가 있다 97 
제7강 해석 없이 설교 없다! 115
제8강 성서 해석과 인문학 129
제9강 인문학적 성서 읽기 143
제10강 자의적 성서 해석을 넘어 157
제11강 설교와 성령 171 
제12강 설교의 영성 185 
제13강 구원론적 설교 205 
제14강 설교의 즐거움 221 
제15강 당신 설교는 어떤데? 235 
제16강 나의 설교 준비 253

해설 270

책속에서

전통적 설교가 청중과의 소통에 장애를 일으키는 훨씬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 설교자가 성서의 계시 사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교자 자신이 성서 계시를 듣지 못하는데 무엇을 전한다는 말인가? 언어가 말을 거는 경험을 하지 못한 시인이 어떻게 시를 쓴다는 말인가? ‘생명의 신비에 대한 역사적 경험을 켜켜이 간직하고 있는 성서 텍스트’와의 진정한 만남이 없는 설교자의 설교가 청중들의 영혼에 공명을 일으키겠는가? 문제의 핵심은 설교자와 청중이 아니라 설교자와 성서 텍스트의 소통이다. 설교자가 성서와 하나님의 통치, 그 구원 현실에 눈을 떴다면 전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 설교는 청중의 상황을 일일이 고려하지 않아도 영적 소통을 일으킨다. 소통을 제고하려고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나 연설법, 수사학, 또는 대형 프로젝터를 비롯한 각종 시청각 교재를 이용하는 것은 설교 행위에서 부수적인 기능에 불과하다. 설교 행위에서 청중에 대한 고려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 35쪽, 제2강 한국교회 강단,무엇이 문제인가? 

*

설교의 대중 추수주의와 상품 논리가 왜 나쁜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복음은 거룩한 상품이 아닌가,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복음을 듣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교회에 나온다면 그것이 설교의 근본 목표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런 주장에 내재된 논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복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 이제 필요한 일은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이다. 둘째, 연예와 오락 문화에 노출된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실용적으로 전달하려면 대중 추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셋째,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아무리 대중 추수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복음이 전달되기만 하면 충분하다. 개그를 하든지, 버라이어티 쇼를 하든지 청중을 예수에게 인도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이런 논리를 무조건 옳다고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다. 
― 37쪽, 제2강 한국교회 강단, 무엇이 문제인가?

*

예컨대 구원을 설명하려면 성서에 기록된 구원 명제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데 머물 수 없고 새로운 지평을 끊임없이 풀어 나가야 한다. 그 작업에서 인문학적 사유가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논의되는 구원, 마르크스가 제기하는 노동과 인간소외,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서 거론되는 존재와 시간의 연관성에 대한 깊은 이해로 구원의 지평을 심화할 수 있다. 동서양의 고전 문학이나 예술을 접하는 일도 중요하다.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청중이 믿으면 충분하지 철학적인 사유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질문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식이라면 사이비와 이단에서 볼 수 있듯이 기독교는 종교적 열광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독교는 보편적 진리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초기 기독교의 사도들과 속사도, 교부들은 기독교 신앙을 헬라 철학과 연관해서 변증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독교는 지난 2,000년 동안 자폐증 환자처럼 자기 세계에 숨어들지 않고 이 세계와 보편적 언어로 대화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 세계의 보편적 언어를 이해하는 게 곧 인문학이다. 
― 141쪽, 제8강 성서 해석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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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중심 논지가 변증법적인 긴장을 유발하면서 아주 정연하게 제시되어 있다. 설교는 불가능한 과업인 동시에 즐거운 과업이다. 설교는 은폐되어 있는 성서의 계시에 접근하는 일이면서도, 인간 구원을 위해 밝히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 통치를 선포하는 행위다. 각 장은 논리적인 구조에 따라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전개되고, 적실한 사례들이 논지를 뒷받침한다. 성서에 있는 낯선 세계, 하나님의 존재 신비, 하나님의 구원 통치, 존재론적인 변화 등은 이 책 전체의 주조음을 이루며, 저자의 철저한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적 설교관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둘째, 이 책은 한국 교회의 목회 현장과 강단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과 분석에 입각한 설교 비평 총론서이자, 한국 교회의 설교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을 생동감 있게 지적하는 진단서다. 저자의 비평은 파괴적인 조롱이나 야유가 아니라 대안 제시적이며, 자기 성찰적인 제안이다. 하나님의 존재 신비 앞에서 저자가 느끼는 막막한 좌절감은 대부분의 설교자들이 어렵지 않게 공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설교 사역이 얼마나 장중하고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과업인가를 역설적인 방식으로 강조한다. 저자는 성서 본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설교, 예화 과잉이고 대중 추수적인 설교, 피상적인 논리에 덧댄 도덕주의적 설교, 성서와 신앙을 도구화하는 실용주의적 설교를 부단히 비판하고 경계한다. 그 이유는, 설교 사역이 하나님의 존재 신비를 열어주는 사역이며, 회중을 하나님의 구원 통치 안으로 초청하는 신탁 중개 사역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272쪽,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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