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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

9,000

저자 황인각

발행일 2015.4.20

상세정보 무선 / 208page / 210×148mm / 300g

ISBN 9788936510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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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변화만, 무책임하게, 기다리겠습니까?”
 
 
1.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무너지는 교회
《성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는 한국 교회 위기에 대해 평신도의 입장에서 본 문제제기와 해결책, 교회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물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교회의 위기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들여다보며, 평신도가 주체가 되는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기존의 교회 비판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현재 한국 교회의 위기를 드러내는 말들(수적 성장 감소, 이단의 활동, 무례하고 이기적 집단이라는 비판, 지도자들의 비리 등)은 본질이 아니라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저자는 ‘교회가 존재하는 방식’, ‘교회가 일하는 방식’으로 ‘본질’에 다가서려 한다. 이런 현상들의 근본 원인에 교회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고, 교회가 어떤 힘에 실려 가는지 돌아보자는 것이다. 
 
교회의 ‘존재 방식’을 다루는 3~7장은 ‘실적 위주의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의 비전’(3장), ‘말씀이 말하지 않고 광고와 개인의 생각이 나열되는 설교와 예배’(4장), ‘다음 주에도 꼭 나오라는 메시지만 무수히 듣고 떠나는 주일학교’(5장), ‘동기를 묻지 않으며 명예와 체면으로 행해지는 봉사’(6장), ‘살지 않으면 보여 줄 수 없는 복’(7장)을 내용으로 한다. 비전, 예배, 주일학교, 봉사, 복 등 교회에서 중요시하지만 평신도의 삶과 괴리가 있기에 진정한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교회의 ‘행동 방식’을 다루는 8~12장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는 선교’(8장), ‘교회 일에 갇혀 주님의 일을 하지 못하는 사역’(9장), ‘가게 홍보와 다를 바 없는 전도 방식’(10장), ‘교회 밖 사람들을 죄인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11장), ‘예배당 중심으로 살며 세상에 무관심한 현실’(12장)을 다룬다. 이러한 시선과 행위는 교회의 존재 방식의 당연한 귀결이며, 외부에서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기준이다. 
 
적실한 예화와 논리적 글쓰기, 무엇보다 애끊는 마음이 담긴 《성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는 20년간 자의로, 타의로 아홉 번 교회(선교단체)를 옮긴 저자가 7년간 적어 내려간 고백이자 진단이다.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의 자리에서 보이는 한국 교회의 문제 그리고 평신도가 시작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열네 장에 걸쳐 담겨 있다.
 
2. 평신도가 시작하자
흔히 목회자는 교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사람들로 간주된다. 목회자가 바뀌면 교회가 바뀌리라는 생각이 교회 안에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목회자도 평신도와 크게 다를 바 없으며, 우리 가운데서 함께 자라고 함께 생활했던 사람이라고 본다. 따라서 목회자의 문제는 목회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스란히 평신도들의 문제이며, 목회자의 변화만 기다리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태도이다. 
 
저자는 교회 회복으로 가는 평신도의 태도를 정리한다. 사랑에 근거하여 교회의 가르침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교회의 허물을 내 삶에서 먼저 깨닫고 발견하며, 몇 사람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진정한 교회를 경험하고, 주신 은사를 다른 성도를 위해 적극 사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몇몇 지도자가 아니라 다양한 은사를 지닌 평신도들의 활동으로 힘 있게 세워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저자는 ‘평신도’라는 말을 본문에서 사용한다. 비록 이 단어가 “성직자와 비성직자로 그리스도인을 구분하는 비성경적 용어”이지만 전임사역자가 아닌 성도를 가리키는 말로 방편상 사용하고 있다. 
 
 
3. 우리는 교회를 갈망한다
저자는 참된 교제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찾아 작은 모임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참된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분출되어 나오고 교회를 다니지만 교회가 없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나안 성도’라는 말도 회자된다. 고민을 이야기해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는 저자는 지금 있는 곳에서 참된 교제를 원하는 사람을 찾도록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연륜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보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마음 깊은 것을 나누다 보면 ‘교회’를 경험하게 된다. 의식과 체계로 허한 마음을 무시할 수 있었던 교회 생활과 달리 이러한 모임에서는 영적 무력감과 빈곤함을 숨길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앙망하게 된다. 목회자와 성도 간의 일방적 관계가 강조되는 관계에서 성도 간의 교제는 흔히 무시된다. 그러나 사도신경이 말하듯 “성도의 교제를 믿”는다면 사귐은 교회에 본질적인 요소이다. 

책속에서

하지만 목회자만 바뀌면 모든 것이 바로잡히리라 기대하는 것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다. 목회자 역시 우리와 같이 주일학교를 다니고, 우리와 함께 기도하고, 우리 옆에서 성경공부를 했던 사람이 아닌가. 나의 어릴 적 친구들 가운데도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고 있는 이들이 꽤 있다. 그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서 나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 안에서 발견되는 약점과 오류들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타당하다. 그들이 실수했다면 우리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잘못된 야망을 갖고 있다면 우리 마음 안에도 있을 것이다. 다만 평신도들의 권력과 영향력이 교회에서 크지 않아 실수나 야망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다.

_12쪽, 들어가기 전에 

*

어느 날이었다. 아령을 들고 좌우로 휙휙 휘두르는 김 군 옆으로 코치가 다가왔다.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러 온 것이라고 생각한 김 군은 긴장한 채 더욱 세차게 팔을 휘둘렀지만 아무래도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김 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동안 바닥만 내려다보던 코치가 이윽고 고개를 들고 입을 여는데, 어떤 헬스장 이야기였다. 그곳이 예전에는 형편없었는데 최근에 확장을 하고 헬스 기계들을 전부 신식으로 교체하면서 대박이 났다는 것이다. 이쪽 헬스장을 다니던 친구들 몇 명도 그쪽으로 가버렸다고 했다. 코치는 상심이 큰 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헬스장끼리도 경쟁이 심하구나.’ 김 군은 그렇게 생각하며 곧 잊어버리려 했다. 

_18쪽, 1. 운동 좀 합시다

*

예배를 잘 드리고 믿음에서 떠나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10여 년 동안 듣는다면 얼마나 지겨울지 생각해 보라.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고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는 예배에 계속 참여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예배란 ‘참을성 있게 앉아서 들어주는 것’이라고 여기지 않겠는가. 한 아이에 대해 주일학교가 갖는 목표란, 삶의 변화는 고사하고 1년 후에도 교회에 남아 있도록 만드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예배와 그 외의 순서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한 메시지를 반복하게 된다. “계속 교회에 나오너라.” 나는 이 문제가 비단 주일학교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_64쪽, 8. 다음 주에도 꼭 나와라

*

이상적인 교회에 대한 하나의 정형화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이다. 교회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띠는 것이 자연스럽고,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시키면서도 다양성을 촉진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과 교회의 역사를 통해, 참된 교회가 갖는 몇 가지 특성들을 되새겨 보며 우리의 거울로 삼는 것은 유익할 것 같다. 우리가 참된 교회로 회복된다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첫째, 교회는 세련되고 점잖은 사람들이 선뜻 들어가기 꺼려지는 독특한 집단이 될 것이다. 

_172-173쪽, 13. 세련된 사람이 가기 힘든 교회

*

교회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한참 이야기하고 나면 늘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결정들은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중략) 그렇기에 지도자들이 깨어나고, 그들이 새롭고 정직한 눈으로 성경과 교회를 바라보기 전에는 교회 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많은 비판들은 늘 비슷한 결론, 즉 교회 지도자들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로 흐르는 것 같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교회는 새로워질 희망이 없는 것인가? 평신도들로서는 목회자들이 변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인가? 

_178-179쪽, 14. 교회 안에서 시작되는 작은 교회 

차례

감사의 글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며
1. 운동 좀 합시다
2. 비밀 첩보국의 미션

우리 안으로
3. 상반기 실적 120% 달성
4. 안내자의 역할이 끝나는 곳
5. 다음 주에도 꼭 나와라
6. 우리끼리 주고받는 영광
7. 보리떡을 못 돌려받는 복

우리 바깥으로
8.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니 이제 예수를 믿자?
9. 교회 일이 바빠서 주님의 일은…
10. 고구마, 진돗개가 되는 전도
11. 팔이 밖으로 굽으시는 하나님
12. 천국은 ‘우리’ 예배당 안에

나가며
13. 세련된 사람이 가기 힘든 교회
14. 교회 안에서 시작되는 작은 교회

저자

황인각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누나 둘, 여동생 둘과 함께 자랐다. 내성적이고 여린 마음 때문에 사람보다 사물이 더 편했고, 그래서 과학자의 길을 택했다.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연구가 천직이라고 생각했으나 대학 시절 만난 예수로 인해 사물에 대한 지식보다 사람들의 마음과 영적 상태로 관심이 점차 옮겨 갔으며, 그와 함께 교회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었다. 대학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떴고, 이제는 교육을 연구보다 우선순위에 놓고 산다. 참된 신앙과 참된 교육 회복이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이자 같은 뿌리에서 파생된 문제임을 깨닫고 현재 있는 자리에서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다. 리처드 포스터의 《심플라이프》, 헨리 나우웬의 《영적 발돋움》,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를 좋아해 반복해서 읽곤 한다. 1남 3녀를 두었으며,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고 보드게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