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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귀향(무선개정)

14,400 16,000

C. S. 루이스
홍종락
2020. 5. 22.
무선/ 320쪽 / 믿음의 글들 316
9788936514242 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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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이성, 낭만주의에 대한 알레고리적 옹호서
C. S. 루이스가 회심 직후 쓴 자전적 소설

 

《순례자의 귀향The Pilgrim’s Regress》은 루이스가 회심 후 쓴 첫 소설로, 이후 나온 그의 변증서들의 모판이라 할 수 있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을 모델 삼아 알레고리 형식으로 구성한 이 소설은 내적으로 갈망하는 대상을 찾아 길을 떠나는 주인공이 그 갈망의 대상이 자신의 세상 가까이에 있음을 알고 되돌아오는 ‘천로회정天路回程’을 그리고 있다. 회심 후 루이스는 자신의 갈망이 바로 하나님을 가리키는 지시봉 혹은 표지판임을 깨닫고 나서는 더 이상 갈망 자체에 몰두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이 마침내 섬을 발견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갈망과 달랐음을 발견하듯 말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루이스가 접한 사상이나 학파들을 의인화한 것으로 그것은 프로이트주의, 세속적 교양, 현대화된 종교, 휴머니즘, 이상주의, 마르크스주의, 물질주의와 다양한 철학들이다. 이들에 대한 루이스의 예리한 평가가 소설 속에 녹아 있다.

첫 출간 당시 독자들이 이 책에 나오는 알레고리적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루이스는 초판 출간 10년 후 찍은 판본에 의미를 해설하는 짤막한 면주를 거의 매 쪽마다 달았다(이 책에서는 본문 위 부분에 있다). 본문을 읽고 면주를 참고하면 루이스가 뜻하고자 하는 바가 좀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이번 판은 기존 양장본을 무선으로 바꾸고 표지도 새롭게 갈아입은 것이다.

 

책속에서

다시 몇 날 몇 주가 지났다. 꿈속의 존은 온갖 규칙과 뱀이 가득한 검은 구덩이 생각 때문에 밤이고 낮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모든 규칙을 지켜 보려고 힘껏 노력했지만, 잠자리에 들 무렵 돌아보면 늘 지킨 것보다 어긴 것이 훨씬 많았다. 선하고 친절한 지주님의 끔찍한 고문 생각이 너무나 큰 부담으로 그를 짓눌러, 다음 날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어길 수 있는 규칙은 다 어겼다. 너무나 이상하게도, 그렇게 하니 한동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며칠 후 두려움이 다시 찾아왔는데, 그동안 어긴 끔찍하게 많은 규칙 때문에 두려움은 이전보다 훨씬 심했다.

침실에 규칙 카드를 걸어 놓은 지 이삼 일 후 존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 또한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카드 반대쪽에 상당히 다른 규칙들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규칙이 너무 많아 한 번에 다 읽은 적은 없지만 늘 새로운 규칙이 눈에 들어왔다. 카드 앞면의 규칙들과 상당히 유사한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반대였다. 카드 앞면은 얼마나 많은 규칙을 어겼는지 늘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카드 뒷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규칙 1. 잠자리에 드는 순간 모든 규칙을 머리에서 떨쳐 버려라.’ _15-16, ‘1권 인간 영혼에 심어진 것

제가 이 책에 대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그 모두가 잘못임을 증명한 사람이 썼다는 사실입니다. 이 주장에는 허영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저는 그 모두가 틀렸음을 지성이 아닌 경험으로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에 제가 더 지혜롭고, 미덕이 있고, 자기중심성이 덜했다면 그런 경험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잘못된 생각 하나하나에 차례로 속아 넘어갔고, 각각을 열심히 숙고한 끝에 그것이 속임수임을 알아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거짓 플로리멜을 받아들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경험으로 배우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그러나 바보들도 결국에는 배우기 마련이니, 바보가 자신의 경험을 공통의 자산으로 내놓아 그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유익을 얻게 합시다. _304, ‘저자의 말에서

차례

1권. 인간 영혼에 심어진 것

2권. 스릴

3권. 시대정신의 소굴을 지나

4권. 길로 되돌아오다

5권. 거대한 협곡

6권. 협곡을 따라 북쪽으로

7권. 협곡을 따라 남쪽으로

8권. 궁지에 몰리다

9권. 협곡을 건너

10권. 귀향

 

저자의 말

옮긴이 말

추천글

알레고리적인 인물들이 추상적이지만은 않다.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 실제적이고 이야기의 내적 의미에서 볼 때도 진정성이 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솔직한 글투이면서 가끔씩 의미심장한 표현들이 나온다.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바람처럼 느껴질 것이다. _ 뉴욕 타임스

 

예리한 상상력, 탁월한 추론, 긴장감, 성격 묘사, 이따금 나오는 기발한 유머가 이 책의 모델인 존 버니언의 위대한 작품《천로역정》에 비견된다. _ 시카고 트리뷴

저자

C. S. 루이스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

옮긴이 _ 홍종락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비타트에서 간사로 일했다. 2001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아내와 한 팀을 이루어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며 산다. 저서로 나니아 연대기 해설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정영훈 공저)가 있고, 역서로는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피고석의 하나님》, 《세상의 마지막 밤》, 《개인 기도》, 《실낙원 서문》, 《오독: 문학 비평의 실험》, 《영광의 무게》, 《폐기된 이미지》(이상 루이스 저서), 《C. S. 루이스와 기독교 세계로》,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전기》, 《본향으로의 여정》(이상 루이스 해설서), 《C. S. LEWIS 루이스》, 《루이스와 잭》, 《루이스와 톨킨》(이상 루이스 전기), 그리고 루이스가 편집한 《조지 맥도널드 선집》과 루이스의 글을 엮어 펴낸 《C. S. 루이스, 기쁨의 하루》 등이 있다. ‘2009년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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