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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애기애타 : 안창호의 삶과 사상

12,600

박재순
2020.06.10.
97889365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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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의 사상가적 면모를 드러낸 역작!

― 국내 및 미주 지역 활동 사진, 수감 사진 수록 ―

삶과 뜻, 역사가 만든 큰 인물, 큰 철학
《애기애타: 안창호의 삶과 사상》는 미주 도산사상연구소 고문이자 씨알사상연구소장 박재순 박사가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삶과 사상가적 면모를 드러낸 전기이다. 저자는 흥사단 미주위원장과 2년에 걸친 대화를 통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흥사단 측의 도움으로 도산의 국내 및 미주 지역 활동 사진 및 수감 사진도 수록되었다. 도산 안창호는 흥사단 창립자이자 상해 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끈 지도자였다. 그러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던 그의 인품 탓에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면이 있다. 저자는 관련 문헌을 연구하고 미국 흥사단 측과 함께 공부하면서 안창호의 삶과 사상에 대해 깊게 깨달은 바를 이 책에서 나눈다.
도산은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애기애타’에서 출발해 공과 사를 함께 세우는 ‘공사병립’, 나를 힘 있게 함으로 공의 세계를 열어가는 ‘활사개공’, 민주국가를 세움으로 세계의 정의와 평화에 이르는 ‘세계대공’을 내세웠다. 도산의 철학은 그의 삶과 정신에서 우러났으며 역사에서 깨닫고 실행한 것들이다. 도산은 일제 식민지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체로 일으켜 독립을 이루려 하였다. 흑백논리와 진영논리가 팽배한 한국 사회에 당파적·분열적 생각을 거부하고 원칙에 충실했던 도산은 주체적이고도 종합적으로 행동한 지도자이자 사상가였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 이승만과 이동휘를 함께 껴안고 가고자 했던 그는 이승만 탄핵으로 임시정부가 분열되고 민족 전체가 분열의 수렁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거짓과 공론(空論)이 개인과 민족을 분열시킨다고 본 도산은 무실역행, 생활수련, 서로 거울이 되어 비추어 주는 집단적 수련으로 이를 넘어서고자 하였다.
이 책 1부에서는 도산이 살았던 삶, 그를 만든 정신, 정돈된 생활양식에서 일관되게 구현했던 그의 철학을 다루어 본다. 2부에서는 도산의 교육입국운동, 인간교육철학을 다루고, 그의 사상이 한국 근현대 맥락에서 어떻게 세계적 사상이 될 수 있는지를 정리한다.

저자

박재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신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신대 연구 교수를 지냈다. 한국씨알사상연구소 소장으로서 2008년 세계철학자 대회에서 ‘유영모, 함석헌 철학 발표회’를, 2009년 한일철학대회 ‘씨ᄋᆞᆯ철학과 공공철학의 대화’를 주관하였다. 저서로는 『다석 유영모의 철학과 사상』,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 『애기애타: 안창호의 삶과 사상』이 있으며, 논문으로 ‘도산 안창호의 마을공화국 철학’이 있다.

차례

머리말

1부 삶과 사상

1장 — 도산의 삶
2장 — 도산의 가르침
3장 — 도산의 생활철학

2부 인간교육과 철학

1장 — 안창호·이승훈의 교육입국운동
2장 — 안창호의 인간교육 철학
3장 — 한국 근현대가 낳은 세계적 사상가

추천의 말

참고문헌

책속에서

P. 12
1970년대 이후 가장 널리 불린 노래 가운데 하나가 김민기의 〈아침 이슬〉이다. 2018년 가을 JTBC 뉴스룸에 김민기가 나와서 〈아침 이슬〉이 만들어진 비밀을 밝혔다. 노랫말을 지을 때 ‘그의 시련’이라고 써놓고는 꽉 막혀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의 시련’에서 ‘그’는 예수, 석가 같은 성현을 가리키는데 오랫동안 노래를 완성하지 못하다가 ‘그의 시련’을 ‘나의 시련’으로 바꾸자 순식간에 노래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짧은 노랫말 속에 ‘나’(내)란 말이 네 차례나 나온다. 〈아침 이슬〉은 내가 부르는 나의 노래다. 근현대는 성현이나 지도자를 따르는 시대가 아니라 모든 민중이 저마다 저답게 ‘내가 나로서’ 나의 삶을 사는 민주시대다. 요즈음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Answer : Love Myself〉는 노래 제목뿐 아니라 노랫말도 애기애타(愛己愛他)와 사랑하기 공부를 역설한 안창호의 ‘나’ 철학을 생각하게 한다.  
P. 49
안창호가 노동국 총판의 자리에서 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미국 국민회서 후원하는 재정이 주로 그를 통해 들어왔고 임시의정원 의원들과 상해 동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고매한 인격과 대공정신을 가진 민주적인 지도자였기 때문에 그가 상해 임시정부를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임시정부에서 실무자들이었던 청년 차장들과 민주적으로 소통하며 회의를 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안창호밖에 없었다.  
P. 66
5년 전 도산을 취조했던 미와 부부가 도산의 병이 침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함흥에서 값진 화분과 음식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들은 병이 깊은 도산의 모습을 보고 몹시 안타까워하였다. 도산은 이들에 대하여 말하였다. “아무리 원수라도 그 부인은 내 모양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혈형(血型)이 같다고 수혈한다고 의사까지 데리고 왔으나 가까스로 만류시켰소.” …… 자신들을 존중하는 도산의 인격과 정신에 감복한 미와 부부는 충심으로 도산을 존경하고 사랑하였다.  
P. 295
안창호는 능력 있는 민족, 능력 있는 사람을 만들려고 하였다. 그에게 능력은 인간의 자아와 환경과 역사를 보다 낫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생명의 근원인 사랑, 기쁨, 희망이다. 이러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 안창호는 사랑 공부를 역설했다. 사랑공부를 통해서 혁신의 능력을 기르는 수양은 소극적일 수 없다. 사랑은 용감하고 모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안창호가 말한 적극적 수양은 삶에 대해서 적극적·진취적으로 생각하는 수양이다. 그것은 과거의 잘못이나 현재의 부족함에 연연하지 않고 대담하게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수양이다. 실수하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다시 힘써서 “나아가고 나아가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P. 313
안창호가 말년에 내세운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라’(愛己愛他)는 말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압축한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안창호의 주장은 지극히 현대적이고 새로운 것이다. 근현대의 인생과 역사를 누구보다 치열하고 진지하게 살았던 안창호는 애기애타를 말함으로써 현대인의 삶과 정신을 움직이고 살리는 사상과 철학을 제시했다. 그의 철학에서 애기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에 머물지 않고 남을 사랑하는 이타(利他)로 나아간다. 나를 사랑하는 애기와 남을 사랑하는 이타는 서로 다르면서도 깊이 결합되어 있다. 나를 깊이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남을 바르게 잘 사랑할 수 있다. 나와 남은 뚜렷이 구분되면서도 그 깊이와 높이에서 뗄 수 없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