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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노래

11,700 13,000

이유진
2011.3.30
무선 / 352 pages 
978893650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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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삶은 살아 있는 기도였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조용히 불러 보는 이름, 어.머.니.

산부인과 의사로 장래가 촉망되는 재원(才媛)이었지만 한 남자를 사랑하여 기꺼이 따라나선 남편의 귀국길. 하지만 남편의 나라 한국 땅에서는 그녀를 의사로 인정하지 않았다. 단지 ‘짱꼴라’일 뿐.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엄마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자녀들이 놀림을 당할까 봐 학교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집에서는 중국어로 대화도 못 했다. 전쟁과 피난 생활, 남편의 일탈, 이방인의 삶, 딸의 죽음……. 필설로는 다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오직 믿음으로 딛고 일어선 한 여인네의 삶에서 우리 어머니의 기도를 발견한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 

김진섭(백석대 부총장),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오정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유전명(중화기독교 한성교회 담임목사) 추천!! 

1. 파란의 한,중,일 역사 속에서 딸, 아내, 어머니로 산다는 것은?
이 책의 주인공 고(故) 이상운 전도사(李祥云, 리시앙윈)는 1917년 중국 산둥에서 태어나 산둥의학원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된다. 내과 의사인 남편을 만나 함께 베이징에 병원을 개원하여 꿈을 이루어 가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짓는 일본의 패망 소식을 듣는다. 온 국민이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던 날, 그녀는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없었다. 일본인 남편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은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고백하고는,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며 동행을 제안한다. 길어야 서너 달이라고 생각한 남편의 귀향길은 그녀가 근 40년을 조국 중국을 마음에 그리며 살아가는 시발점이 된다. 미․소 양국의 책략에 따라 삼팔선이 그어지고, 6․25가 발발하고, 냉전 체제가 계속되면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
아들 없는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나 열 아들 못지않은 딸이 되겠다는 각오로 공부해 의사가 되었지만, 중국 의사 면허증을 인정해 주지 않아 그토록 갈망했던 의사 직을 내려놓고 한 남자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이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한국의 현실이 원하는 건 오직 ‘인내’와 ‘헌신’뿐. 한 여자의 삶이 어쩌면 이리도 다난(多難)할 수 있을까?
숱한 모욕과 편견, 질시, 기회의 박탈을 겪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도리어 소망을 품고 살 수 있었던 그 근원에는 그녀가 믿어 온 하나님, 그분이 계셨다. 그녀의 삶은 곧 살아 있는 기도였다.

2. 떠난 뒤에야 생각나는 이름 어.머.니.
어머니 이상운 전도사가 8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후 그의 장남 옥인영(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장로는, 미식축구 MVP 선수 하인즈 워드가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와서 한국인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어머니의 나라를 위한 계획을 밝히는 인터뷰를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약 60년을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도, 어머니의 나라 중국에 관심을 갖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어머니의 헌신과 인내의 세월을 가슴으로 알고, 어머니의 모국어로 속 깊은 이야기 한 마디 나누지 못한 자신을 후회한다. 이제 중국어를 익혀 대화할 수 있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곁에 안 계신다. 어머니가 남긴 몇 편의 간증을 읽노라면 어머니 살아생전 그분을 더 깊이 이해하지 못한 회한만이 남는다. 

3. 어머니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작가를 만나다
떠나간 어머니의 삶을 글로 풀어내고 싶어 기도하던 중에 옥인영 장로는 홍성사의 문을 두드리고,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가 이유진을 만나게 된다. 1937년생인 작가는 주인공과 동시대를 살며 8․15해방과 6.25전쟁, 한․중 수교 전후를 경험하였다. 특히 주인공이 한국에 건너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군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기억은 이 작품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하늘의 섭리가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만남이었다. 처음엔 유족들의 회고담 정도로 생각했지만, 글을 써 가면서 한․중․일 역사 속에서 한 여인이 딸, 아내, 어머니, 이방인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2년 동안 이 글을 쓰는 데 몰두했다. 작가는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군산과 부산, 수원, 중국의 베이징, 지난, 허쩌는 물론 미국 LA까지 찾아다니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4. 다문화 가정과 중국 선교의 실상을 엿보다
요즘은 외국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이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다문화 가정’이라 일컫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돕는다. 하지만 주인공이 한국에 와서 자녀들을 양육하던 시대는 다문화 가정 아이를 ‘튀기’, ‘깜둥이’, ‘짱꼴라’라고 부르며 무시하고 차별하던 시대였다. 엄마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 봐 대리 엄마를 학교에 보내야 했던 그 시절의 아픔을 읽노라면, 우리 사회가 저질러 온 또 하나의 우(愚)를 발견하게 된다.
아울러 주인공이 신앙인으로서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뿌려 놓은 믿음의 씨앗들이 자라 열매 맺는 과정은, 민들레꽃이 밟히면서도 피어나는 것같이 인간의 삶이 고난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남을 다시 한 번 목도케 한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하나님)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라는 성경 속 욥의 고백이 바로 그녀의 인생 고백이었던 것이다.
작은 실수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시대에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이겨낸 인고의 세월을 돌아보며 용서와 화해를 다짐케 되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소중한 미덕이다.

 

크기 150 × 200 mm

저자

이유진
시인이며 전기 작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수료했다. 휘문중학교 국어교사를 거쳐 한국예술신학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방언시학회를 창립했으며, 한국문학 세계화 추진본부장을 역임했고, 세계펜클럽재단 회원, 해외동포재단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재정위원, 기독교시인협회 자문위원이다.
민족평화협회에서 북한 어린이를 지원하는 일에도 힘써 왔고, 2000년 한미문화협회를 창설하여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참 좋은 우리 뜰》, 《그대가 홀로 살아간다 해도》, 《보낼 수 없는 편지》, 《긍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방언시 동인지 《네가 왔더라》, 《한민족 방언 시》, 《나라 말씀이 세계어로》가 있고, 전기 소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랑하며 섬기며》, 《기적을 이룬 꿈》, 《목적이 분명하면 길은 열린다》, 《어머니의 노래》 등 다수가 있다.

차례

1부 베이징의 하늘
2부 나의 꿈, 나의 사랑
3부 새로운 둥지
4부 소통의 함정
5부 조국을 가슴에 품고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출간에 부쳐

책속에서

“어머니 계신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 번씩 머리를 찍어 눌렀다. 똑딱똑딱 하는 시계의 반 음절마다 어머니를 부르며 가슴을 쥐어뜯었다. 내 가정, 내 사랑, 내 삶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것 같은 현실에 나는 한없이 나약해져 버렸다. 세상이 캄캄하게 느껴지는 순간순간들이 나를 함몰시키고 있었다. 그런 날은 미친 듯이 바닷가로 달려 나갔다.
영도다리를 걸으며 그 다리 위에서 세상을 버리고 바다로 뛰어내린 망자들을 생각했다. 생에 대한 절망이 얼마나 깊고 컸기에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순간 삼 남매의 사랑스런 모습이 대형 화면에 확대된 천연색 필름처럼 나를 압도했다. ‘내 삶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제발 절망하지 말자. 이 과정이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라면 달게 지고 가야 한다. 나는 내 자식들의 어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한다.’ 나는 독백을 하며 나 자신을 추스르려고 안간힘을 쓰며 눈물을 철철 흘렸다.” 

**

“슬픔이 밀려오면 중국어로, 한국어로, 몇 시간씩 소리 높여 찬송을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부르던 노래를 생각했다. 어린 날 배웠던 중국의 민요들에 섞어 딸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시간은 슬픔을 이기는 최고의 명약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하지만 딸을 잊지 못하는 내 슬픔은 흐르는 세월과 조금도 관계가 없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천 갈래 만 갈래지만 딸은 오직 예수님 한 분만 바라보며 살다 갔다. 태어나면서부터 몸과 마음에 밴 신앙의 뿌리를 부여잡고 천국으로 갔다는 확신이 그나마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마흔아홉의 짧은 생애, 지상에 손자 한 명을 흔적으로 남기고 갔다.” 

추천글

_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일제 치하, 한국전쟁, 보릿고개, 근대화를 온몸으로 겪어 낸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 중에 “내 고생한 사연은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란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친정어머니부터가 그렇다. 올레 길을 내게 된 사연을 책(《제주걷기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으로 엮어 냈더니, “겨우 몇 년 고생해 놓고 책 두 권이라니. 나 같으면 장편소설이 몇 권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그러기에 이유진 선생님이 대하드라마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한 중국 여성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말씀하실 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별다른 감흥이나 특별한 호기심을 갖지는 않았다. 그 당시 사람이라면 누군들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을쏜가 싶어서. 세계사와 민족사의 격동기라는 큰 해일에 휩쓸려 개인의 의지나 소망과는 무관하게 떠밀려 간 숱한 이들의 이야기를 수많은 소설과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를 통해 보아온 터였다.
그러나 이유진 선생님이 보내온 원고를 읽으면서 내 ‘오만과 편견’은 급속하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작가가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중국 여성의 삶에 왜 그토록 마음을 빼앗겼는지, 그녀의 발자취와 숨결을 따라 왜 그처럼 먼 곳까지 여러 차례나 답사를 다녀왔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잃어버린 퍼즐을 맞추듯 작가가 정교하게 복원해 낸 한 여자의 생애는 시간과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내 곁에 생생하게 다가왔다. 해방 직후 사랑하는 남자 하나만 믿고 그녀가 한국행 귀국선에 몸을 실었고, ‘중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렵게 공부한 의사 직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녀의 아픔에 공감했고, 고국의 가족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과 목숨처럼 사랑한 남자의 배신에 함께 아파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녀에게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에게 가해진 숱한 모욕과 편견, 질시, 기회의 박탈은 한국인인 나를 진정 부끄럽게 만들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자신이 낳은 사랑하는 아들과 깊이 소통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던 그녀에게 우리 사회는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일까. 지금도 수많은 다문화 가정 이주 여성들에게 우리는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그녀는 그 끔찍한 고통을 이겨 내고, 참혹한 시련을 견뎌 냈다. 그냥 견디고 이겨 냈을 뿐만 아니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승화시켰다. 혹한을 뚫고 눈 속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복수초처럼. 자신의 사랑을 배신한 남편을, 중국인을 차별한 한국을 더 큰 사랑으로 용서하고 끌어안았다.
그런 그녀의 삶이 이유진 선생님의 섬세한 필력과 뜨거운 열정, 역사적 안목에 힘입어 되살아났다. 이 선생님은 문학적 열정과 더불어 북한, 러시아, 미국, 중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오래전부터 다양한 지원과 선교 활동을 벌여 왔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비슷한 특질을 지닌 두 여성이 삶과 죽음의 경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운명적으로 만난 것은 그들이 함께 섬긴 ‘하느님의 뜻’일 것이다.
***
한국·중국·일본의 격동기에 중국 그리스도인 산부인과 의사가 한국인 내과 의사와 가정을 이루며 일어난 수많은 일화를 중심으로 써 내려간, 한 편의 명화 같은 책이다. 오직 예수님의 아가페 사랑으로 모든 것을 품으며 중국에 있는 친족의 복음화와 한국의 화교 및 중국인 선교를 위해 헌신한 순애보를 노래한 이 책은, 자신의 가족과 친족의 복음화, 특별히 우리 이웃인 중국과 일본 선교에 대한 깊은 충격과 도전을 줄 것이다. _김진섭 (백석대 부총장)***
이상운 전도사님의 생애를 깊이 들여다보면 한국과 중국의 복음의 가교를 위한 초석으로 그의 삶이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용돌이치는 한·중 역사 속에서 복음을 위해 묵묵히 기도의 삶을 산 한 어머니의 눈물이 그의 아들에게 흘러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짐을 보여 주는 믿음의 고백이다. _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이상운 전도사님은 매클레인 선교사와 함께 화교 교회 개척 사역에 동역하신 분으로, 특별히 군산 화교 교회를 개척하는 데 많은 힘을 쏟으셨다. 또 각 지역 화교 교회와 많은 사역자들에게 늘 관심을 보이며,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셨다. 그는 참으로 주님을 위해 헌신하신 우리들의 훌륭한 모범이셨다. _유전명 (중화기독교 한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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