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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서부터 영원을

12,600

구상
2017.7.25
양장 / 288 pages 
9788936508838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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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신앙시문집

구도자적 삶을 산 구상 시인의 신앙고백을 오롯이 담다

작품과 삶이 거의 일치를 이루며 성직자와도 같은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는 구상 시인은, 가톨릭 신앙의 바탕 위에서 인간적 한계를 자각하고 그 초월 가능성을 모색했다. 죄, 죽음, 영원, 천국, 은총, 기도 등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며 진리를 향한 한결같은 외경심을 보여 주었다.
구상 문학은 구도자적인 면과 사회 참여적인 면으로 나눌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인의 종교적 신념이 녹아 있다. 그 가운데 이 시문집은 종교적 내용을 직접 다룬 작품만을 모았다. 1부와 2부는 <은총에 눈을 뜨니> <신도행전>을 비롯한 단편시를 모았고, 3부는 연작시로 구성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세 개의 부는 삶에 대한 긴요한 물음과 실존적 확신, 신앙인으로서 나아갈 길을 담은 산문들로 엮었다.
구상 시인의 제자인 장원상 선생은 신앙시문집을 통해 신앙생활의 소산을 보고자 했던 스승의 생전 바람을 기억하며, 문필생활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각의 끈을 놓지 않던 시인의 신앙고백을 오롯이 담았다. 독자들은 이 시문집을 통해 종교인으로서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구상 시인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구상 시인의 시 작품은 가톨리시즘을 그 배경으로 깔고 있는데 그의 종교적 신념이나 가톨릭 신자라는 모습을 작품에 드러내 놓은 일이 없다. 곧 그는 시에서 종교적 신념을 부르짖기보다는 은연중에 암시해 줄 뿐이며 이것이 구상 시 작품의 장점이며 강점이다. -김해성(시인, 월간 한국시 발행인)

구상 시인은 존재 일체를 영원의 투영으로 보며, 기교시를 멀리하고 주제와 표상에 등가량의 진실을 함축한 ‘유정란有精卵의 시’를 써서 독자들의 생명을 부화시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봉군(문학평론가)

크기 142 × 210 mm

책속에서

오늘서부터 영원을

오늘도 친구의 부음訃音을 받았다.
모두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차피 가는구나.

나도 머지않지 싶다.

그런데 죽음이 이리 불안한 것은 
그 죽기까지의 고통이 무서워설까?
하다면 안락사安樂死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도 두려운 것은 
죽은 뒤가 문제로다.
저 세상 길흉吉凶이 문제로다.

이렇듯 내세를 떠올리면
오늘의 나의 삶은
너무나 잘못되어 있다.

내세를 진정 걱정한다면
오늘서부터 내세를,
아니 영원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차례

엮은이의 글 



1. 은총에 눈을 뜨니
고요 한낮의 어둠 무소부재無所不在 말씀의 실상 은총에 눈을 뜨니 신령한 새싹 요한에게 마음의 눈만 뜬다면 병상우음病床偶吟 삶과 죽음 고백 나는 알고 또한 믿고 있다 임종예습臨終豫習 임종고백臨終告白 부음訃音 천국행 공부 저승의 문턱에서 겨울 과수원에서 마지막 잎새 새봄의 조화造化 신록을 바라보며 

2. 신도행전
원죄의 되풀이 창세기의 재음미 우매愚昧 신령한 소유 죽음의 여러 모습 신도행전信徒行傳 출애급기出埃及記 별장別章 우도右盜 이야기 내가 모세의 선지先知와 진노를 빌려서 성탄절 고음苦吟 성탄을 일흔 번도 넘어 부활송復活頌 부활절 성모상 앞에서 성모 마리아 또 하나의 금단禁斷 이름 모를 짐승이 되어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자렛 예수 오도午禱 

3. 연작시초
까마귀 3 까마귀 4 까마귀 5 까마귀 9 까마귀 10 
그리스도 폴의 강 9 그리스도 폴의 강 10 그리스도 폴의 강 48 그리스도 폴의 강 59 
<유치찬란> 부끄러움 주님 오늘도 마지막 말씀 기도 끔찍한 느낌 성모님! 신록 오늘서부터 영원을 거듭남 

산문

1. 가진 것 없이 베풀기
무료와 은총 저승길 차림 그리스도 폴의 강 결혼의 비의 秘義 제야 요한 23세의 덕담 순교자와 예술가 구악과 신악과 종교 실존적 확신 때는 봄 새 삶의 가장 긴요한 물음 불교와 나 가진 것 없이 베풀기 소록도 취주단 삶의 보람과 기쁨 

2. 신앙과 행실
이런 목자 수도와 선禪 성서의 이율배반 참된 기도 상구하화 죄와 은총 종교인의 타락 현상 신앙생활의 몇 가지 지침 신앙과 행실 동서관상의 교류 진리는 하나 시선일미 발밑을 살피다 울력의 현대화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자 기독교와 사회 참여 

3. 인정, 불멸하는 생명의 꽃
예수네 모자 탕아의 형 예수의 형안 부활과 막달레나 정의와 사랑 죽일 놈 천지의 회생 인정, 불멸하는 생명의 꽃 신령한 힘에의 외경심 메리 크리스마스 

저작 연보 
저자 이력 

저자

구상
동서양의 철학이나 종교에 조예(造詣)가 깊어 존재론적ㆍ형이상학적 인식에 기반한 독보적인 시 세계를 이룩한 시인. 현대사의 고비마다 강렬한 역사의식으로 사회 현실에 문필로 대응, 남북에서 필화(筆禍)를 입고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지조를 지켜 온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전인적 지성이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출생. 본명은 구상준(具常浚). 원산 근교 덕원의 성 베네딕도 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 수료 후 일본으로 밀항, 1941년 일본 니혼 대학(日本大)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집 《응향(凝香)》 필화사건으로 월남, <북선매일신문>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20여 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시와 사회평론을 씀. 영국,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시집 출간. 금성화랑무공훈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 수상. 2004년 5월 11일 작고, 금관 문화훈장이 추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