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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 선교의 역사

18,000

저자 나카무라 사토시

역자 박창수

발행일 2016.1.10

상세정보 무선 / 456page / 210×148mm / 593g

ISBN 9788936511357

카테고리:

품절

근대 일본 정신사에서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복음 전파와 수용의 발자취로 돌아보는 일본의 어제와 오늘
 
최근 해결 방안이 합의되었다는 ‘한일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가해자의 법적 책임과 진정성이 결여된 가운데 두 나라 근현대사의 해소되기 힘든 그림자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오늘의 상황에서 이 책은, 각기 다른 궤적을 그려 간 두 나라 기독교와 사회상의 단면들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성찰하게 한다. 선교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과 ‘일본적 기독교’의 실체는 무엇일까? 
대학 학부 시절 일본 기독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지금까지 30여 년 넘게 이 분야의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 기독교 역사의 여러 가지 양상을 선교 역사로 꿰뚫어 정리했다.(일본의 많은 신학교에서 이 책은 일본 기독교사의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프로테스탄트 선교 150주년(2009)을 맞는 해에 출간된 이 책은 하비에르(1506-1552) 이전의 기독교 선교 가능성에 대해 다루는 한편, 프로테스탄트 교회사 서술에 초점을 맞추어, 주요 교파와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일본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비중을 두었다. 기독교와 국가의 관계, 특히 천황제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를 돌파하는 것이, 일본 선교의 양상에서 드러난 점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진단하려는 저자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화두였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특히 근세 이후 격변기와 함께해 온 기독교의 수용 과정에 대해 저자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고 있으며, 20세기 이후 한반도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일대로 일본 군국주의가 확장되어가는 가운데 파행적인 길을 걷게 된 일본 기독교의 실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한국 기독교의 존재와 역사를 늘 의식해 온 저자는 한국 기독교회와 관련된 사안에도 신중하게 접근하며 주장을 폈다. 
책 들여다보기
 
이 책은 5부로 되어 있으며, 본문 뒤에는 저자의 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의 일본 기독교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표, 인명 찾아보기가 수록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예수회 신부 프란체스코 하비에르가 일본에 온 1549년을 기점으로 기원 4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가 일본 고대 역사 속에 기독교가 유입된 흔적을 논하는 입장들을 정리하며 비판했다. 
 
제2부에서는 하비에르의 입국과 더불어 시작된 가톨릭교회의 선교와, 이에 대응하여 기독교도를 박해하고 금교(禁敎) 조치를 내리며 쇄국기에 들어간 무사 정권 시기〔전국戰國시대( 1467-1573) 말기~아즈치 모모야마 시대(1573-1603)〕 및 이후 에도 시대(1603-1868) 후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 갔다. 기독교 역사와 일반 역사가 한데 얽힌 시대의 갈등과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제3부에서는 일본 프로테스탄트 선교의 선구자들이 활동했던 일본이 1854년 미국 함대의 내항(來航)에 따라 문호를 개방하기 이전부터 대동아 전쟁으로 알려진 태평양 전쟁(1941-1945)에서 패전하기까지를 다루었다.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목표로 부국강병을 꾀하며 천황제를 중심으로 군국주의를 내걸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식민 지배를 펴나가던 정치 환경 속에서 일본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대립과 박해, 타협과 야합 등을 거치며 어떻게 일본 사회 속에 존립해 나가게 되었는지를 비판적 시각으로 다루었다. 
 
제4부에서는 패전 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교회들에 자기 과오를 고백하고 책임을 인정하며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으로 세계 교회와 연대하려는 일본 개신교의 자성의 모습과 성과가 소개되며, 다른 한편 패전 이전의 군국화를 꿈꾸는 정권에 맞서며 기독교인다운 자기 정체성을 세워 가려는 일본 개신교의 오늘의 상황을 진지하게 다루었다. 
 
끝으로 제5부에서는 1858년 프랑스와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재개된 가톨릭교회의 일본 선교와, 1861년 니콜라이 주교가 일본에 입국하면서 본격화된 러시아정교회의 일본 선교로부터 이 두 교회가 현재까지 일본 사회에서 존립해 온 과정을 정리했다.

책속에서

◀일본 기독교사 연구를 시작한 동기는, 일본 프로테스탄트 선교 역사가 짧지 않음에도 왜 일본 기독교인은 인구 대비 1퍼센트의 벽을 넘지 못하는 소수자에 그치고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였습니다. 따라서 서구 선교사들은 어떤 복음을 전했으며 일본인은 이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알고자 했습니다.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일본에서 선교가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되어 교회가 성장할 것인가 하는 실마리를 찾는 것이 바람이었습니다. … 이 책의 번역 출판을 통하여 한국의 많은 분께서 일본 교회의 역사와 기독교의 양상 및 과제를 한층 이해하는 계기가 되며, 두 나라의 선교 협력을 위해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_5-6면, ‘한국 독자 여러분께’

◀이러한 일본의 기독교 수용의 특색을 한국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이 더욱 명확하다. 한국의 경우, 기독교는 처음부터 일반 대중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한 선교의 양상은 네비우스 선교정책(Nevius Plan)을 철저히 활용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 정책의 중심점은 상류계급보다는 일반대중, 근로자 층을 대상으로 전도해야 하고, 여성들에 대한 전도가 매우 중요하며, 주부가 후대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화여자대학교 등 여성을 위한 미션 스쿨이 한국에서는 매우 커다란 영향력을 끼쳐 왔다. 이와 같이 처음부터 대중에 초점을 맞춰 철저히 전도했기에 한국 교회는 혹독한 일제 식민 통치기에도 국민과 운명을 함께했던 것이다. _145~146면, 제3부 제2장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고찰 철거 

◀전쟁 책임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한 일본 교회를 독일 교회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같은 패전국인 독일의 고백교회는 1945년 10월에 ’슈투트가르트 죄책선언‘을 발표하고 이 전쟁에 교회가 범한 죄를 고백했다. (중략) 나치 독일과 싸우며 순교자까지 배출한 교회이면서도 그들은 스스로 전쟁 책임을 통렬하게 묻고 그 죄를 솔직하게 회개하며 고백한 것이다.
왜 전쟁 책임에 관하여 일본 교회와 독일 교회는 이렇게 다른 것일까. 그 이유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일본 교회가 스스로를 군국주의 체제의 피해자의 입장에 두는 데서 탈피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의식에서 스스로 전쟁 책임을 묻는 태도는 생겨나지 않는다. 더욱이 전후 일본을 지배한 GHQ(연합군총사령부)는 일본 교회에 검사(檢事) 역할을 하려 하지 않은 채, 더없이 관대하고 호의적이었다. (중략)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고 있던 교단이 GHQ가 전면적으로 호의를 보인 것에서 자신의 의기를 다지며 전쟁 책임을 유보한 채 기독교 대유행에 편승하여 전후 재출발을 도모했던 것이다. _298-299면, 제4부 제1장 ‘연합군 점령 하의 기독교’

◀일본을 대표하는 기독교인인 우치무라 간조의 말로 이 장을 맺고자 한다. 일본 교회의 많은 사람이 찬성한 러일전쟁에 대하여 비전론(非戰論)을 주장한 그의〈사어(死魚)의 유類)〉라는 글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길을 거슬러 헤엄치고, 죽은 물고기는 물길과 함께 떠내려간다.’ 일찍이 한 번도 세상을 거스른 적 없이 늘 그 조류에 따라 오가는 오늘날 일본 기독교인은 죽은 물고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오늘의 상황에서는, 세상의 대세에 맞서서 나아가는 것이 기독교인에게 많은 경우 ‘땅의 소금, 세상의 빛’으로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일본 본토의 프로테스탄트 선교 150주년을 맞아 어지럽게 변하는 시대 가운데서 변하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말씀을 흔들리지 않는 토대로 삼고 새로운 역사를 새기며 나아가고 싶다. _380면, 제4부 제6장 ‘21세기를 맞이한 세계와 교회’

차례

한국어판 서문/ 추천의 말 – 야마구치 요이치(山口陽一)/ 들어가는 말

제1부 하비에르 이전의 역사
1. 하타우지(유즈키)와 그리스도교 2. 쇼토쿠 태자와 그리스도교 3. 네스토리안파에 대하여 4. 경교(景敎)의 중국 전도 5. 경교와 일본 6. 일유동조론(日猶同祖論)에 대하여 7. 베텔하임의 오키나와 전도 8. 요약

제2부 로마 가톨릭교회의 일본 선교
제1장 예수회의 일본 선교
제2장 하비에르 이후의 일본 선교와 발리냐노의 개혁
제3장 오다·도요토미 정권과 그리스도교
제4장 도쿠가와 막부와 그리스도교

제3부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일본 선교: 전전(戰前)
제1장 프로테스탄트 선교의 개시
제2장 최초의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설립과 고찰(高札)의 철거
제3장 초기 프로테스탄트의 3대 원류
제4장 성장기의 교회: 1874-1890년
제5장 전도 부진의 시대: 1891-1900년의 교회
제6장 메이지 말기의 교회: 1900-1912년
제7장 다이쇼기의 기독교회: 1912-1926년
제8장 쇼와기(昭和期)의 교회: 전전(戰前)
제9장 전시하(戰時下)의 교회

제4부 프로테스탄트교회의 일본 선교: 전후(戰後)부터 현재까지
제1장 연합군 점령 시대와 기독교
제2장 전후 기독교회의 전개
제3장 1960년대부터 1970년대의 교회: 고도성장에서 혼미의 시대로
제4장 1980년대의 교회: 천황의 세대교체를 중심으로
제5장 1990년대의 교회
제6장 21세기를 맞이한 세계와 교회

제5부 재포교 후의 가톨릭교회사와 하리스토스정교회 약사(略史) 
제1장 재포교 후의 가톨릭교회사
제2장 일본 하리스토스정교회 약사(略史)

부록
주/ 연표/ 찾아보기: 인명/ 나가는 말/ 옮긴이의 말

서평

근대 일본 정신사에서 보편적 인류애와 이웃 사랑을 말하는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독자의 물음에 성실히 답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중세기에 전래된 가톨릭의 역사에서 근대 개신교와 가톨릭의 역사, 나아가 러시아 정교회의 역사를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추적하고 있다. 근대 일본 정신사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전망 모색이라는 큰 틀의 문제의식 속에서 일본 기독교회사를 통사적으로 다루는 이 책은, 일본 기독교사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일본 기독교와 적지 않은 교섭 속에 진행되어 온 한국 기독교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풍부한 정보와 커다란 통찰력을 줄 것이다. _양현혜/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저자

나카무라 사토시

中村敏, 1949~. 니가타 현 시바타 시 출생일본전도복음교단 목사이며 현재 니가타성서학원 원장이와테대학을 졸업하고 도쿄 성서신학사와 미국 트리니티신학교에서 공부한 후 니가타성서학원세계선교연구센터도쿄 성서선교회 등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대표적인 일본 복음주의 교회사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집필강연일본평화헌법 수호를 위한 9조회 활동 및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사죄 운동을 통한 한일 관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일본 복음주의파의 역사》《세계 선교의 역사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일본 복음선교의 역사》《일본인의 해외 선교 행보》《유명한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일본 프로테스탄트 해외 선교의 역사노리마츠 마사야스부터 현재까지》《중국·한국·일본의 교회》(공저), 《니가타여학교와 호쿠에츠학관》(공저), 《니가타 현 기독교사 상하》(공저)등 다수가 있다.

 

역자

박창수

광주에서 태어났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사이며 마산 상남교회 협동목사 겸 니가타성서학원 전임교사. 
서울신학대학교 및 동 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버밍햄 퀸즈칼리지에서 공부하던 중 선교사로 부름 받아 버밍햄 뉴브릿지 침례교회 및 킷츠 그린 복음주의교회에서 선교사로 일하며, 버밍햄 동부 지역교회들 및 국제선교단체 넥스트 제너레이션과 함께 유럽 역선교(Reverse Mission)의 급박함을 알리는 데 힘썼다. 
그 후, 2009년 일본 오픈바이블교단 협력선교사로 일본에 가서 오사카 그리스도영광교회를 토대로 활동했다. 2014년 봄부터 니가타성서학원을 토대로 선교학과 제자도를 강의하는 한편, 지역 교회들을 순회하며 일대일제자양육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작은 자여 어서 오라》, 《선교실험》, 《Born Free》(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