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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생

13,500

2004.11.29.
무선 / 384page
128*188mm
ISBN 9788936502190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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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사상이 어우러진 우찌무라 간조 매일 묵상, 묵상의 깊이가 다르다!

평생을 성경 연구에 몰두하며 진리에 이르고자 했던 우찌무라 간조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시대, 특히 오늘의 한국 교회가 잃어버려 황폐해진 신앙의 순수성이다. 그는 성경을 통해 세상을 관조하였으며, 삶의 마땅한 향방을 가늠하였고, 치열한 실천의 현장을 지닐 수 있었다. “나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말미암아 얻은 구원에 대한 감사일뿐이다. 그러니 나의 신앙은 낡았고 구식이다”라고 말했던 간조의 신앙은, 평범함을 기반으로 하여 특별함과 고상함으로 나아갔으며, 결국엔 모든 특별함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으로 꽃피웠다.

일상이 무너지고 신앙을 삶으로 꽃피우지 못한 채 설익은 열매처럼 떫고 쓴 한국 교회의 자화상 앞에서, 간조의 묵상을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신앙 훈련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한 해 《일일일생》과 더불어 “하루는 귀한 일생”(一日一生)이라는 그의 고백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깊이 없는 사변과 본질에 이르지 못한 우리의 ‘큐티 문화’를 솔직히 인정한다면, 여기 한 아름다운 구도자의 삶과 희망이 녹아 있는 《일일일생》이 기쁨과 유익을 더해 줄 것이다.

[책의 특징]

1. 1997년 일본 교문관(敎文館)에서 21세기 독자들을 위해 새로 펴낸 신판(新版) 《一日一生》을 정식 계약하여 번역한 것이다.

2. 우찌무라 간조의 저술 가운데 주옥같은 글들만을 한데 모아 놓았기 때문에 《일일일생》한 권으로 그의 생애와 인품, 신앙과 사상, 삶과 우주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3. 우찌무라 간조의 문학적 수사학은 읽는 맛을 더하며, 간결하고 명쾌한 시적 문체들은 묵상의 깊이를 더해 준다.

4. 십자가·부활·영생·구원 등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묵상하게끔 도와준다.

무게 932 g
크기 128 × 188 mm

저자

저자 우찌무라 간조
1861년 에도(江戶)에서 다카사키 한시의 아들로 태어났다. 동경외국어대학교(1874)를 거쳐 삿포로 농업대학(1877)에 입학, 거기서 처음 기독교를 접했고 세례까지 받았다. 졸업 후 잠시 농상무성(農商務省) 관리로 있다가 미국 유학을 떠나 애머스트(Amherst) 대학에서 기독교 역사, 히브리어, 헬라어, 서양사 등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하트포드 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했다. 1888년 소명을 품고 귀국한 그는 니가타 현의 호쿠에쓰 가칸 학교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했다. 1891년 제일고등중학교에서 가르치던 중 천황의 ‘교육칙어’(敎育勅語)를 불경시(不敬視)했다는 이유로 교직을 떠나야 했으며, 이 때부터 본격적인 저술 활동에 들어가 주옥같은 저작들을 쏟아 냈다.
한때 그는 월간 〈성서연구〉를 통해서 신앙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애국과 정의에 관한 견해를 펼쳤으며, 이러한 사상은 김교신과 함석헌에게로 이어져 <성서조선>의 창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성 교회가 지나치게 의식적이고 조직에 얽매여 있으며 신학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본래의 생명성을 잃어버렸다고 판단, 무교회주의를 주창하며 성서 연구 중심의 기독교 복음 운동을 전개했다. 1930년 몰(歿).

역자 안진희
상명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일본 도쿄대학 종합문화연구과 비교문학비교문화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책속에서

1월 9일 시편 16:8-9

이 유약한 육체,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죄악으로 물든 사회에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몸을 돌아보고 이 사회를 의지할 때 우리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을. 우리를 도울 힘은 천지를 만드신 주님에게서 온다. 그분에게는 측량할 길 없는 능력이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나는 내 마음 문을 열고 그분의 크신 능력으로 나를 채울 수 있으리라. 그분은 또 불과 영으로, 하늘과 땅의 모든 변화로 내가 하는 일을 도우신다. 내게 이처럼 안팎으로 도움이 있으니, 나 홀로 온 세계와 맞닥뜨린다 해도 나는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리.

2월 3일 야고보서 4:8-10

얻는 기쁨이 있고 잃는 기쁨이 있으며 태어나는 기쁨이 있고 죽는 기쁨이 있다. 사랑받는 기쁨이 있으며 미움 받는 기쁨이 있다. 그리고 만약 기쁨의 성질로 말한다면, 잃는 기쁨이 얻는 기쁨보다 높고, 죽는 기쁨이 태어나는 기쁨보다도 깨끗하며, 미움받는 기쁨이 사랑받는 기쁨보다 깊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기에 어떠한 경우에 처할지라도 기쁨이 없을 수는 없다. 단지 비통한 기쁨이 기쁜 기쁨보다 더 나은 일이 수없이 많음을 알게 될 뿐이다.

5월 13일 히브리서 11:13-16

땅은 인류의 거처라고 하나, 그렇지가 않다. 땅은 인류의 묘지이다. 그의 거처는 다른 곳에 있다.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고후 5:1)이 그에게 있다. 땅의 꽃은 그의 묘지를 장식하기에 좋고, 산은 그의 유해를 맡기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땅 그 자체는 그의 거처로 삼기에 부족하다. 땅을 두고 분쟁하는 자가 누군가. 정치는 묘지를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전쟁은 묘지를 서로 쟁탈하려는 것이 아닌가. 영원한 거처를 가진 우리는 기꺼이 땅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야 한다.

5월 19일 시편 100:1-3

내 기도는 대부분 기원(祈願)이 아닙니다. 나는 먼저 충만한 감사를 드리며 기도를 시작합니다.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우주에서 삶을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내게 좋은 벗을 주시고, 내가 헌신할 만한 사업을 주시며, 내게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별하여 정의의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있었을 때, 내 마음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 주셔서 내 영혼을 구원의 길에 이르게 해 주신 절대무한한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내 맘에 흘러 넘치는 때에는, 길가에 피는 제비꽃을 보아도 감사를 드립니다. 내 얼굴에 바람이 스쳐 지나가도 감사를 드립니다. 때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동쪽 하늘에 황금색이 범람할 때면 감사의 찬양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9월 1일 미가 6:7-8

첨탑이 하늘 높이 솟아 있고, 풍금이 음악을 연주하는 그윽한 곳만이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다. 효자가 가난한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추운 밤 물건을 파는 곳, 이곳도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가. 아내가 남편 병을 걱정하여 동천이 아직 밝기도 전에 엎드려 기도하는 곳, 이곳도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가. 세상의 오해를 받아 사방에서 공격해 올 때, 벗이 있어 홀로 서서 그를 변호하는 곳, 이곳도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가. 아아, 하나님의 교회를 흰 벽이나 붉은 기와 안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 나의 어리석음이여. 하나님의 교회는 우주같이 넓고 세상에 선인이 많은 것처럼 많다.

12월 14일 시편 141:1-2

응답받지 못한 기도, 그것이 진실로 응답받은 기도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내려 주신 가장 큰 선물은 하나님 자신이다. 그분을 아는 일이 영생이다. 창조주는 피조물보다 귀하다.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만물을 얻어도, 만약 하나님을 내 것으로 삼을 수 없다면, 우리는 실로 가난한 사람이다. 하나님은 이 최고의 선물을 그 자녀에게 주려고 하신다. 이 은혜로운 선물은 고통과 함께 주어진다. 따라서 믿는 자가 누리는 가장 큰 행복은 응답받지 못한 기도이다. 그리고 이 고통을 잘 이겨 낼 수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내려 주시는 것이다.

[편집자 리뷰]

초벌을 하면서는 그저 진도 나가기에 바빴다. 초교를 하면서부터 성경, 역사, 문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간조의 해박한 지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재교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여잡고 치열하게 고민한 구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감사와 천국을 향한 소망이 가슴으로 절절하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천국의 소망으로 승화시키며 위로와 평안에 이르는 우찌무라 간조의 신앙 여정을 통해 나는 비로소 죽음을 이기는 신앙을 배웠다. 그러니 버스나 지하철에서 몇 십 분 간단히 할애하여 읽고 지나는 가벼운 묵상에 만족한다면 이 책은 적절하지 않다. 좀더 시간과 마음을 들여 성경과 더불어 그 속에서 찾아낸 간조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희망을 읽어 낼 때, 우리는 비로소 ‘일일일생’의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일일일생’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