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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었다가

12,600

손봉호
2011년 7월 28일
무선 / 352 pages
9788936508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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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손봉호 교수의 ‘따뜻한 잔소리’

사회개혁운동가, 기독교시민운동 리더, 신앙과 지성의 통합을 이룬 인물로 알려진 손봉호,

한국 교회 안팎에서 존경받는 기독교 지성인인자 교육자인 그의 유머와 철학 에세이.

● 손봉호 교수는

손봉호 교수는 1987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시작하면서 기독교가 사회 문제에 대해 눈 뜨게 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새생활운동을 전개하며 윤리에 기초한 사회운동을 해왔고, 최근에는 금권선거로 얼룩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운동을 제안하여 많은 지지를 얻어낼 만큼 운동가로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손 교수는 잘못 돌아가고 있는 한국 기독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윤리와 고통의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성경적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삶을 부르짖는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윤리적 삶을 위해 스스로 환경을 사랑하는 생활 습관에 앞장서고 소비를 절제하며 원칙을 중시하면서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에 세례 요한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알고 보면 나도 따뜻한 남자

이런 손봉호 교수가 말한다. “알고 보면 나도 따뜻한 남자다”라고. 보기와는 달리 약점도 많고 약한 면도 없지 않다고 고백한 자전 에세이집이 《잠깐 쉬었다가》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바와 같이 딱딱하게 원칙만 따지는 사람이라는 인상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며 정리한 이 책에서, 손 교수는 비판적인 글보다 부드러운 수필을 쓰는 것을 좋아하며 유희를 즐기는 부드러운 사람임을 강조한다. 인간론과 사회 문제를 다룬 자신의 여느 책들과 달리, 성장기의 에피소드와 환경을 사랑하며 얻는 일상의 기쁨들을 이 책에서 담백하게 다루고 있다.

손 교수는 쉰다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소 하던 것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고, 재물, 권력, 명예를 쟁취하는 등의 다른 사람과 심각하게 경쟁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에게는 유머를 즐기고 가벼운 글을 쓰는 일이 바로 쉬는 것이다. 또한 가르치고 비판하는 임무를 엄숙하게 잘 수행하기 위해 쉼은 잠깐이어야 하고 그 잠깐의 쉼이 새로운 운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충전의 시간이 됨을 서론에서 강조하고 있다.

● 행복, 환경, 정의 그리고 통찰

이 책은 ‘행복’, ‘환경’, ‘정의’, ‘통찰’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의 행복’에서 손 교수는 자신의 인생 여정을 재미와 위트를 곁들여 정감 있게 그려냈다. 가난한 촌 출신으로 경주로 유학을 가서 영어 공부에 매진하게 된 이야기, 한학을 독학으로 공부하신 아버지의 열린 교육관, 고등학교 시절 학교 신문을 만들며 교장 선생님을 비판할 만큼 강직한 성품 등 손 교수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손 교수가 신학을 한 후 철학자가 된 데는 군 복무 시절 겪은 부조리에 대한 고통이 동기가 되었다. 학문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연구실에 틀어박혀 논문을 발표하는 학자가 아닌 사회 운동을 선택한다. 특히 손봉호 교수와 단짝으로 거론되는 이만열 교수와의 오랜 우정과 신뢰가 가슴을 울린다. 2부 ‘환경의 윤리’에서는 손 교수의 환경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름에 냉방기를 틀지 않고 겨울에 보일러 대신 벽난로에 허드레 나무를 때며 난방을 하는 손 교수는 남한산성 부근에 태양열 주택을 짓고 화학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여 생활하고 있다. 자동차 타기보다 걷기를 즐기는 그의 이런 환경 사랑 노력을 통해 자연과 가깝게 사는 것이 진정한 웰빙임을 깨닫게 된다. 3부 ‘사회의 정의’에서는 바른 사회를 위한 손 교수 특유의 쓴 소리가 소개된다. 나의 원수와 이웃의 원수를 혼동하지 말 것과 사형제도에 대한 입장, 권력과 한국 교회의 선긋기, 잘못에 대해 끊임없이 분노해야 할 것 등을 일러준다. 마지막 4부 ‘철학의 통찰’에서는 자신의 철학적 인생관을 소개하며 정직과 성실의 길이 곧 성공의 길임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곰곰이 생각해 볼 만한 주제와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잠깐 쉬었다가》에는 현대인의 게으름과 무절제와 이중성이 손 교수의 단호한 필체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하지만 손 교수의 검소한 생활을 바탕으로 말과 삶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삶에서 따뜻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교회의 부패를 경계하고 사회 윤리와 정의를 부르짖는 손 교수의 혜안과 유머가 돋보이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일상의 욕구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는 삶을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길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크기 140 × 200 mm

저자

손봉호
193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문학가를 꿈꾸는 청소년기를 보낸 뒤 영문학(서울대학교) ‧신학(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철학(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으로 전공 분야를 옮겨 가며 인문학의 길을 닦아 왔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사회철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으며, 한성대학교 이사장, 동덕여자대학교 제6대 총장을 지내며 후학들을 양성했다. 수십여 권의 책을 저술하는 한편 기독시민운동의 맨 앞줄에 서서 윤리적이고 올바른 공동체로 성숙해 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써 왔다. 주요 방송 뉴스 해설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서 자녀교육, 인성계발, 시민사회 도덕교육 등 윤리 실천에 관하여 활발히 강연 활동을 하여 이 세대의 굳은 의식과 통념을 깨뜨리는 스피커 역할을 감당하였다. 현재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로 섬기며 KBS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글머리에 _알고 보면 나도 따뜻한 남자

나의 행복 _살며 경험해 오며

돌감나무 / 조금만 견뎠으면…… / 나의 연구실 / 눈치와 성실 / 신라 고도에서 배운 영어 /
사투리로 셰익스피어를 가르쳐 주신 권중휘 선생님 / 소중한 군대 생활 / 
“야, 너 날 좀 살려 줘” / 고라니 자랑 / 덤덤한 부부 / 무게로 가는 벽시계 / 
엉터리 이발사 / 아름다운 선취특권 / 약소국민의 여권 / 마음 편한 외국 친구 / 이름 /
많은 것을 공유한 이만열 / 자존심을 심어 주신 나의 부모님 / 행, 불행은 생각 나름 /
경주읍교회 회상

환경의 윤리 _절약, 운동 그리고 되돌아오는 기쁨

마음의 여유 / 나의 환경 사랑 / 걷는 자랑 / 담배꽁초 / 인공조미료, 꼭 필요한가 / 
태양광 발전소 / 골프 연습장이란 흉물 / 무쇠난로

사회의 정의 _분노해야 고친다

약자의 원수 용서하기 / 장로 대통령과 한국 교회, 역차별을 감수하라 / 결혼과 체면
가해자의 인권 보호 / 냉방기를 틀지 않는 이유 / 어리석은 고추 도둑 / 교육자의 도덕성 / 
창조적인 여가 선용 / 배낭이 너무 무거워 / 무능과 비도덕 / 보편적인 가치로 세대차 극복 /
순혈주의 버려야 문명국 / 언어 사용의 혼란 / 올림픽 반대운동 / 움직이는 도시 / 
위대한 스승 / 인터넷 여론, 믿을 수 있나 / “자랑은 아닙니다만……” / 죽음에 이르는 병 / 
안 지킬 법, 왜 만드나 / 합치지 못해서 손해 본다 / 창조적이고 성실한 사람이 되라 /
윗물을 정화(淨化)해야 / 무례한 한국인

철학의 통찰 _바른 삶은 바른 생각에서

위선자 / 누구든지 철학할 수 있다 / 나의 철학적 인생론 / 행복한 가정의 조건 / 
덕 본 양보 / 무대 체질 / 존경과 부러움 / 아까운 욕망 / 젊을 때의 즐거움 /귀 /
읽혀져야 글이다 / 장기려 박사 / 과소비는 이웃을 슬프게 한다 / 나이도 자원이다 / 길 위에서

책속에서

많은 것을 공유한 이만열

장기려 박사가 생존해 계실 때 우리는 같이 그분을 방문한 적 있다. 그때 장기려 박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이만열 교수가 제안해서 방문하기로 했다. 우리는 우리 생애의 가장 왕성한 활동기라서 매우 바빴지만, 장 박사가 돌아가시기 전에 반드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행기로 부산까지 가서 그분 앞에 앉아 거의 두 시간동안 그분의 말씀만 들었다. 일생을 무소유 원칙으로 살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모든 것을 던진 성자의 모습을 우리는 그때 다시 한 번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비행장에서 이 교수가 “오늘 우리 참 잘 왔지요?” 한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우리는 장 박사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의 심령이 깨끗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나는 장기려 기념사업회 부이사장으로 있고, 이 교수는 이 사업회 주최 모임에서 여러 번 강의했다. (…중략…)
우리 둘의 세계관은 상당히 비슷하게 형성되었다. 사회와 교회에 대한 우리 둘의 시각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어떤 모임에 강사로 초청을 받았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응하지 못할 때, 그리고 특히 좋은 강사를 소개해 달라고 할 때 나는 이만열 교수를 추천한다. 그것은 아마 이 교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단순히 관점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에 우리는 안심하고 서로를 추천한다. 이 교수의 강연은 항상 알맹이가 있고 매우 진지하며 설득력이 있다. 우리나라의 최고 강사라 할 수 있다. 농담이나 허튼소리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딱딱한 내용의 책을 읽어 주듯 또박또박 전하는데도 청중들은 전혀 졸지 않는다.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새겨들어야 할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를 안심하고 강사로 추천할 수 있다. 물론 그 때문에 우리 둘이 다 좀 바쁘게 되었지만 말이다.

장로 대통령과 한국 교회, 역차별을 감수하라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기독교의 영원한 임무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 위주 경제정책이 결코 약자들의 희생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그들에 대한 배려를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의 필수적인 임무며, 그런 요구에 응해야만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이 다 그렇게 해야겠지만, 특히 기독교인은 준법과 정직으로 사회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 목회자들도 자진해서 세금을 내고, 교인들도 납세, 교통질서 준수 등에 앞장서야 한다. 사회의 안정과 질서 없이는 경제발전도 쉽지 않다. 경제 대통령으로 성공하는 데 종교가 도울 수 있는 길은 질서와 정직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열거해 놓고 보면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돕는 방법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그저 기독교 본질과 원칙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하면 돈, 권력, 명예 등 세속적인 욕망을 초월할 수 있다. 그래야만 기독교인들도, 장로 대통령도 낮은 자리에서 섬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