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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 됨의 인성교육

15,300

박재순 외 7인
2017.1.23
무선 / 184 Pages
9788936512156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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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자살’
행복으로 가는 교육이 절실하다!
 
철학이 없는 제도는 비극이다 
2014년 4월 16일, 300명이 넘는 생명이 바닷속에 수장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세월호의 선장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는 공감대에서 여야 국회의원 102인은 2014년 5월 26일 인성교육진흥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같은 해 12월 29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통과되었고, 2015년 1월 20일 법률 제13004호로 제정・공포되어 2015년 7월 2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국가가 (인성)교육을 강제할 수 있는지, 참된 인성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교육에 우리 고유의 철학이 있는지 등 문제의식을 가진 여덟 명의 학자와 교육가들이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생각을 나누고 그 결과로 《참사람 됨의 인성교육》이 출간되었다. 
《참사람 됨의 인성교육》은 오늘날 서구는 물론 우리의 교육제도를 만든 근원적 세계관 즉 각 사물이 독립되어 존재할 수 있다는 원자적 세계관을 근본에서 성찰한다. ‘무왕불복’(無往不復), 즉 한 번 간 것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오래된 이치를 저자들은 원자적 세계관의 대안으로 내세운다. 나와 너를 명확히 나누고, 인간과 자연 간에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원자적 세계관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 폭력적 모습으로 드러났고 오늘날의 비극적 교육현실을 만든 힘이기도 하다. 《참사람 됨의 인성교육》은 유영모, 함석헌으로 대표되는 우리 고유의 철학인 씨알사상에 기반해 인성교육의 철학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한다. 씨알사상은 사람의 존재와 사명을 이해할 때 자연생명인 씨알을 끌어들임으로 인간 이해의 지평을 자연생명과 신적영성 차원으로 끌어올린 철학이자 국가와 자본이 지배하는 문명에서 상생과 공존의 삶을 추구하는 사상이다. 뭇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현실에서 ‘생명살림’을 하고자 했던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 새 세상을 꿈꾸며 수운 최제우(1824~1864)가 창도한 동학(東學)과도 맥이 닿은 철학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마태복음 5장 37-38절) 낡아 버린 교육제도로 청소년들을 옭아맬 수는 없다. 새로운 생명을 모시려면 새로운 철학이 우리에게 필요한 까닭이다. 
 
몸, 맘, 얼 살리는 씨알사상의 인성교육
2007년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성적 및 진학문제’, ‘가정불화’, ‘경제적 어려움’이 압도적인 자살 이유인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일까. 《참사람 됨의 인성교육》은 씨알사상에 기반한 몸, 맘, 얼 살림 교육을 제안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변화무쌍한 시대에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몸, 맘, 얼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배움이다.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기본질서를 정하고 있는 헌법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최고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청소년들, 대다수 피고용 노동자들은 존엄과 가치에 걸맞은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인성교육의 최종 목표는 행복이지만 삶의 가치를 욕망과 성공이라는 허상에 두도록 교육을 해온 결과 오늘날 젊은이들은 ‘희망 없이’ 살고 있다. 대다수 피고용 노동자들은 환경의 압박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자유를, 의미 있는 하루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 19세기 말 이 땅에서 일어난 동학(東學) 운동은 죽음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생명살림’을 일깨우는 운동이었다. 씨알사상은 이러한 생명살림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간에게 고유한 몸, 맘, 얼을 깨우려 한다. ‘몸성히’, ‘맘편히’, ‘얼태워’의 인성교육으로 사람은 생명진화의 과정을 완성하고 스스로 서 가게 된다. 
 
무게 350 g
크기 178 × 240 mm

저자

박재순 외 7인
고춘식 

중앙대학교 문과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1970년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용문중·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후 서울의 동일여중, 영파여고, 정의여고에서 수업을 하다 2000년 11월부터 한성여자중학교에서 교장으로 4년 남짓 지내고 다시 교사로 수업을 한 후 2009년에 정년퇴임을 하였다. 지금은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운영위원장, 성북구 혁신교육지구 마을대표 등을 맡아 우리 교육의 민주적이고 본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 함께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 시조집 《끝 모를 어둠을 파다》(두리출판사)가 있다.
이종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학위 취득 이후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서 교육행정학 전공교수로 근무하여 왔고 현재는 명예교수이다.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교육발전과 교육정책’ 문제에 중심을 두고 일해 왔다. 주요 공·저서로 《사교육: 현상과 대응》, 《한국교육행정론》, 《한국교육60년》, 《교육정책론》 등이 있으며 한국교육발전모형에 관한 논문들을 작성하여 왔다.
박병구
천주교도시빈민회에서 고(故) 제정구 선생과 함께 철거민 운동을 하며 산동네 아이들을 만났다. 제정구 선생이 돌아가신 후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약물중독 청소년시설에서 약물중독 청소년들과 5년을 함께 살았다. 이후 제정구장학회의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며 꿈이 있는 청소년들을 뒤에서 지원하면서 아이들의 아픔도 보고, 희망도 보았다. 제정구장학회에서 설립한 초록세상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가난한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자 했고 시흥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청소년들을 뒷바라지하였다. 돌이켜 보면 청소년들에게 많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앞선다. 현재는 시골의 자그마한 노인요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노인분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박재순
서울대학교 문리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한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한신대, 성공회대에서 연구교수와 겸임교수로 가르쳤다. 1970년대 중반부터 함석헌 선생을 만나 성경과 동양고전을 배우고 씨알사상을 공부했다. 1980년대 안병무박사의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번역실장으로 국제성서주석을 번역하였다. 민중신학과 생명신학을 탐구하였으며 주체의 깊이와 자유에서 전체의 하나 됨에 이르는 생명철학으로서 씨알사상을 정립하기 위해 힘썼다. 함석헌기념사업회 씨알사상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내고 씨알재단을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일했으며 현재는 씨알사상연구소장으로서 한국근현대의 정신과 철학으로서 씨알사상을 다듬어 내는 일에 애를 쓰고 있다. 저서로 《생명의 길, 사람의 길》, 《삼일운동의 정신과 철학》(이상 홍성사) 등이 있다.
신용인
한반도의 변방 시골인 제주 조천읍 신촌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법원 가정지원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2008년 1월 귀향하여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와 변호사를 거쳐 2010년 9월부터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헌법정신이 충만한 세상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저서로 《헌법소송법》(한국학술정보), 《생명평화의 섬과 제주특별법의 미래》(도서출판 각)가 있다.
임세영
충남대학교(학사)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석사)에서 공업교육학을 공부했다. 직업훈련연구소에서 기술교육매체개발 연구원으로 3년 근무 후 독일 카셀(Kassel) 대학에서 일의 배움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1년부터 직업훈련교사 양성 대학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로서 교육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비형식적인 직업훈련을 연구하며, 직업기술의 교육과 인적자원개발, 성인교육학 등을 가르치면서 현대사회에서 직업과 직업을 가르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다. 전문성 발달, 엔지니어의 일과 학습, 직업생애사, 직업능력개발 등에 대한 논문을 썼고, 저서로 《인적자원개발의 기초》(박영사)가 있다.
김명수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했다. 은퇴 후, 충주시 앙성면 남한강변의 농촌마을에 위치한 노인요양원 ‘예함의집’에서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경쟁 속에서 획일화된 지식을 강제하며, 자본주의 사회구조에 길들이기 위한 맞춤형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인간 안의 본마음(本心)인 하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주의 영성과 그 작용인 만물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전일적(全一的)인 생명 실현을 위한 마음공부에 정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의 예수와 동양사상》, 《하느님과 사람은 둘이 아니다》(이상 통나무) 외 다수가 있다.
박경미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성서 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 《마몬의 시대, 생명의 논리》(녹색평론사), 《행복하여라! 하느님 나라의 사람들》(한울), 《예수 없이 예수와 함께》(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사계절)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갈릴리》(리처드 호슬리 지음,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문화원), 《서기관들의 반란》(리처드 호슬리 지음, 한국기독교연구소), 《말씀을 믿다》(프랜시스 멀로니 지음, 대한기독교서회) 등이 있다.

차례

발제문
‘인성(人性)’교육을 넘어 ‘인성(仁性)’교육으로―참다운 ‘인성교육’을 위하여 
_ 고춘식(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운영위원장)

1부
1장. 세계 속의 한국 교육―글로벌 인재육성과 인성교육 _ 이종재(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명예교수)
2장. 우리 청소년의 현실―몸·맘·얼과 인성교육 _ 박병구(제정구장학회 상임이사)
3장. 인성교육 어떻게 할까―씨ㅇㆍㄹ사상과 인성 이해 _ 박재순(씨ㅇㆍㄹ사상연구소장)

2부
4장. 인간의 존엄성과 인성―헌법의 인간 이해 _ 신용인(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5장. 피고용 노동 현실에서의 인성교육―직업과 인성교육 _ 임세영(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6장. 예수와 동학의 인간존엄성 회복운동―종교의 인간 이해 _ 김명수(전 경성대 신학대학장)
7장. ‘행복’을 위한 교육―인성교육의 최종 목적 _ 박경미(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결언
왜 씨ㅇㆍㄹ사상인가―주체성과 전체성의 인성교육 _ 박재순(씨ㅇㆍㄹ사상연구소장)

책속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변화무쌍한 현대문명 시대에 이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생을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10년 후를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 사멸하고 생성되는 모든 것 가운데에서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이 있다. 바로 몸, 맘, 얼(정신)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몸, 맘, 얼이다. 세상 어떤 것도 몸, 맘, 얼을 대체할 수가 없고 그것을 능가하는 것도 없다. 몸, 맘, 얼(정신), 이 세 가지가 인간 존재의 핵심이며 몸, 맘, 얼의 건강에 따라 삶의 질과 행복이 좌우된다. 이것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배움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몸, 맘, 얼이 건강하다면 열악한 조건에서도 주체적인 힘으로 자기 삶을 실현할 근원적 힘과 용기를 얻는다. 

_46-47면, 2장 ‘우리 청소년의 현실―몸・맘・얼과 인성교육’에서 

*

최근 대립적 노사관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책과 대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실마리를 찾지는 못한 것 같다. 문제를 갈등 그 자체로 제한하고, 갈등을 억누르려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를 이윤창출에 두는 것이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용주나 피고용인이나 모두 기업 경영이든 제품생산이든 일을 통해 신의 창조에 참여하고 스스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규모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살림살이’를 하는 것이다. 최인호는 《상도》에서 작은 상인은 돈을 벌려고 하지만 진짜 큰 상인은 사람을 번다고 하지 않았는가. 특히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 시대의 기업인은 지구와 지구에 사는 사람의 생명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책이 있어야 자신의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현 직업 노동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 기업사회의 대두, IT, 로봇, 자동화에 따른 노동의 수축, 노동의 종말, 양극화 등을 인식하고 인류 전체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방향을 탐색해야 한다. 

_108면, 5장 ‘피고용 노동 현실에서의 인성교육―직업과 인성교육’에서

*

수운이 득도했다는 소문을 듣고 선비들이 몰려들었다. “하늘의 영이 강림했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무슨 이치를 깨달은 것인가요?” 이때 수운은 무왕불복(無往不復)의 이치를 깨달았다고 답한다. 간 것은 돌아오게 되어 있는 존재의 이치를 깨달은 것이다. 《주역》에서 무왕불복은 철따라 변화하는 순환 법칙을 뜻한다. 수운이 깨달은 바는 다른 것이 아니다. 본래 옴도 없고 감도 없는(無往不復) 자리에서 가서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無往不復) 자리를 깨달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불생불멸의 자리에서 생성소멸의 이치를 깨달은 것이다. 파도는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시작과 끝이 있다. 허나 바닷물의 지평에서 보면 파도는 단지 물결의 출렁임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은 ‘영원한 현재’를 살고 있다. (중략) 그렇다면 예수운동에서 보이는 복음의 원형은 어떠한가? ‘생명살림’이다.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항의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가?” 그러자 예수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신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생겼지, 사람이 안식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막 3:23-28). 그리고 묻는다. “안식일에 생명을 살리는 일과 죽이는 일 중 무엇을 해야 하는가?”(막 4:4). 안식일 계명보다 생명살림 계명이 더 우위에 있다.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선언은, 인간의 생명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있는 인권 대헌장이다. 

_148-149면, 6장 ‘예수와 동학의 인간존엄성 회복운동―종교의 인간 이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