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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의 이혼

10,800

C.S.루이스
김선형 (역)

2003.7.18
양장 / 183 Pages 
9788936502027

품절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소개되는,
C. S. 루이스의 흥미진진한 판타지 소설!”

지옥 언저리에 사는 영혼들이 천국의 언저리로 소풍을 가서 겪는 여러 사건들과, 그곳의 천사와 성도들과 나누는 여러 대화를 통해 삶과 신앙의 본질 등을 판타지 형식으로 보여 준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천국과 지옥의 결혼》을 써서 천국과 지옥의 결합을 시도했다. C. S. 루이스는 블레이크에 이의를 제기한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지옥과 공존하는 천국이란 없다!” 이 책은 판타지를 읽는 재미와 함께, 일상적 행위가 낳는 궁극적 결과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준다. 루이스 특유의 비범한 글재주와 놀라운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천국 여행에서, 모든 독자들은 바로 거기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될 것이다.

무게 347 g
크기 148 × 210 mm

저자

C. S. 루이스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꼽히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시인, 작가, 비평가, 영문학자.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 모들린 대학에서 개별지도교수 및 평의원으로 있었으며, 1954년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무신론자였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정신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순전한 기독교》,《스크루테이프의 편지》,《고통의 문제》,《예기치 못한 기쁨》,《네 가지 사랑》(이상 홍성사), 《나니아 연대기》(시공사) 등이 있다. 1963년 작고.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

-타임지

“루이스는 20세기 복음주의계의 어거스틴”

-J. I. 패커

“20세기의 존 버니언”
-콜린 두리스, 미국 IVP 편집자

“금세기 가장 사랑받았던 사상가이자 작가”
-하퍼콜린스 퍼블리셔스

“지난 40년 동안 미국 복음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술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아서 밀러 연구로 석사학위를, 존 밀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천국과 지옥의 이혼》,《부부도 잘 모르는 부부의 성》(이상 홍성사), 《재즈》,《솔로몬의 노래》(이상 들녘), 《시녀 이야기》(황금가지)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문예출판사)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책속에서

“자네 생각엔 부인이 어디로 갔어야 할 것 같은가?”

“글쎄요, 버스가 출발했던 곳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절벽 가장자리 너머, 큰 만(灣)이 있는 곳 말입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어디를 말하는지 아시지요?”

스승이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

“여기 좀 보게.”

스승은 이 말과 함께 손바닥과 무릎으로 땅을 짚고 엎드렸다. 나도 따라 했고(얼마나 무릎이 아프던지!), 스승이 풀잎을 하나 뽑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스승은 얇은 풀잎 꿑을 지시봉 삼아, 땅에 아주 작게 갈라져 있는 틈을 가리켰다. 나는 한참 동안 자세히 살료본 후에야 그 틈을 찾을 수 있었다. 어찌나 작은지 스승이 가리켜 주지 않았으면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자네가 타고 올라온 길이 정확히 이 큼인지는 모르겠네. 하지만 자네가 타고 올라온 틈도 이보다 더 크지는 않을 걸세.”

“하지만……, 하지만,”

나는 공포심에 가까운 당혹감에 어쩔 줄을 모르며 신음했다.

“저는 무한한 심연을 보았습ㄴ다. 그리고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절벽들을 보았어요. 그 절벽 위에 이 나라가 있었습니다.”

“맞네. 하지만 그 여행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었다네. 버스와 그 속에 타고 있던 일행 모두 크기가 커지고 있었으니까.”

“그렇다네. 지옥은 지상 세계의 자갈돌 하나보다 작지. 하지만 이 나라, 이 참된 세계에 비하면 원자 하나보다 더 작다네. 저 나비를 보게. 저 나비가 지옥을 전부 삼켜 버린다 해도, 지옥이 저 나비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비는 지옥의 맛조차 느끼지 못할 걸세.”

“선생님도 막상 거기 가 보시면 크게 보일 겁니다.”

“지옥에 있는 모든 고독과 분노, 증오, 질시와 참을 수 없는 갈망을 다 하나의 경험에 뭉쳐 저울에 올려놓는다 해도, 천국에서 가장 작은 존재가 느끼는 찰나의 기쁨에도 미치지 못한다네. 선이 선에 충실한 데 비애, 악은 악에도 충실할 수가 없어. 지옥의 모든 불행이 한데 뭉쳐 저 가지 위에 앉아 있는 작고 노란 새의 의식 속에 들어간다 해도, 지상의 태평양 정도는 분자 하나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거대한 대양에 잉크 한 방울 떨어진 것처럼 흔적도 없이 흡수되어 버릴 걸세.”

-본문 165~167쪽.

 

서평

*갓피플
[정현진] 가볍지만 결코 가벼울수 없는. 

이 책은 C.S루이스가 쓴책중에서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분량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그렇지만,
책을 읽고나면 “아… 이대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일단 이 책이 주는 유익은,
천국과 지옥- 이라고 하면 단순이 우리의 머리속에 이분법적으로 떠올려지는
천국. 그리고 불구덩이…라는 잘못된 개념에 대해 
C.S루이스의 생각 나름을 구체적이고 묘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연옥’이라는 개념을 개신교에서는 허용하고 있지 않고 
소설이기때문에 가려읽어야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천국-과 지옥- 확장시켰을때, 천국人- 지옥人-의 심리적 상태에 다룬
날카로운 지적은 참, 루이스 답게 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것은,
우리네는 하나님을 전하는 것에는 관심이 있지만
정작, 하나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기억이 남고,
그러한 예리한 통찰에 대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추천글

“《천국과 지옥의 이혼》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흥미와 상승하는 흥분감으로 읽게 될 책이다.”
– 더 타임스 문학 부록 (The Times Literary Supplement)

 

저자 인터뷰

[저자의 말] 
“악은 무위로 돌릴 수는 있어도, ‘발전시켜’ 선으로 만들 수는 없다. 지옥을 붙들고 있는 한(지상을 붙들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천국은 볼 수 없다. 천국을 받아들이려면 지옥이 남긴 아주 작고 소중한 기념품까지 미련 없이 내버려야 한다. 물론 나는 천국에 간 사람이 자기가 포기한 것들을(오른 눈까지 뽑아 버렸다 해도) 아주 잃지 않았음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굳게 믿는다.”
– 머리말에서



[해설]

“인간 본성 간파한 통찰력 담은 신학적 판타지” 

(전략)“근본적으로 루이스가 주장하는 죄의 모습은 자기집착입니다. 이러한 자기집착은 사후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 판치는 타락의 그림자입니다. 루이스 생각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집착을 하고 있음에도 자기 안에 완전히 매몰되어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될 수 없는 것은 ‘육신’이라는 가시적 존재틀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할 수 없이 남들과 부딪치며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언젠가 육신을 벗게 될 때 자기집착은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게 될 터인데, 그것이 곧 지옥의 모습이 되리라는 게 루이스의 추측입니다. 끝없는 자기집착으로 인해 ‘블랙홀’처럼 하도 안으로만 빨려 들어가다 보니 결국 비물질적인Ghost의 세계인 지옥이 이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돌멩이만한 크기도 안 될 거라는 상상은 또 얼마나 흥미로운지요! 루이스가 생각하는 사후, 즉 개인의 종말은 이 세상에서 이미 겪고 있던 구원과 멸망의 갈림길이 더 뚜렷하게 구분되는 현장을 말합니다. 멸망을 자원自願하는 유령에게는 천국이 제시되었다 할지라도 결국 거절하게 될 것이며, 그런 논리에서 지옥의 문은 밖에서 걸어 잠근 게 아니라 안으로부터 잠겨 있다는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견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후략)
-해설 중에서


글 / 박성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석사와 ‘C. S. 루이스의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필라델피아 기쁨의교회 담임목사이며,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강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