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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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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영진

발행일 2015.10.26

상세정보 무선 / 280page / 225×152mm / 520g

ISBN 97889365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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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철학사를 통해 현현한 로고스의 실체
 
근현대 서구 사상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철학자들. 그들이 이해한 신 개념은 어떤 것일까? 그들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지배한 신들에 대해 로고스, 즉 참신은 어떻게 실체를 드러낼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중세의 어거스틴과 아퀴나스 그리고 칸트와 헤겔을 비롯하여 근현대에 이르는 12명의 철학자들이 각기 주창했던 여러 개념들 가운데 주요한 것들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그 개념들을 통해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있는 것이 아닌’ 로고스의 본성을 입증해 보인다. 과거 유신론 범주에 그쳤던 신의 모습이 근대 자연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이신론, 불가지론, 불신론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온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각 시대를 지배한 가치체계로서의 신에 해당하는 존재의 명칭을 ‘누구의 신, 무엇’이라는 식으로 정리했다. 
한편, 꼭지마다 다루는 개념과 긴밀하게 연관된 영화가 소개되는데, 이들 영화는 저자의 논지를 입체적으로 뒷받침하며 꼭지마다 제기되는 문제를 풀어가는 촉매 역할을 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영화 <인터스텔라>와 <노아>를 통해 기독교인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영화를 대할 수 있는 실례를 소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이성은 외견상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는 배치 선상에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그들의 이성 속에서도 로고스의 본성이 어떻게 자신을 산출하는지’가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왜 몽타주인가?
 
저자에 따르면 ‘몽타주든 꼴라주든 융합할 때, 탐구하는 대상의 원형의 모습을 찾아가도록 성실하게 화합해 갈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신’의 연쇄성 속에서 속성과 실체들을 찾고 뽑고 추리고 융합하는 가운데 그 신의 본래의 모습이 명확하게 찾아질 수 있는 것이다.
불변하는 로고스의 본성이 어떻게 자신을 현현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 과제이거니와, 저자는 철학자들의 논지와 맞물려 중요한 신학적 물음을 제기한다. 바울 신학과 칸트의 미학은 어떤 점에서 평행한지(3장), 변증법은 성서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4장), 기독교는 진화론을 비판하면서 어떻게 반(反)성서적으로 대응했는지(5장), 방언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지(10장), 기독교가 ‘해체’ 라는 개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12장) 등,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의문을 가져 봄직하지만 답을 찾기가 만만찮았던 이러한 물음을 풀어가는 과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왜 영화인가?
 
이 몽타주 작업에 ‘왜 하필 영화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인류가 문자와 그림을 포함한 모든 언어에서 산출했던 로고스가 공교롭게도 영화라는 매개체에 와서 다시 의인화된 상태로 일어서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제시한다. 
그와 같은 작품들을 접할 때 교리적으로 저촉되는지 살피려는 그리스도인들의 태도는 일종의 편견임을 지적하며, 저자는 영상을 포함하여 문자 텍스트든 그림 텍스트든 모든 작품은 로고스의 생산자들이 아니라 ‘로고스를 가져다 쓰는 자들의 산출물’이라는 사실에 유념해야 함을 지적한다. 
지금까지의 철학적 신들이 사실상 신을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일 수밖에 없지만, 그 신들은 언제나 로고스 권역 안에서만 숨쉴 수 있었던 이치에 상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분산된 이성에서 로고스를 구상화해 다시 빼내오는 일’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효과적인 작업으로 저자는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선별된 영화들은 더없이 적합한 소재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여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많은 팬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가 하면, 호오(好惡)가 뚜렷이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물의 캐릭터나 배경, 사건과 스토리의 흐름이 지닌 요소들이 이 책에서는 해당 꼭지에서 다루는 철학자의 핵심 개념을 풀어가는 데 절묘하게 호응한다. 특정 영화가 이미 익숙한 독자들이라도, 철학사의 중요한 흐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종횡으로 분석하고 다시 종합하며 그 영화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로고스의 실체를 찾아가는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신학과 철학은 역사적으로 불가분의 관계였지만 교회는 양자를 불가근不可近의 관계로 조장한 면이 없지 않다. 자신이 가진 모든 철학을 배설물로 간주했지만 헬라 문화와 대치했던 초대 교회의 설립자들은 효과적인 포교를 위해 자신이 받은 계시 즉 신학을 누구보다 철학적으로 잘 구사한 선례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그것은 신학인가 철학인가 하는 논변으로부터 이성인가 관념인가 하는 논점으로 치환해 설명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진리로 점철되는 지성이나 신神은 언제나 이성과 관념을 오갈 뿐이었기 때문이다. 관념은 계시와 신학의 이름으로, 이성은 학문과 철학의 이름으로 그리하였다.
_37-38면, ‘1. 어거스틴, 아퀴나스의 신, 본원성’

◀(진화론의) 폐해는 진화론에 화들짝 놀랐던 그리스도교에까지 미쳤다. 창조론에 반한다는 이유로 진화론에 맹공을 퍼부었던 그리스도교가 아이러니하게도 “땅을 정복하라”는 창세기 1장 28절을 근거로 사실상 약육강식을 정당화한 환경파괴에 신학을 접목하였는가 하면, 약소민족을 향해서는 식민지 사관에 바탕을 둔 선교를 펼쳤고, 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어서는 성공주의에 편승한 번영신학 따위를 설파함으로써 물량주의를 정당화하는 데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교는 근본주의적 입장에서 진화론을 배격하고 친진화론적 과학과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며 진화론의 무위성을 입증하려 갖은 노력을 쏟았지만, 사회 실천적으로는 도리어 이 진화론에 기울어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진화의 한 법칙 안에서 정당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_105-106면, ‘5. 다윈의 신, 진화’

◀과연 이 해제된 터부의 사태를 교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 신앙의 선조인 초대 교회가 동성애가 만연했던 로마시대에 어렵사리 생존해 나가면서도 돋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오로지 하나, 위 두 가지 법의 기원 중 전자인 자연법의 순리, 즉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법에 결연히 따르는 것이었다. 여기에 굳이 이름 붙이자면 윤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로마서의 도입부는 이 주제를 제1테제로 삼고 있다. 즉,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마땅히 두려워해야 한다는, 자연을 통한 계시인 것이다. 
_167면, ‘프로이트의 신, 무의식’

◀통상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이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을 하는 사람이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은사를 받았다는 어떤 타인에게 그 방언의 해독을 구하는 행위 자체는 마치 르네상스기 사람들이 자석에 신비로운 공감과 반감의 힘이 서려 있다고 믿은 것처럼 그 말의 음성이나 음운 자체에 신비를 부여하는 식의 이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glossolalia 자체를 기호로 보고, 구약 바벨탑 사건과 신약 바벨탑(예루살렘) 사건의 기호 간의 상호관계를 고려해 본다면 이상한 말이라는 기호로부터는 ‘말하기보다 부
지런히 들으라’는 기의(記意, 시니피에) 하나와 (바벨탑 때와는 달리)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서 해석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언에서 신비한 기운은 빠져나가고 말하기를 유의하여 ‘들으라’는 기의를 획득하게 된 셈이다. 
_204면, ‘소쉬르의 신, 구조’

◀동생 아벨을 죽였는데도 그의 하나님은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는 음성으로 나타난다. 이 음성을 우리가 ‘죄인에게도 살 길을 여시는 하나님’으로 규정한다면 그 음성은 현실계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가인과 함께 영원한 상상계에 묻히고 말 것이다. 이것이 가인이 지닌 결핍이다. 공백일 뿐인(a thing of nothing) 동생의 욕망에 평생을 시달리며 유리하는 자의 표상이다. 그는 성서에서 사라진 이름, 결코 현실계로 뛰쳐나오지 못한 이름인 것이다. 가인에게는 더 이상 목소리가 없다.
그렇지만 아벨에게는 목소리가 있다. 아벨은 계속 말한다. 하나님을 제외하고 유일한 타자였던 아벨은 죽는 순간까지도 어떠한 음성도 갖지 못했지만, 그는 오로지 죽은 뒤에 말하는 자다. 그런 목소리가 바로 창세기에서부터 신약시대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라캉의 표현으로 하면, ‘있지만 없는 것’이 된 존재다. 라캉은 그것을 욕망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욕망이라 부르지 않고 희생 또는 침묵이라고 부른다. 즉 ‘없지만 있는 것’인 셈이다.
_219-220면 ‘라캉의 신, 욕망’

차례

저자 서문 
프롤로그 

1장_ 어거스틴·아퀴나스의 신, 본원성 / 장미의 이름: 도그마의 퇴조
2장_ 데카르트의 신, 이성 / 트루먼 쇼: 믿기 위해 의심함
3장_ 칸트의 신, 관념 / 어거스트 러쉬: 쉐카이나
4장_ 헤겔의 신, 합리성 / 레 미제라블: 사랑은 합리적인가?
5장_ 다윈의 신, 진화 / 진화의 시작: 신도 진화되었는가?
6장_ 마르크스의 신, 물질 / 매트릭스: 신성과 인성
다이어그램으로 보는 이원론의 변천 (1) 

7장_ 니체의 신, 허무 / 쇼생크 탈출: 노예의 도덕
8장_ 프로이트의 신, 무의식 / 인셉션: 자기 우상 파괴
9장_ 하이데거의 신, 존재와 현상 / 트루먼 쇼: 에고 에이미
10장_ 소쉬르의 신, 구조 / 큐브: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방언
11장_ 라캉의 신, 욕망 / 식객: 원죄 흔적
12장_ 데리다의 신, 해체 / 시네마 천국: 집중적이고 분산적인 신
다이어그램으로 보는 이원론의 변천 (2) 

에필로그 
기독교인이 영화 감상하는 법: 〈인터스텔라〉 
기독교인이 영화 감상하는 법: 〈노아〉

추천글

◀저자는 미술학도로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예수를 향해 학문적 관심과 궤도를 수정하고 신학을 예술적 방법으로 융합하는 작업을 해온 포스트모던 신학자이다. 
그의 전작들이 대부분 성경과 신학적 텍스트가 지닌 의미의 해석에 집중하였다면, 이번 책은 어거스틴(Augustine)과 데리다(Derrida)를 제외하곤 모더니티(modernity)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사상 속에서 그들이 이해한 신(神) 개념의 근사치를 독자들에게 친근한 영화 속에서 찾아내려 했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12인의 사상가들은 신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대가들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근현대 서구 사상사를 바꿔 놓았던 이들로부터 로고스, 즉 참신(true God)이 어떻게 도전받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한미라 / 호서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장 

◀저자는 내가 30여 년 전 아파트에서 가정교회를 개척하고 담임을 할 당시 주일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을 돌보며 좋은 추억을 안겨준 자랑스러운 제자입니다. 그로부터 30여 년, 세계가 영적 갈증으로 방황하여 한국 교회의 기독교 리더십을 기대하는 이때, 한국 개신교회의 성숙한 신학의 한 지평을 보여 주는 책이 그를 통해 나오게 된 것에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특히 성서에 대한 지적 갈증이 있고 영적인 깊이를 소망하는 크리스천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조창환 / 아멘감리교회 원로목사 

저자

이영진

경원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하고 호서대학교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전공했다. 청년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심취하여, 한글로 된 성경 프로그램 보급이 미미하던 당시 ‘파워바이블’이라는 이름으로 MacOS 운영체계와 Windows PC 기반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발하여 무료로 제공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산구조(특히 서체 시스템)의 발달단계에 나타나는 상징·기호체계와 미학의 연관성을 발견하여, 독자적으로 구축한 해석학 원리를 기반으로 한 성서신학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 전공 주임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인문학 지평 간의 융합 속에서 성서신학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대학신학대학원협의회 소속 목회자로,  ‘작은 교회 세우기’라는 모토 아래 설립한 미문(美門)교회를 5년째 섬기고 있다.
인문학 여러 분야를 전방위로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매우 보수적인 테제들을 통하여 혼합주의에 배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일반적인 융·복합이나 통섭과는 차별화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저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2015), 《자본적 교회》(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2011)가 있으며, 〈해체시대 이후의(Post Secular) 새교회〉(2013), 〈새시대, 새교회 새목회 대상〉(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2011)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