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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선생님은 너를 응원해!

7,000

정병오
2012. 7. 30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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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성장통을 겪는 십대들에게

눈에 보이는 뻔한 정답 대신 정직한 해답을 주는

선생님의 속 깊은 편지

1. 지수의 편지: 내 고민 들어 줄 사람, 어디 없나요?

“저는 공부 빼놓고는 다 잘해요,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고, 학급 행사에도 적극적이에요. 교회생활도 매우 열심히 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다 소용이 없어요. 성적표만 받으면 제가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고, 저 같은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죠?”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가정에서든 공부 잘하고 말썽 안 피우고 딴 생각 안 하는 ‘우등생’이 되길 강요받는 대한민국 십대들의 현실. 이 한복판에 서 있는 고등학생 지수는 십대들이 느끼는 고민을 풀 곳을 찾다가 기독교사들의 연합모인 ‘좋은교사운동’에 메일을 보낸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교회학교 선생님들 모두 공부하라는 이야기만 하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주지 않는 어른들 속에서 지수는 좋은교사운동 선생님은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편지를 보낸 것이다. 지수의 편지를 받은 좋은교사운동 대표 정병오는 십대들의 아픔과 고민이 잘 녹아 있는 편지를 보며 20여 년 동안 교사로서 아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함께 웃고 울던 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지수의 편지에 답장을 쓰면서 그 고민에 동참하는 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2. 지수의 편지: 청소년이 던지는 ‘리얼’ 질문 21가지

이 책은 지수가 보낸 편지와 그에 대해 교사이자 좋은교사운동 대표인 정병오가 답장을 보낸 편지를 엮은 것으로, (1부)공부, (2부)인간관계, (3부)정체성으로 나뉘어 있다. 자신만의 적성을 찾고 꿈을 키워가고 싶지만 늘 성적 앞에서 쪼그라들고 정신없이 경쟁 위주의 교육에 휩쓸려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의 고민들(1부),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인격적 약점과 허물을 대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고,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들(2부),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고 싶은 나이의 청소년들이 갖는 ‘정체성’에 관한 고민들(3부)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입시에 찌들고 성적에 민감한 우리나라 청소년들, 특히나 신앙과 공부에 대한 이중의 부담으로 그 고민의 깊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크리스천 청소년 지수가 던지는 ‘리얼’ 질문 21가지와 그에 대한 선생님의 진지한 대답은, 청소년들에게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겪는 십대들의 아픔을 엿보고 어떻게 그 고민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 도와주며, 청소년을 지도하는 어른들에게는 십대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3. 선생님의 편지: 눈에 보이는 ‘뻔한 정답’ 대신 ‘정직한 해답’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청소년들의 하소연. 그렇다면 그동안 어른들은 무엇을 했을까? 사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 주기 싫었던 게 아니라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직한 해답을 말하길 두려워서 말이다. 그래서 “쓸데없는 고민하지 말고, 그럴 시간 있으면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 대학만 가면 다 해결돼!”라며 아이들과 어른들 스스로를 속였던 건 아닐까?

이 책에는 정병오의 ‘정직한 해답’이 가득하다. 그는 아이들에게 ‘뻔한 정답’이 아닌 ‘정직한 해답’을 주려 노력한다. 그가 정의하는 뻔한 정답이란 아이들을 어리게 보고 그 어린 수준에 맞게 상황을 피해 가게 하는 것인 반면, 정직한 해답은 아이가 10년 후에 일기를 보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진리를 담되, 아이들의 이해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잘해야 하냐고, 공부 잘하면 잘 사냐고 따지듯 묻는 지수에게 그는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공부만 잘하면 돈, 명예, 권력을 얻는다는 세상의 이치에도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런 그도 사실 처음부터 아이들의 고민에 진지한 답을 궁리했던 건 아니었다. 남자 중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모둠일기 쓰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이 시대 모순의 중심지가 학교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시대 모순의 핵심으로 자신을 보내달라’는 대학 시절의 기도가 생각나,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에는 그렇게 청소년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고민에 정직한 해답을 주려는 선생님의 편지가 있다. ‘닥치고 공부’, ‘스펙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소명’을 찾길 원하며 그들의 고민을 끌어안고 답을 구해 가는 선생님의 편지는, 우리가 청소년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치부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했는지,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해보았는지 반성하게 한다. 결국 어른들은 아이들의 고민을 외면하거나 묵살하지 않고, 진지한 고민에 귀 기울이며 솔직한 대답을 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4. 선생님의 편지: 나는 과연 크리스천 교사, 크리스천 부모인가?

크리스천 교사나 크리스천 부모 가운데 우리 시대의 거짓된 교육 신화에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른 교사와 똑같이 아이들을 성적으로 차별하고 1등을 강요하는 크리스천 교사, 주일에 교회 가기보다 학교 가서 공부하기를 기대하는 크리스천 부모, “공부 잘해야 대우받고 편하게 산다”며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등생이 되길 부추기는 교회학교 교사……. 크리스천 어른들 역시 성경보다 세상의 통념과 거짓 교육으로 청소년들의 사고와 행동을 묶어두려 한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라”는 말이나 “비전을 가지라”는 말이 정말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 주지 못했다. 저자는 클라크(Willam S. Clark) 목사의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는 연설문을 인용하며, 욕심이나 명성을 위해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라 어렵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돌아보며 그 가운데 나를 향한 비전을 발견해 나가도록 돕는다. 

친구가 경쟁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 성적으로 학생을 판단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천 학생에게 어떤 비전을 주고 꿈을 심어 주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크리스천 교사와 부모들에게 저자는 확고히 말한다. 힘들고 고통당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진짜 비전이라고.

개인의 인생이 편해지기 위해 즉,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유명해지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바른 목표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할 시기인 청소년들에게는 바른 삶의 목표를 주며,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아이들을 양육해온 크리스천 교사와 부모들에게는 세상의 문화와 가치관에 젖어 있던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

정병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윤리교육을 전공한 후 1988년 서울 청운중학교에서 천방지축 남자 중학생들을 만나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교사로서의 부르심에 확신도 없고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던 풋내기 교사에게 아이들은 마음속 아픔과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면서 그들이 가진 문제의 핵심에 직면하게 된 그는 ‘뻔한 정답’ 대신 ‘정직한 해답’을 주기 위해 늘 고심한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 맞추며 겉모습이 아닌 한 영혼의 내면 깊은 곳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었다. 그렇게 20여 년의 시간을 아이들과 뒹굴며 지냈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현재는 기독교사들의 연합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의 대표이자 입사기(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의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 《시대를 뒤서 가는 사람》(좋은교사운동)《하나님 앞에서 공부하는 아이》(좋은씨앗)가 있다.

차례

프롤로그: 여행을 시작하며 

1부_ 공부: 우등생이거나 존재감이 없거나
1. 공부를 잘해야 과연 잘 살까요? 
2. 공부와 하나님이 무슨 상관이 있나요? 
3.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라고요? 
4. 저는 공부를 못하는 찌질이에요 
5. 저는 내세울 게 없어요
6. 예수님이 수능을 본 적이 있나요? 
7. 시험과 성적 앞에서 쪼그라드는 이 마음 
8. 비전이란 무엇인가요? 
9. 딴 생각할 틈도 없다고요! 

2부_ 인간관계: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기
10.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어요 
11.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12. 부모님의 기대에 숨이 막혀요! 
13. 선생님과는 소통불능, 이해불가?! 
14. 부당한 권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15. 왕따 당하기 싫어 왕따 시켜요! 
16. 이성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3부_ 정체성: 나는 나답게
17. 나는 누구인가요? 
18. 제가 은혜의 존재라고요? 
19. 지난 시절, 되돌릴 수 있을까요? 
20. 하나님은 왜 고통이란 걸 주신 거죠? 
21.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나요? 

에필로그: 여행을 마무리하며

책속에서

‣ 그렇게 한참 일기를 타이핑하는데, 대학을 졸업하면서 했던 기도가 생각나더구나. 나를 우리 시대 모순의 핵심으로, 가장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곁으로 보내달라는 기도 말이야. …… 아이들의 일기를 정리하고 타이핑을 하면서 학교가 곧 우리 시대 모순의 핵심이며,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어. 시대의 모순과 고통을 찾기 위해 학교와 아이들을 떠날 필요가 없고, 이 아이들의 아픔에 정직하게 응답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지. 그 깨달음을 품고 하나님 앞에 다시 무릎을 꿇었지. 내겐 귀한 소명을 발견한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프롤로그: 여행을 시작하며 p. 12)

‣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것과 나중에 어른이 되어 부자로 사는 것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긴 하지만, 인생에는 또 다른 변수가 많아. 열심히 공부해야 나중에 잘 산다고 강조하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 그러나 그것은 한 측면만 강조하고 또 다른 면은 보여 주지 않은 이야기야. …… 현재 공부를 잘하고 있다 하더라도 공부와 성적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 공부 외에도 갖추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배워 가야 하는 거지. 혹 현재 공부를 잘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인생을 완전히 결정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면 좋겠어. 인생에는 성적 외에도 중요한 요소가 많거든. 공부를 못한다고 낙망하지 말고 다른 차원에서 노력하면 또 다른 기회들이 열릴 거야. (1. 공부를 잘해야 과연 잘 살까요? pp. 26-27)

‣ 선생님, 공부와 신앙의 관계에서 가장 힘들 때가 시험 기간이에요. 친구들은 다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저만 주일에 교회 갔다 오면 큰 손해를 보는 느낌이에요. 방학 때도 교회 수련회와 학교 보충수업 기간이 꼭 겹치잖아요. 이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힘들어요. 더욱 이상한 것은, 많은 친구들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마치 당연한 것처럼 시험 기간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방학 때는 학교 보충수업이나 학원수업을 선택하지 수련회는 빠지죠. 그리고 그 친구들의 부모님들도 교회에서 신앙이 좋은 어른들인데도 친구들의 행동을 나무라지 않는다는 거예요. (7. 시험과 성적 앞에서 쪼그라드는 이 마음 p. 88)

‣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하나님 말씀 앞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야. ‘아니, 사춘기는 부모로부터 독립에 대한 열망이 일어나는 시기인데, 무조건 순종만 하라는 것이 말이 돼’ 또 이런 생각도 들겠지. ‘그렇지 않아도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님의 약점과 모순이 크게 다가와 너무 힘든데, 닥치고 순종하라니!’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보면 ‘닥치고 순종’이 아니라 ‘주 안에서 순종’하라는 이야기지. 이는 ‘주 안’과‘주 밖’을 구분하라는 말이 아니고,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라는 뜻이야. 즉, 주님이 우리에게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주시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지. 사춘기 자녀가 부모의 약점과 연약함을 뻔히 알면서도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기쁘게 순종할 때 자녀를 향하는 부모의 마음과 태도가 변하게 되는 거야. 주님이 역사하시는 것이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 존중하게 되면서 건강한 독립, 성숙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단다. (11.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pp. 139-140)

‣ 지수야! 알다시피 인간의 우정은 얼마나 연약하고 한계가 많고 깨어지기 쉬운지 몰라. 자신이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약한 친구 하나를 왕따시키는 무리들을 가만히 봐. 그들은 그 안에서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또 그 내부의 한 친구를 왕따시키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친구들이 서로 친한 것 같지만 그것은 왜곡된 우정이고 타락한 우정일 뿐이야. 하나님께 속한 본질적인 우정이 주는 기쁨이 없는 거지. …… 우리, 하나님이 그 친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 친구들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내쫓아 달라고 기도하자. (15. 왕따 당하기 싫어 왕따 시켜요! pp. 184-185)

‣ 혹여 ‘하나님의 인도’라고 생각하며 내린 결정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것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그럴 경우도 많이 있어. 하지만 이것이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신뢰하는 태도가 아니야. ‘하나님의 인도’가 아닐 거라는 우려는 늘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그 판단을 향해 나아가야 해. 왜냐하면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그 다음 우리 행동에 책임을 묻는 분이 아니라, 매일 말씀하시고 이방법이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을 통해 우리를 계속 인도하시는 분이기 때문이야.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면 언제든지 돌이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새롭게 주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살아가야 해.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살아가는 훈련을 하다 보면, 하나님의 뜻에 좀더 근접한 삶으로 나아가게 돼. (21.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나요? pp. 247-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