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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

7,200

발행일  2007.11.8.
상세정보  무선 / 207page
ISBN  9788936507626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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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국일보 정숙희 기자의 한국 교회를 향한 쓴소리 칼럼
은퇴목사와 후임목사가 돈 때문에 벌이는 법정 공방, 감투를 위해서라면 불법 선거도 마다 않는 목회자연합체, 연봉 많은 교회․성도 많은 교회로 목회지를 옮겨 가는 것을 목회 성공으로 생각하는 풍토, 사례비 외에 따로 지급되는 담임목사만을 위한 각종 혜택(사택관리비, 자동차유지비, 자녀학자금……), 이성과 심각한 불륜을 저지르고도 기도 한 번 하고는 용서받았다는 목사, 돈 없이는 될 수 없는 장로와 권사, 서로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놓고 돌아서면 싸워 대는 장로, 교인들 생활고는 어찌 되었든 번듯한 ‘성전’만 지으면 목회에 성공했다는 생각, 목사 제조 기관처럼 되어 버린 신학교…….
어느 특정한 교회,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만의 문제인가 싶지만, 한국 교회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병이 든 교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정숙희 기자가 1998년 초부터 2007년 7월까지 약 10년간 <미주한국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을 묶어 펴낸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는 미국 이민교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자화상을 되짚어 보게 한다. 그의 글에는 MBC <시사매거진>이나 <PD수첩>에 나와도 특종감인 사건들이 수도 없이 열거된다. 정말 이런 일도 있을까 싶지만, 이건 예시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교회를 비난하거나 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반(反)기독교 서적은 절대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것이 곧 우리 교회 일이며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임을 발견하고 각성하고 회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 붉은 색 네온 십자가가 수도 없이 보인다. 이렇듯 많고 많은 게 교회인데, 신앙생활을 결심한 누군가가 ‘어느 교회를 다녀야 할지 고민’이라며 교회를 추천해 달라 하면 선뜻 대답하기가 너무 힘들다. ‘어느 교회가 좋은 교회일까?’
이 물음에 정 기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느 교회든 당신이 다님으로써 좋아지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이 책은 너무 쓰다. 그러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법. 읽을수록 교회를 향한 쓴소리가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명약(名藥)이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된다.

무게 324 g
크기 153 × 224 mm

저자

정숙희
정숙희 기자는 미주 이민교회 목회자들의 공공의 적이다. 1998년 초부터 2007년 7월까지 약 10여 년 간 교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글을 <미주 한국일보>라는 공인된 매체에 거침없이 써 댔기에 그렇다. 어떤 이는 전화로, 편지로, 독자투고로, 또 어떤 이는 신문광고를 통해 정 기자를 비난했다. 하지만 그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종교문제는 너무 예민하여 잘못 건드리면 벌집을 쑤신 격이기에 누구나 조심한다. MBC <시사매거진>이나 <PD수첩>이 교회의 부패상을 고발했다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용기 있는 그의 글쓰기에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용기가 좋으냐?”고 하지만 그는 ‘용기’하고는 거리가 먼, 나약하고 평범한 신자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만약 강하고 담대하고 용감하고 정의에 불타는 사람이었다면, 하나님은 그를 쓰시지 않았을 거란다. 그는 약하기 때문에 늘 겁이 났고, 아주 작은 공격에도 밤잠을 못 자고 고통 받았으며, 매번 “내가 다시는 이런 거 쓰나 봐라” 하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또다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약한 사람’에게 ‘강한 펜대’를 맡기신 주님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주님이 원하시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글을 쓰는 동안 교회와 예수님을 바로 보려고 애썼고,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했다.

이 책을 내놓는 지금, 그의 마음은 너무도 아프다. 10년 전에 있었던 교회의 나쁜 일들이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1958년 서울 출생. 성심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 간 뒤 1984년부터 <한국일보> 미주본사 기자로서 활동했으며, 지금은 편집국 부국장 겸 특집 1부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로 주부, 프로 기자의 생생 미국일기》(문예림)가 있다.

차례

1장 교회가 너무 많다 
개신교와 천주교_성전 몸집 키우기_ 교단 탈퇴 카드_교회 옮기기……
2장 목사가 상전이다
목사는 교회의 우상?_ 상전이 된 목사님_ 타이어 갈아 끼우기_스타 목사들의 은퇴……
3장 교회를 돈으로 움직인다
예수 파는 교회_ 과시용 헌금_ 교회 부동산_ 교회에도 떡값이 오간다……
4장 말씀과 삶이 다르다
햄버거 전도_ 술 담배와 교회_ 크리스천과 직분_ 하나님의 심판
5장 주일엔 쉬고 싶다
본질이 다른 신앙_ 좋은 설교_ 십일조와 복_ 안식일엔 쉬고 싶어요…

책속에서

“어느 교회가 좋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교회가 싫어 오랫동안 쉬고 있다는 사람, 교회에서 싸움이 나서 몇 달째 방황하고 있다는 사람, 다니는 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고 싶다는 사람 등 이유도 참 다양하다. ……
문제는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할 교회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수많은 교회들을 내가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교회들의 속내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신앙이란 게 매우 개인적이고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조용한 예배를 선호하는데, 어떤 사람은 큰소리로 찬양하고 통성기도를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아 한다. 그래서 섣불리 교회를 추천해 봤자 “나와 안 맞는다”는 핀잔만 듣게 된다. ……
교회에서 심하게 상처받고 시험에 들었을 때 계속 다니면서 괴로워하느니 옮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또한 자신의 신앙생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교회를 결정할 때 충분히 탐색하고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 교회에도 대개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어느 교회를 가나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 교인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가 좋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느 교회든 당신이 다님으로써 좋아지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본문에서

추천글

정숙희 기자의 글을 추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제목처럼 때론 너무나 쓰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 우리 교회들에겐 쓴 약이 필요하다. 더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겸손하게 뼈아픈 회개와 갱신이 필요한 이때이기에 약과 같은 글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쓴 글 속엔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들이 잘 나타나 있다. 철저한 비판만큼이나 교회를 향한 강한 사랑이 담겨 있기에 교회를 위한 창조적인 치유제의 역할이 될 것을 믿으며 이 책을 추천한다.
-림형천 목사(나성영락교회 담임)

정숙희 기자가 ‘데스크의 창’이란 칼럼을 통해서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나는 우선 그 용기에 감탄하였고, 그의 생각과 논리에 전적으로 공감하였으며, 다음번 나올 글을 기다리곤 하였다.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그의 번득이는 지성과 철저한 기자정신, 자신의 신앙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을 통해서 분명히 밝혀 줄 것이다. 
-유용석 장로(LA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정숙희 기자의 교회에 대한 매서운 지적을 접할 때마다 나의 허물과 상처가 만져져 크나큰 아픔을 느끼곤 했다. 섬세한 필치로 휘두르는 가감 없는 비평,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확한 표현들, 한국일보 독자들이 그의 글을 좋아하고 아껴 온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게다. 교회를 등지고 떠나가는 무리들을 무기력하게 보낸 것이 바로 나 자신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영선 목사(남가주밀알선교단 단장) 

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1.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10년간 미주 한인 이민교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한 책이지만 지역을 떠나 세계 어디서나 한국인들이 세운 교회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을 담은 기록입니다. 교회의 좋은 모습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또한 모두 실제 사건들이며 교회와 목회자, 관련자들의 실명이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자로서가 아니라 신문기자로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썼습니다. 바로 그 이유로 인하여 요즘 세상 사람들이 개신교회와 신자들을 향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이 무엇인지 성찰해 볼 기회를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 유력한 일간지에 교회를 향한 쓴소리만을 기사화하여 쓰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사를 읽고 항의와 핍박을 많이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제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로 근본주의적인 신앙을 가진 목회자와 크리스천들입니다. 저에게 직접 전화나 편지, 이메일로 항의하거나 욕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고, 제 앞에서는 잘 썼다고 아부하고는 뒤돌아서 입에 거품을 물고 욕하는 목사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분들이 신문사 국장, 사장, 회장에게 저를 해고하라는 편지나 팩스를 보낸 일도 여러 번이고, 정숙희를 욕하는 광고를 대문짝만하게 낸 일도 수차례 겪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항의하는 것은 글의 내용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아니라, 도대체 신문에서 왜 이런 글을 싣는가, 네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는 불평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숙희 기자 때문에 도무지 전도가 안 된다”는 소리를 수백 번도 더 들었는데, 이 주장이야말로 참으로 황당합니다. 교회에서 벌어지는 나쁜 일들 때문에 전도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기자가 그 나쁜 일들을 보도했기 때문에 전도가 안 되는 것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계속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글이 교회에 꼭 필요한 글이라며 박수 쳐 주고 소중하게 여겨 주는 독자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3. 이 책을 읽고 나서 보고 싶어지는 얼굴이 많았습니다. 한때 교회생활을 너무도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지 않거나 아예 교회를 안 다니고 있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책에서는 여러 가지로 이에 대한 이유를 진단하고 있는데,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하는데 교회가 세상과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세상보다 더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배타적이며 사람 차별적이지 않은가요? 그런데 교회가 그래서는 안 되니까 그렇지 않은 척, 거룩한 척, 깨끗한 척, 사랑이 많은 척 하느라 가식과 위선에 익숙해진 목회자와 크리스천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런 무리들에 대해 집단적으로 실망하고 상처받으면 여간해서 돌이키기 힘들다고 봅니다. 

4.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다닐 교회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정 기자님은 여전히 기성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그럴 수 있는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너무나 교과서적인 답변인데요,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교회생활에서 실망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교우들 혹은 목회자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실망해서 떠난다는 사람은 이제껏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 삶에 직접적으로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면 절대로 교회를 떠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간섭하시는 손길, 거기에 예민한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지요. 제가 좋아하는 찬송 가운데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처럼 저는 개인적으로 받은 증거, 저와 주님만이 알고 있는 증거가 많기 때문에 예수 믿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5. 한국 교회,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은 우리 크리스천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를 비난할 것 없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변하여 교회의 지킴이가 되도록 애쓸 때 한국 교회는 진정으로 이 시대를 깨우는 신앙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주시길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