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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색깔, 공기

8,100 9,000

발행일  2006.11.20
상세정보  양장 / 249page
ISBN  978893650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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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낫는 것도 하나님의 기적이지만, 주님이 부르실 때
그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기적이다.”-본문에서

삶의 정체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지극히 경험적인 통찰!

죽음은 삶과 분리된 명백한 ‘끝’일까?
어느 날 문득 아무런 준비 없이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거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닥뜨리는 날이 온다면? 삶은 결국 당황스러움과 허무감만으로 귀결될 뿐일까?
사변적인 차원에서 죽음은 친숙한 주제이다. 많은 사상가들이 죽음을 논했고, 각종 철학자들에게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화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일상, 그 경험적인 차원에서는 죽음만큼 낯선 주제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도 삶의 소중한 일부’라는 메시지는 신선하다. 그러나 그것이 사변적 차원의 진술일 뿐이라면 이 또한 상투적인 ‘말’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암의 통증을 고스란히 겪으면서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의 고백이라면?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 아주 절실한 모습으로 놓여 있다.
평생을 목회자로서, 또한 신학자로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살았던 고(故) 김치영 목사. 그에게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지고 이후 장례식까지 이어지는 4개월 남짓한 시간은 그와 가족들에게 무척 힘든 나날이었다. 충격과 슬픔만으로 시작되었던 시간들. 그러나 점차 이 하루하루는 깊은 의미를 찾아간다. 죽음 앞에 선 아버지는 암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아들과 대화하고 가족과 함께하며 지인들을 기쁘게 맞이한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들을 노트에 기록한다. 이 기록의 한 줄 한 줄은 삶과 죽음에 대한 모든 ‘관념’을 깨고 경험 속 실체가 되어 살아나는 ‘삶’을 느끼게 한다.
어둠을 통해서 빛의 정체를 좀더 뚜렷이 인식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에게 밀착해 있는 삶의 정체를 죽음을 통해 좀더 선명히 드러내 준다. 이러한 고뇌의 흔적은 장(章)을 더해갈수록 더욱 뚜렷해진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그리스도인의 실존을 탐구하는 아버지와 그의 죽음을 받아들여 가는 가족들의 모습은 잔잔하지만 참으로 가슴 뭉클하다.
이 원고는 원래 책 출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썼던 것으로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일지 형식의 글이었다. 그러나 지인들의 권유로 출판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 고민은 책의 출간(2002년, 대한기독교서회)으로 이어졌고 결정은 크게 두 가지 심정을 담은 것이었다. 하나는 가족의 간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해 깨닫게 된 것들을 좀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정말 이 글이 사람들과 그런 마음을 공유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난 후의 반응은 이 모든 염려를 충분히 날려 주었다. 많은 독자들이 호의적인 관심을 보여 주었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아파하던 사람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함께 큰 위로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2006년 성탄절을 앞두고 이 책의 개정증보판을 내게 되었다. 출판사를 옮겨 홍성사에서 출간하게 된 것은 새로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개정증보판에는 초판 때 포함되지 못했던 원고가 추가되었고 저자의 신학적 통찰이 좀더 보태졌다. 또한 각 부를 월별로 새롭게 재구성하여 하루하루 남은 날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했으며, 본문에 관련된 사진을 적절히 배치하고 보강하여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투병 중인 가족을 간병하고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위로와 공감을 준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무게 344 g

저자

김동건
영남대학교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M. Div.). 영국 에든버러대학교(Edinburgh University)에서 석사과정을 마쳤고(Th. M.), 같은 대학에서 현대 기독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Ph. D.). 1992년부터 영남신학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기독론과 현대신학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역사 속에서 신학과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심하며,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할 대안 제시를 평생의 과제로 여긴다. 좋은 제자를 양육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 꿈인 그는 아신신학연구소(芽信神學硏究所)를 중심으로 ‘성경중심’, ‘개혁신학’, ‘예언자적 정신’이라는 세 가지 지표를 가지고 새로운 신학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학이 있는 묵상》(2006), 《Jesus: From Bultmann to the Third World》(2002), 편저로는 《21세기 신학의 과제》(2006), 《신학의 전망 : 21세기를 맞으며》(1999), 《루터를 생각하며 : 루터와 시대정신》(1996), 역서로는 《신학과 정치》(1999), 《자연신학》(1997), 《복음서와 예수》(1996) 등이 있다.

차례

개정판을 내며
들어가는 말

5월 어느 날
병원으로
죽음 앞에 서다 6월
항암 치료/ 누나 귀국&가족/ 죽음에 대하여 1/ 기뻐하라… 그리하면 평강이/ 꽃&어린이 / 병세를 확인하면서/ 마지막 강의/ 중국 이야기
라파엘의 마돈나 7월
유쾌한 대화/ 마돈나/ 눈물과 분노/ 분배의 정의/ 마지막 설교&인간/ 죽음에 대하여 2/ 고통/ 다시 입원/ 두 개의 여행
빛, 색깔, 공기 8월
고통에 임한 세 가지 유형/ 김밥/ 관을 위한 소나무/ 빛, 색깔, 공기/ 병과 고통은 죄 때문인가?/ 어드벤트(Advent): 임박한 종말론적 시대/ 어떻게 기도할까?/ 설교 구술/ 남은 시간 동안 읽을 책&달란트의 의미/ 힘든 나날들
절망… 아, 그리스도! 9월
생신 예배&부활에 대한 담소/ 어머니/ 무엇을 소유하며 살 것인가/ 선풍기와 종/ 비록 예수를 보지 못하나/ 장례 때는 평상복을 입고…/ 장례예배 설교 원고! “산 소망을 가진 자”/ 부산 제자들/ 한줄기 햇빛: 존 러스킨을 생각하며/ 주사를 뽑다/ 가족회의/ 성만찬과 십자가지도(十字架之道)/ 평온한 하루
새로운 여행
성경 구절을 주시다/ 어머니와의 대화/ 주님 곁으로/ 장례 예배

남은 자들에게

책속에서

지금 나도 생의 마지막 남은 장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생각한다. 힘든 장이야!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은 내가 겪는 고통을 통해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과 연대한다는 것이야. 병과 고통이 생긴 원인을 찾기보다는 이 고통의 마지막 장을 통해 현재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겠지. -122쪽

병이 낫는 것도 하나님의 기적이지만, 주님이 부르실 때 그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기적이다. ……주님의 마지막 부름을 순종하며 잘 받아들이는 것도 역시 은혜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32쪽

고통에 임해서 기독교인이 가져야 될 차이가 있다. 기독교인에게 고통은 육체의 고통으로 끝나야 한다. 우리는 고통이 올 때, 신음할 수 있다. 고통을 호소할 수도 있고…….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그러나 그 고통이 불평과 절망이 되고, 그 고통이 허무감으로 연결된다면 이는 불신앙이다. -91쪽

나는 달란트는 어떤 ‘재능’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 자체라고 생각한다. -143쪽

기독교인들은 죽음을 삶 속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이야. 인간적으로는 슬프겠지만 터져 나오듯이 울거나 곡을 하지 마라. 믿음도 소망도 없이 모든 것이 끝난 사람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175쪽

서평

관련 기사 발췌

-경향신문 (2002. 12. 22)
사랑하는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4개월간의 병상대화.

-국민일보 (2002. 11. 18)
병상일지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 중에는 고통과 죽음, 인간, 부활과 종말 등 여러 신학적인 주제들에 대한 신학자로서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조선일보 (2002. 2. 7)
죽음으로 향하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통의 끝에서 만나게 될 죽음을 어떻게 의연히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위로의 가이드가 된다.

-중앙일보 (2002. 12. 7)
대구 영남신학대학교 교수와, 부친인 고(故) 김치영 목사가 암으로 타계하기 전 4개월간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에 관해 나눈 대화의 기록.

-한겨레 (2005. 8. 4)
대학교수인 아들이 교수이자 목사였던 아버지가 암으로 죽어가는 과정에서 나눈 이야기와 성찰을 담담한 일기체로 펼쳐 놓고 있다.

독자 서평 발췌

저는 고등학교 교사이며 불교도인데 몇 년 전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지만 적당한 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다소 위안을 얻었으나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 불교신자인 저에게 책이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저에게 남아 있던 염세주의적 기질을 날려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박남수(반디앤루니스 독자서평)

내게 있어 형의 죽음은 아무리 부활을 믿는다 해도 너무나 아쉽고 애석한 일이었다. …… 그렇게 살려 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청도 골짜기에서 형을 마지막 보낸 것이 가슴 저리게 아파 온다. 죽음을 준비시켰더라면, 부활의 영광이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기꺼이 수용하게 했더라면…… 왜 진작 이런 책이 이제야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최경식(교보문고 독자서평)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삶과 죽음을 담았기에 충분히 두꺼운 책이다. 쉽게 읽혀지는 책이지만 쉬운 주제가 아니기에 다시 보면 읽기가 더 어렵다. 얼마 전에 책방에 갔다가 다시 눈에 들어와서 한 권을 더 샀다. -꿈지기(알라딘 독자서평)

종교적 배경은 기독교이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계기를 던져준다. 삶이 고단하고 무의미할 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일호(알라딘 독자서평)

그 자체를 사모하는 삶, 매 순간 우리의 실존이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사는 삶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란 생각으로 한동안 책장을 덮고 상념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지루하며 힘든 간병생활 가운데서 인생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죽음에 대한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알료샤(yes24 독자서평)

죽음을 다루지만 삶을 이야기하고, 암 투병에서 일어난 사실적 일기이지만 드라마 같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별을 다루지만 웃음이 배어 있기에 이 책은 독특하다. 삶에 대해 회의와 고민에 빠진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lee33(yes24 독자서평)

죽음을 통해서 비추어 본 삶의 의미는 우리의 현실적인 삶의 가치를 다시 물어 온다. -달팽이(알라딘 독자서평)

*갓피플
[이정애]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쁨은 신앙인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이겠지요. 우리에게 일시적인 기쁨을 주는 책들이 있는 반면, 순간의 깊은 영적 깨달음이 나의 영혼을 밤새워 울리는 기쁨의 책이 있지 않을까…

이 한권의 작은 책을 읽으며 왠지 알 수 없는 영혼의 메아리가 끊임없이 내 삶에 밀려옴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소리임에도 왜 그리 크게 들려오는 건지.

[박주헌] 무의미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 

빛을 그려낼줄 알았던 작가 터너.
그 터너를 좋아한 김치영 목사님.

빛 색깔 공기와 같은 일상의 평범한 것들을 보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무의미성을 띄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만드시고 생명이 되게 하셨다.

이 책은 실제적으로 우리가 죽음을 부딪칠때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부활의 일기이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얼마 살지 못하는 아버지를 옆에서 모시고 있는 아들.
아버지나 아들이나 목사라는 직분을 다 가지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자기의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현실앞에 
눈물을 쏟을수 밖에 없는 연약한 사람들.

그러나 오히려 당사자인 김치영 목사님은 
담담하게 하나님이 주신 시간들을 주님께 쏟으며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줌이 참으로 놀랍다.

작은일에도 역시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도 책을 읽으며 설교를 준비하시는 모습을 통해서
성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깨닫게 하고
고통의 순간조차 십자가의 참뜻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참된 부활의 신앙까지 
산소망을 가지고 정진하는 그분의 모습속에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받은 느낌이다.

비록 죽음으로 끝났지만 그 죽음이 끝이 아님을 우리는 알기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는 눈물이 아닌 기쁨이고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에서 열심히 봉사할 것들을 찾는 심정으로 삶에 복귀해야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와 관계없는 죽음이 아닌 
신학과 신앙의 연장선상에 있는 나와 관계된 죽음에 대한 사색을 통해
삶에 대한 사색을 깊고 깊게 할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것은 나에게 참 큰 유익이다.

분명히 이런방식이 규정된 정답은 아닐것이다.
나름대로의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들은 다 다를것이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또하나의 삶을 마무리하는 큰 전제를 알게 된다.
그것은 죽음은 끝이 아닌 주님과의 또다른 시작이기에 
부활의 기쁨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사실이다.

눈물이 기쁨이 되는 현장을 목격한 나에게 
신앙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함을 깨닫게 된것은 큰 유익이다. 

저자 인터뷰

【저자 인터뷰】

1.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저술하셨고, 논문도 많이 쓰셨습니다. 그중 《빛, 색깔, 공기》는 교수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암 진단을 받으신 후 약 4개월을 사셨습니다. 《빛, 색깔, 공기》는 이 기간 동안 아버지와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병상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모은 글입니다. 처음에 이 글은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권유로 출간하게 되었고, 지금 이 책은 제게 아주 특별합니다. 저는 제 나이도 적지 않고 또 아버님과 같은 신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제가 아버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마지막 4개월간 죽음 앞에서 보여 주신 모습은 정말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아버님은 제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이 책에는 저와 아버지의 삶과 신앙과 신학, 그리고 그동안 저희들이 겪었던 모든 체험들이 녹아 있습니다.

2. “빛, 색깔, 공기”라는 제목이 참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아버님과 나눈 대화를 통해 또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삶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빛, 색깔, 공기조차도 우리에게 놀라운 은총의 재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삶의 가장 짧은 순간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담은 ‘빛, 색깔, 공기’로 하게 되었습니다. 

3. 홍성사에서 펴내는 《빛, 색깔, 공기》 개정판은 지난번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나왔던 책과 어떻게 다른가요?

당시 저는 아버님과의 대화나 기억을 병상일지처럼 기록해 두었는데 어떤 기억은 인간적으로 저를 너무 힘들게 해서 초판본에는 도저히 쓰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를 좀더 정화시키면서 그 부분들도 포함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버지와의 대화 가운데 다루어졌던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에 대한 저의 깨달음의 깊이가 그 당시에 비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개정판에는 (돌아가신 아버님 말씀은 변함없지만) 그에 대한 저의 조금 더 성숙된 시각을 가미할 수 있었습니다.

4. 책을 읽다 보면, 김치영 목사님에 대해 많이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아버지는 제게 신학적으로 커다란 영향력과 통찰을 주신 분입니다. 말하자면, 저의 “첫 번째 신학 선생님”이셨죠. 그 외에도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참 많고 다양합니다. ‘좋은’ 제안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을 빈민촌에서 사역하셨고, 청년운동을 통해 제자들도 많이 길러 내셨습니다. 평생 역사의식과 예언자적 의식을 강조하셨죠.

5.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지금도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작은 나눔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부족하지만) 저희들이 삶에 대해 깨달은 것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종교나 사회적 지위 등이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아주 소중하고 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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