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Cart

장바구니에 상품이 없습니다.

세일!

썬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여자

3,600 4,000

발행일 1994.9.10
상세정보 196page
ISBN 9788936501267

품절

같은 이야기라도 특별히 재미있고 정갈하게 꾸미는 재주가 있는 이가 있다. 작가 조연경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여쁜 신앙인이 되려고 달려가는 조금은 어리숙한, 그렇지만 언제나 뽀시시한 첫 느낌으로 사모하는 마음을 간직한 ‘병아리 신앙인’을 소재로 한 조연경의 꽁트집이다.

저자

조연경
드라마작가, 소설가. 1975년에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KBS TV 가족계획 드라마 〈금방울 은방울〉로 작가생활을 시작하였다. 1983년 MBC에 희곡 〈딩동댕〉 당선, 199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2년 CBS 방송문화대상 수상의 경력이 있다. 주요방송작품으로는 MBC 청소년 드라마 〈제3교실〉, SBS 아침드라마 〈사랑의 조건〉, SBS 주간 시트콤 〈오경장〉, KBS 미니시리즈 12부작 〈아내가 있는 풍경〉, CBS 일일 홈 드라마 〈우리집은요〉 외 30여 편이 있다. 저서로는 여성문제꽁트집 〈시도 때도 없이 울어야 하는 암탉〉(여성사), 신앙꽁트집 〈썬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여자〉(홍성사), 장편소설 〈사랑을 위한 몇 가지 변명〉(남송), 시집 〈너무도, 간절히, 쓸쓸한, 외로움〉이 있다.

차례

첫 번째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이쁜 아내 / 썩은 사과의 비밀 / 썬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여자 / 하나님의 철부지 딸 / 이 세상에서 제일 미운 남자 / 기도와 맞선 / 하루 세 장씩, 하루 세 발자국씩 / 감동 만들기 / 내가 이렇게 많이 갖고 있나요? / 할아버지의 작은 연인

두 번째 이야기
어린양과 목동 / 윤항기와 윤형주 / 딸 이야기 / 하나님, 나 좀 봐주세요 / 복권의 향방은? / 내 입장, 남의 입장 / 제한된 시간의 높이뛰기 / 어머나, 우리 아들이 그랬다구요? / 딴주머니 블루스 / 그 여자의 남편 윤덕수

세 번째 이야기
짧은 얘기 열다섯 꼭지

책속에서

남편은 대뜸 소리를 지르며 노려보는 거야. 아니 돈 30만 원에 자기 아내를 미친 여자 취급을 해? 나도 지지 않고 남편을 노려봤어. “그거 장모님 한약 한 재 해 드리려고 모은건데. 겨울철만 되면 해소 기침 때문에 고생 하시잖아?” -본문 중에서

추가정보

[저자의 글]
“살아가면서 만드는 아름다운 동화”

<해와 달>이란 동화 기억하시죠?

떡장수 어미는 어린 남매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다가 호랑이 먹이가 되고 그 호랑이는 어미로 변장을 해 눈속임으로 어린 남매의 집으로 쳐들어갑니다. 다급해진 남매는 두손 모아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살리시려거든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우리를 죽이시려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십시오.”

하나님은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주셔서 어린 남매는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얘기 말입니다.

저는 가끔 ‘튼튼한 동아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하늘로 무사히 닿는 줄.

우리가 소망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동화’처럼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하나님은 모든 걸 우리에게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등을 돌려도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하나님이지만 찬란하게 들어올려지는 ‘튼튼한 동아줄’에 대해서만은 무조건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또 무조건이 되어서도 안되고요. 국민학교 졸업식 때 성실한 학생만이 개근상을 받습니다. 개근상장 하나도 많은 인내와 절제와 성실을 요구하는데 그렇게 크고 빛나는 상을 ‘아무나’가 받아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결국 ‘튼튼한 동아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스스로 엮어가는 게 아닐까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동아줄의 굵기, 길이, 강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사람의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 신앙생활하는 모양새도 다 다를 것입니다. 알맞은 양분, 달콤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쑥쑥 커지는 나무처럼 신앙심이 눈에 뜨이게 잘 자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넘어지고, 깨지고, 제자리 걸음하고, 그러다 한 계단씩 힘겹게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간다는 사실입니다.

더디 가고 빨리 가고 그것이 무에 그리 큰 차이 일까요?

오히려 무릎을 깨뜨리는 중상을 입고 그 치유과정을 통해서 신앙이 더욱 깊어지는 건 아닐까요?

제 글에는 ‘완벽한 신앙인’, ‘세련된 신앙인’, ‘멋진 신앙인’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 보시기에 어여쁜 신앙인이 되기 위해 달려가는 조금은 띨띨한 그렇지만 언제나 뽀시시한 첫느낌으로 사모하는 마음을 간직한 ‘병아리 신앙인’ 얘기입니다.

어? 바로 내 얘기네.

여러분은 놀라실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내 얘기며 내 이웃의 얘기며 우리 얘기입니다.

“하하하”,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시고 “아!” 하는 감탄사 하나를 건져올리시면 됩니다.

-글/조연경(쿰회보 94.09)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