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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안에서 본 미술

10,800

발행일  2006.9.29
상세정보  무선 / 206page / 148×210(mm) / 442g
ISBN  9788936502379

품절

십자가와 예수를 그려야만 기독교 미술인가?

미술대학 교수로서 기독교 세계관과 믿음의 눈으로 미술의 힘과 그 한계에 대해 오랫동안 성찰해 온 조각가 오의석. 이번에 그가 펴낸 《예수 안에서 본 미술》은 회화는 물론 조각, 판화, 디자인에 이르는 80여 점의 한국 현대 기독교 미술작품을 사진으로 싣고 “미술을 처음 접하는 문외한이라도 금방 알아들을 수 있는 간결하고 쉬운 말”로 진정한 기독교 미술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홍성사 도서회원들을 위해 매달 발행하는 <쿰회보>의 ‘예수 안에서 본 예술’에 8년 동안 연재했던 글을 다섯 개의 전시실로 재구성해 펴낸 이 책은 ‘십자가, 기도, 성경’과 같이 누구나 종교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친절한 설명 없이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발견하기 어려운 ‘자연, 사람, 사물’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여러 점 소개하고 있다. 흔히 ‘기독교 미술’ 하면 떠오르는 ‘성화’(聖畵)는 철저히 배제하고  ‘한국 현대 기독교 미술’에 해당하는 작품들만 선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 작품의 상당수가 한국 미술계 원로와 중진의 작품이지만, 기독교 미술인으로서 이제 첫발을 내딛은 소장작가들이나 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청년작가들의 작품까지 아우르고 있다. 또한 다루고 있는 작품의 장르도 다양해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디자인 등 같은 공간에 동시에 전시할 수 없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이다.
한국라브리공동체 성인경 목사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텍스트 해석에 충실하면서도 거기에만 매이지 않고 그 작품이 나오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과 작가의 신앙과 인생 경험 등 예술 외적 요인을 끌어들임으로써, 작가와 관객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우고 작품과 관객 사이에 가로놓인 벽을 허물어 줄 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과 함께 작가들이 소중하게 깨달은 진리의 실체를 만나게 해 준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문화적 관심에 취약한 교회의 많은 성도들에게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믿음을 고양시키고, 특히 신앙과 작업 속에서 갈등하며 길을 찾는, 교회 안의 청년작가들에게는 교훈과 지침을 주는 책이 되리라 기대한다.

무게 442 g
크기 148 × 210 mm

저자

오의석
조각가 오의석은 1956년 충남 공주의 무성산 아래 대중리 마을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오세형의 삼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칼빈칼리지 미술학과와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에서 작가와 교수로 연구하였으며 합동신학대학원 해외연수원에서 수학하였다.
1986년 서울 제3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아홉 번의 국내외 조각개인전과 스케치전을 열었다. 군산대학교ㆍ서원대학교ㆍ신라대학교ㆍ전북대학교․충남대학교에서 조각을 가르쳤고,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서 미술과 세계관 관련 강의를 담당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환경조각과 교수로 재직하며 IVF 지도교수로 섬겨 왔고, 미술대학장과 디자인대학원장을 역임하였다. 저서 《기독교와 미술》(공저), 《배움과 믿음으로 도전하는 삶》(공저), 작품집 《말씀과 형상》이 있으며 전공과 신앙에 관한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기독교 세계관과 믿음의 눈으로, 미술의 힘과 그 한계에 대해 성찰해 온 그는 최근 믿음의 창작 공동체를 꿈꾸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아내 이종화와 세 자녀 상택․원택․은택과 함께 대구동부교회를 섬기며 경북 경산에 살고 있다.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제1전시실 자연, 풍경, 사람들 
제2전시실 말씀과 형상 -조각 이야기
제3전시실 말씀과 형상 -그림 이야기
제4전시실 세상을 보는 눈
제5전시실 조각과 이웃 -만남과 소통의 길

미술 용어 해설
수록 작품 작가 소개

책속에서

말씀과 형상 사이에서 
조각과 함께 삼십 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고철의 용접에서 흙 굽기로, 사진 콜라주로,
그리고 야외조각과 스케치로…….
말씀의 선포에서 변증(辨證)으로, 실천과 참여로.

말씀의 지배(支配) 속에 든든히 서기를 바랐지만
중심을 잃고 흔들렸으며
균형을 잡지 못해
좌․우로 치달았던 흔적들입니다.

어느 한때도
조각을 조각으로 고집하기보다는
말씀 앞에 열어 놓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조각가로 불리는 것이 불편하고
때로는 미안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아니었다면
어떤 형상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말씀과 형상 사이에 있고
조각은 그 틈새에서 빚어집니다.

이제 다시
말씀의 숲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나의 조각은
지금도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본문에서

서평

아름다움의 광맥을 찾아 

이 책은 우리나라 크리스천 미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한 미술해설서이다. 편안히 집에서 쓴 책이 아니라 수년간 크리스천 미술가들의 작품을 여는 전시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다리품을 팔아 쓴 책이다. 칼라도판을 싣고 그 옆에 해설을 달아 작품 이해를 도왔다.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오의석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는 독자들에게 낮은 음색으로 미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어떤 크리스천 미술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대번에 그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의 주관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크리스천 미술가들을 포괄적으로 아우른다. 무명의 자수공이 제작한 수예품에서 가족들의 작품, 그리고 국내에 저명한 미술가들의 회화, 조각품까지 망라하고 있다. 작품에 얽힌 신앙 이야기, 소망, 같은 동료로서 그들을 바라보는 생각 등을 기탄없이 덧붙였다. 
까다롭게 대가 수준의 ‘예술성’을 들이대지 않고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들의 작품을 훌륭히 묶어 내고 있다는 것이 청량하게 느껴진다. 일반인이 중시하는 작품 결과나 효과보다는 작품 형성 배경이나 동기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무엇을 나타내려고 했고 그의 정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또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작품 해석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심중에 있는 것을 중시하셨듯이 저자 또한 작가의 의중에 들어 있는 것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 결국 심중에 있는 것이 작품으로 들어나기 때문에 사려 깊은 작품해설가라면 무엇보다 심중에 있는 것을 헤아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저자는 오랜 작품 경험과 성숙한 신앙을 자양분 삼아 작품 하나하나를 더듬어 간다. 저자의 입장을 억지로 강요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있기에 더 설득력이 있다. 그러기에 텍스트를 해석할 때 흔히 간과하기 쉬운 작가의 의도, 동기, 그것의 조형적 전개 등 어느 것 하나 빼먹지 않고 착실히 더듬어 간다. 물론 그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책의 곳곳에는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의 아름다움, 죄와 허물로 무너진 인간상,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대속하신 은혜, 새 예루살렘을 향한 기대와 설렘이 관류하고 있다. 그에게는 창조로부터 시작하여 타락, 구속, 회복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기독교 세계관이 작품의 의미 찾기를 돕는 탁월한 ‘네비게이션’이 되고 있다. 
그의 저술에서 전공과 비전공의 경계, 장르 간의 경계 등 사람이 그어놓은 라인은 무색하게 된다. 판단의 근거는 기독교 정신이 얼마나 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지 인위적인 경계선이 아니다. 어찌 보면 오의석 교수의 저술에서 크리스천 미술은 지극히 평범하고 소탈하게 비추어질지 모른다. 그렇다. 비범한 척하면서 ‘정상’을 외면하기는 쉽지만 평범함을 지키면서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그에게 ‘정상’이란 특별한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법과 규범 안에서 문화를 일구고 잘 간수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그의 관심의 표적이 된다. 참다운 정상이란 이렇듯 삶의 무대에서 건강하고 선량하게 하나님께 주신 문화명령을 수행하면서 문화적 청지기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죄와 불순종으로 그득한 세상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문화를 건설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인류역사와 사회현실이 말해 주듯이 그 일은 호락호락하지도 않거니와 끈질긴 집중과 헌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낭만주의 이후 불어 닥친 ‘개성’과 ‘자율성’이란 질풍노도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있는 작가는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영원히 빛나는 가치를 위하여 부단히 경주하는 크리스천 미술가들을 조명하는 일은 뜻 깊은 일이다. 그의 글에는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그 무엇이 있다. 구속(救贖)을 여망하는 이웃과 세계에 대한 관심, 하나님이 주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가 진흙 속에서도 여전히 광채를 잃지 않듯이 그리스도의 문화는 아무리 캄캄한 세상 속에서도 빛을 발휘하는 법이다. 오의석 교수의 책에서 우리는 유구한 세월 동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온 다이아몬드의 비결을 배울 수 있다.
-서성록(미술평론가,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저자 인터뷰

* 1998년 1월 회보에 첫 글을 연재한 이래 8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글을 써 오시고, 그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오랫동안 개별적으로 만났던 작품세계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되니 훨씬 더 아름답고 균형 잡힌 창작 공동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매달 글을 쓰는 부담과 긴장 때문에 여러 편의 글을 미리 써 놓고 기다리고도 싶었지만 그런 여유는 한 번도 가지질 못했습니다. 광야에 만나가 내리듯 글쓰기를 위해서 어디로부터 작품이 한 점씩 공급되고 있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 작품이 없었다면 저의 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작품이 수록된 모든 작가들과 함께 만든 공동저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 안에서 본 미술》을 읽다 보니 미술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이 책은 동일한 믿음의 고백을 하는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다양하고 풍성한 작품세계를 보여 줍니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 살며 다른 관심과 목표를 가지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자연, 말씀, 사람, 세상’이라는 큰 주제 아래서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계의 원로와 중진에서부터 미래의 꿈나무까지 여러 세대의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기독 미술계의 릴레이 경주를 보는 듯합니다. 

*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작품에 대해서 우리가 마음을 주고 사랑하는 만큼 작품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되돌려 주는 것 같습니다. 먼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미술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이해를 넓히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는 데 이 책이 쓰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믿음의 작가들이 이웃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며 힘을 얻고, 특히 믿음의 청년작가들은 선배들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들의 할 일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말씀과 진리에 기초한 미술의 건강하고 독특한 힘이 미술계 전체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책 내용 중에 ‘말씀과 형상’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지금까지 추구해 오신 작품 세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요?
저는 ‘말씀과 형상’ 사이에서 삼십 년 넘게 작업해 왔습니다. 예술지상주의자로 형상의 세계에 목숨과 영혼을 맡겼던 청년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복음과 말씀의 능력 앞에서 형상의 왜소함과 그 무력함에 철저히 실망하여 미술을 포기하고 영혼을 돕는 사역에 전념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형상의 세계는 끈질기게 저를 놓아주지 않았고 저는 거기에 발목이 잡힌 채 오늘까지 걸어왔습니다. 또한 말씀은 철저히 저의 형상들을 사로잡았고 끝까지 형상들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가 서 있는 자리를 ‘말씀과 형상 사이’로 정리하게 되었으며 그 후로 많은 기독 미술 작가와 작품 이야기를 ‘말씀과 형상’이란 주제로 바라보며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 미술 작품만 보아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을, 《예수 안에서 본 미술》을 읽으면서 깊게 이해하고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 속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찾는 교수님만의 방법이 있는지요?
그 메시지는 찾는다기보다도 먼저 주어진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저의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작품이 아닌 경우 아무리 애를 써도 메시지는 또렷해지지 않는 것을 봅니다. 일단 마음에 와 닿는 무엇이 있게 되면 저는 그 실체를 풀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작품의 제작 경험, 미술사적 지식, 신학적 이해와 신앙의 체험 등 가능한 모든 것을 사용하여 관찰하고 분석과 해석의 과정을 거칩니다. 마지막 평가는 늘 어렵게 느껴지기에 그 부분을 독자들의 몫으로, 때로는 주님의 판단으로 남겨 두기도 합니다.

* 끝으로 기독교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선배 미술가로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매우 좁은 길에 들어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좁은 길을 계속 가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더 넓고 풍성한 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젊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가 정상이든 바닥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몇 차례 여러분을 정상으로 끌어올려서 높이 비상하게 하시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때 더욱 겸손하게 주님의 말씀을 청종하여서 그 비행을 오래오래 지속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