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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그림으로 읽는 전도서

18,000 20,000

저자 이성표

발행일 2012.11.27

상세정보 양장 / 144page / 148×210(mm) / 478g

ISBN 9788936509453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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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손꼽히는 일러스트 작가 이성표 
일러스트 작가로서 30여 년 동안 대중과 소통하며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온 작가 이성표. 
그는 무엇보다 일러스트 본연의 의미에 충실하고자 치열하게 고민하며, 많은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언어’로 삶과 인간의 단면들을 이야기해 왔다. ‘그냥 그림’이 아닐 뿐 아니라 어딘가에 빛을 비춰주는 그림, 마음에 빛을 비추는 그림, 소외되고 감춰진 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그림, 나만 갖지 않고 나누는 그림이 바로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일러스트는 ‘빛을 옮긴다‘, ‘빛을 가져가 깜깜한 곳을 비춰준다’는 어원적 의미(‘Illustration’의 ‘lus’는 빛이라는 뜻.)처럼, 장식의 의미와 밝게 드러낸다는 의미는 물론, ‘계몽한다’는 뜻도 있다.)
이성표와 함께 돌아보는 ‘인생’
그는 하나님 앞에 서면 “나는 주님께 무엇일까?”를 묻고, 완성된 작업을 놓고는 “내 그림은 하나님께 무엇이 되는 걸까”를 늘 묻고 성찰한다. 이 책은 그가 <전도서>를 읽고 묵상하며 ‘상상으로 그린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고, 참으로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구절로 주로 각인되어 있다. <전도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회의와 절망과 시도를 나타내며 인간이 추구하는 것들의 덧없음을 짚어주지만, 작가는 인생이 헛되고 덧없음을 말하기보다는 ‘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본분임’(전도서 12장 13절)을 다시금 돌아보고자 했다.
말씀을 읽을수록 자신이 얼마나 가벼운 사람인지, 얼마나 작은 자인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고 한 그가 그린 인물들은 ‘공기 가득 햇살이 청명해도 여전히 연약한’ 자신의 초상이자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족하고 연약하고 흔들리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그의 그림들은 3년 이상의 오랜 고뇌와 기도의 결과물이다. 그는 2010년 봄에 대부분의 그림들을 완성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으며, 그렇게 해서 다시 태어난 작품들로 2011년 가을, 갤러리 류가헌(流歌軒)에서 <인생>이란 제목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쉽게 읽히는 텍스트, 생각하게 하는 그림
한편, 그는 많은 성경 버전을 참조하고 감수를 거쳐 <전도서> 원문을 다듬고 또 다듬으며 우리의 일상 언어에 가깝게 다시 옮겼다. 쉽게 읽히며 명료하게 의미가 전달되는 그의 텍스트와, 응결된 이미지로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듯한 그의 그림이 어우러진 <인생-그림으로 읽는 전도서>는 독자들에게 성경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그는 <전도서>를 읽는 것은 그 뒤편에 계신 우주 같은 하나님을 함께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주님의 우주 속에 자신의 그림들이 놓인 것처럼 배열되어 보이기를’ 바라는 그의 글과 그림에서 우리는 고뇌하며 순종하는 한 인간, 하나님과의 근원적인 관계 회복을 간구하는 피조물로서 그의 내면에 깊이 공감하며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이성표

그림이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는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잡지 <마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의 많은 신문, 잡지, 단행본, 그림책, 광고 등에 작품을 발표해 왔다. 2003년, 캐나다 로키의 산속 마을 재스퍼에 가족과 함께 들어가 2년간 안식년을 갖고 돌아왔다. 2004년 뉴욕의 SVA(School of Visual Arts)와 프라비던스의 RISD(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특강했다. 

 

주요 작업으로 <국민카드> <예술의 전당> <월간중앙> 등의 월간지 표지, 《빠빠라기》, 이어령의 《지혜》, 고도원의《꿈 너머 꿈》 등의 단행본, 그림책《호랑이》,《야,비온다》,《별이 좋아》 등이 있다. 

 

2005년 그림책《호랑이》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했다. 2007년, 스위스 신문 <Neue Zuricher Zeitung>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특집에서 그의 그림을 다수 사용함으로써 유럽에 알려졌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오피니언 면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연재했으며, 2011년에는 연세대와 함께 언더우드의 기도문을 디지털프린트로 제작했다. 2008년 작품집《이성표》에 이어, 2009년 에세이집 《런치타임》을 출간했다. 

 

2011년 10월 개인전 <인생>을 열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한편,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내 목소리로 말하기’를 강의한다. 북한산 아랫마을 수유리에서 디자이너인 아내와 함께 작업하며 살고 있다. 

 

 

 

website: www.leesungpyo.com

 

blog: http://leesungpyo.wordpress.com

차례

서언
1∼12장

책속에서

◀저자의 말

인생을 그리다

되고 싶었던 그림쟁이가 되었지만, 그래서 얻는 기쁨들이 많았지만 하나님 앞에 서면 “나는 주님께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완성한 작업이 좋아서 “주님 감사해요!”라고 기도했지만 그 다음엔 반드시 “그렇다면 나의 그림은 하나님께 무엇이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내면 깊숙한 곳을 찔렀습니다. 오랜 시간 질문과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제게 주신 선물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다소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언어를 동원한다 해도 결코 다 묘사할 수 없는 크고 크신 하나님, 아주 오래 전 에덴의 작은 새싹부터 지금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까지 상세하게 알고 계신 주님, 인간의 모든 생각과 마음을 지으신 그분 안에 제가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고할 수 있고, 무엇이든 여쭐 수 있고, 무엇이든 그분 앞에서 빚을 수 있음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든 결국 주님의 창조 영역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든 다 주님의 것입니다. 

2010년 봄, 2년간 작업한 <인생> 그림을 모아서 디자이너에게 넘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탈리아 출장을 갔습니다. 헌데 첫 기착지인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이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번 든 그 생각은 불길처럼 타올라서, 일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이제껏 그린 모든 그림을 불태워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돌아와서 편집자께 어렵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는 단숨에,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나누던 날의 합정동 골목과, 영감을 교유하듯 벅차오르던 느낌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인생》, 이 책은 <전도서>를 읽으며 50대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상상으로 그린 이야기입니다. 작업하느라 보낸 3년 남짓한 시간은 하늘의 텍스트와 땅의 그림이 나란히 가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전도서를 읽는다는 것은 그 뒤편에 계신 우주 같은 하나님을 함께 느낀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책을 펼쳤을 때 주님의 우주 속에 제 그림들이 놓인 것처럼 배열되어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리 알려고 애써도 사람은 그 이치를 알 수 없습니다. 
몇몇 지혜로운 사람들이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도서 8장 17절) 

저는 시(詩)처럼 그리고 싶었고 그림에 평화가 깃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재능이어서 그릴수록 그림이 나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허나 한량없이 흐르는 생각을 멈추고 이쯤에서 책을 냅니다. 인생은 몇 장의 그림에 담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들쭉날쭉 삐져나가고, 엉뚱한 데서 흘러넘쳤습니다. 그걸 어찌 다 담을까요? 다음 책에서는 좀더 자연스럽고 아름답길 바랍니다. 

누구를 위해 내가 이 수고를 하나? 
무엇 때문에 내가 생의 즐거움을 피하는가? 
(전도서 4장 8절)

그래요, 잃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찢어진 게 있습니다. 채워진 줄 알았는데 텅 비었음을 봅니다. 아무도 육체의 쇠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아픈 사람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아무 때나 와서 우리 삶을 농단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났다고 다음날 곧바로 훈풍이 부는 것도 아닙니다. 이 불완전한 밸런스, 흔들리는 인생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말씀을 읽을수록 제가 얼마나 가벼운 사람인지, 얼마나 작은 자인지 더욱 분명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기 가득 햇살이 청명해도 여전히 연약한, 나의 초상입니다. 

마음을 울렸던 아름다운 그림들을 생각합니다. 바쁘게 뛰던 가슴을 가라앉히고 현실을 직시하게 했던 글과 시, 그리고 노래들을 생각합니다. 이어붙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제 작업실이 맑은 물 흘러넘치는 우물 같길 꿈꿉니다. 주께서 바른 마음, 명철한 생각을 주신다면 구석방에 있어도 샘솟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도서>를 다시 번역하고 다듬는데는 New International Version,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Revised English Bible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명확한 우리말로 옮기기가 애매모호할 땐 New American Bible, New Jerusalem Bible 그리고 미국 유대인 협회에서 1985년에 번역한 히브리 성경 타나크Tanakh를 참조했습니다. 김구원 교수께서 히브리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게끔 감수해 주셨고, 좋은 번역이 이미 여럿 나와 있어서 큰 오류는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다음 판을 통해 바르게 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 함께 기도해준 벗 환임과 진영, 혁수, 높은뜻정의교회의 사랑하는 형제들, 믿고 기다려 준 홍성사 가족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하늘에 있는 명우 형 고마워요. 형의 격려가 이 책 출간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그것들 뒤에 이 책을 이어붙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제 작업실이 맑은 물 흘러넘치는 우물 같길 꿈꿉니다. 주께서 바른 마음, 명철한 생각을 주신다면 구석방에 있어도 샘솟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늦가을에



◀나는 다시금 하늘 아래 헛된 것을 보았습니다.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고 아들도 없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재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일했습니다. 그러다 그는 묻습니다.
“누구를 위해 내가 이 수고를 하나? 
무엇 때문에 내가 생의 즐거움을 피하는가?” 
이것 또한 헛되고 무익한 노고입니다.
(4장 7~8절, 50-51쪽)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돈도 충분하지 않으며, 
부를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수입에 만족하지 못하니, 
이것 또한 헛된 일입니다. 
재물이 늘어나면 쓸 일도 많아집니다. 
많은 재물이 그 주인에게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단지 그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입니다. 
많이 먹든 적게 먹든 노동자는 달게 잡니다. 
그러나 부자는 너무 먹어 편히 자지 못합니다.
(5장 10~12절, 62~63쪽)

◀나는 주께서 주신 인생의 짧은 날 동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자신의 수고에서 보람을 찾는 일이 좋고도 
마땅한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것이 우리 몫입니다. 
주께서 사람마다 부와 재물을 주시고, 
그것을 우리 몫으로 받아 즐기게 하셨습니다. 
일하며 즐거움을 얻게 하셨으니 
이것은 모두 그분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시니, 
흐르는 세월에 마음 쓸 일 없습니다.
(5장 18~20절, 66~67쪽)

◀급히 성내지 마십시오. 
분노는 미련한 자들의 것입니다. 
지금이 왜 전보다 못할까”
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런 질문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7장 9~10절, 78~79쪽)

◀ 다만 내가 한 가지 깨달은 바는 이것입니다. 
주께서는 사람을 단순하고 정직하게 만드셨으나, 
사람은 온갖 꾀를 부린다는 것입니다.
(7장 29절, 90~91쪽)

◀ 당신의 모든 나날, 주께서 당신에게 허락하신 생의 이 헛된 
모든 날을, 사랑하는 아내와 즐기십시오. 
그것이 수고한 당신의 인생에 허락된 몫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거든 온 힘을 다해 행하십시오. 
곧 가게 될 무덤 속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기 때문입니다.
(9장 9~10절, 106~107쪽)

◀ 마음의 염려를 털어 내십시오. 
육체의 고통도 던져 버리십시오. 
젊음도, 검은 머리도 
어느덧 지나갈 것입니다.
(11장 10절, 130~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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