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따개비 마을의 비밀―어린이 동화 설교 19편》은 목회자이자 정식 등단 작가인 지은이의 순수 창작 동화 19편에 설교 지침을 덧붙인 어린이 동화 설교 지침서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세요’, ‘예수님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오셨어요’, ‘하나님은 모두에게 선물을 주셨어요’와 같이 주제를 담는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연, 이웃, 전도, 봉사, 기도 등의 주제를 기독교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동화 뒤에는 설교 구상을 돕기 위해 ‘설교 디자인하기’ 꼭지가 뒤따른다. 본문말씀, 주제말씀, 설교주제, 줄거리, 설교 본문에 대한 연구와 묵상(1단계), 질문․시청각 등을 통한 도입(2단계), 동화의 전개(3단계), 동화와 설교의 연결 고리(4단계), 마무리(5단계)로 구성되어 각 동화마다 어떻게 설교를 구상할지 구체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동화를 들려줄 때 어린이들의 집중을 도울 수 있는 그림 자료도 제공한다. 이미지는 ‘goo.gl/DgnegB’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일러스트 제공 이무현).
다양한 주제로, 초등 저학년까지
《고따개비 마을의 비밀―어린이 동화 설교 19편》에 실린 19편의 동화는 감리교 신앙교육 잡지 〈신앙과 교육〉에 4년간 연재되었던 내용이다. 평생을 한 자리에서 붙박여 사는 운명이 뒤집히는 사건을 묘사한 〈고따개비 마을의 비밀〉, 춤을 잘 추는 꿀벌만이 꿀을 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감동적으로 이야기하는 〈꼬마 꿀벌 윙윙이〉, 말 못하는 멸치 장수가 서로 아웅다웅하는 세 마을에 우연히 가져다준 평화를 묘사한 〈언죽번죽 왕국과 멸치 장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선물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 〈슈퍼선물 시즌 4〉, 아픔을 가진 두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내보이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인 〈그네보다 시소〉, 교회 축구단원이 되고 싶었지만 탈락한 후 오히려 응원에서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는 〈MVP 최요셉〉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약 5세 이상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들려줄 수 있으며 각 주제에 따라 성령강림절(꼬마 천사 돌돌이), 사순절(도깨비바늘이 대수겠니?), 성탄절(슈퍼선물 시즌 4) 등의 절기에 맞추어 들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적 루터교에서 세례를 받았고 루터대학교 신학과와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감리교 목사가 되었다. 2007년 장편동화 〈너나들이 마을〉로 제4회 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동화 쓰는 목사로 살아가고 있다. 장편동화로 《너나들이 마을》(2009), 《애루수 시대》(2013)가 있다.
2007년 감리교 여름성경학교 중고등부 교재 집필위원
2008~2009년 감리교 〈신앙과 교육〉 중고등부 큐티설교 연재
2010~2013년 감리교 〈신앙과 교육〉 어린이 동화설교 연재
2012년 감리교 공과 〈작은 예수님〉 5, 6학기 집필위원
2013년 감리교 노년부 공과 집필위원
2016~2017년 감리교 여름성경학교 어린이 교재 집필위원
차례
지은이의 말
이야기 하나 : 고따개비 마을의 비밀 ―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세요
이야기 둘 : 꼬마 꿀벌 윙윙이 ― 하나님은 누구나 불러 주세요
이야기 셋 : 꼬마 천사 돌돌이 ― 뜨겁게, 부지런히 하나님을 섬겨요
이야기 넷 : 옛날이야기가 아니야! ― 성경은 옛날이야기가 아니에요
이야기 다섯 : 언죽번죽 왕국과 멸치 장수 ― 우리는 평화를 전하는 어린이예요
이야기 여섯 : 하나님의 눈사람 ― 자연의 주인은 하나님이에요
이야기 일곱 : 도깨비바늘이 대수겠니? ―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아픔을 참으셨어요
이야기 여덟 : 슈퍼선물 시즌 4 ― 예수님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오셨어요
이야기 아홉 : 쥐구멍을 찾아라! ― 어린 새 한 마리도 불쌍하게 여겨요
이야기 열 : 나무야! 나무야! ― 열매 맺는 나무가 되어요
이야기 열하나 : 그림마을 이야기 ― 주님의 손이 될래요
이야기 열둘 : 출동! B 탐사대 ―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보아요
이야기 열셋 : 누가 발명한 거야? ― 하나님이 자연을 만드셨어요
이야기 열넷 : 기차 사탕이 없어도 ― 칭찬받지 못해도 기쁘게 봉사해요
이야기 열다섯 : 그네보다 시소 ―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나아요
이야기 열여섯 : 회장 선거 있는 날 ―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요
이야기 열일곱 : 그물을 쳐라! ―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해요
이야기 열여덟 : 가스펠 게임 시리즈 ― 언제나 예수님을 전해요
이야기 열아홉 : MVP 최요셉 ― 하나님은 모두에게 선물을 주셨어요
책속에서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땅이 출렁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가오던 불가사리들이 저만치 멀어졌습니다. 마치 땅이 위로 붕 떠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한 마리가 따꼬의 껍질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따꼬가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쳤습니다.
“도와줘. 형아! 불가사리 무서워. 으앙!”
“따꼬야!”
따랑이는 필사적으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급합니다, 어르신!”
참돌고래 아저씨는 이번에도 누군가에게 크게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곧 크르릉 소리와 함께 마을 옆을 스치는 물살이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저만치서 따문지기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기여차! 물이 사라지니 준비들 하세!”
순식간에 바닷물이 사라졌습니다. 시원한 밤공기가 바닷물 대신 고따개비 마을을 가득 채웠습니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불가사리보다 아름다운 하늘의 별이었습니다. 그 짧은 찰나, 따랑이는 깨달았습니다.
“따꼬. 이제 알겠어. 우리는 지금 커다란 고래의 등에 있는 거라고. 고따개비 마을. 고둥을 닮은 마을이 아니라, 고개를 닮은 마을이 아니라, 고래의 등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었어. 자 봐! 저 아래에 바다가 있잖아. 우리가 살던 바다가!”_16-17면, 〈고따개비 마을의 비밀〉에서*본문말씀_여호수아 1장 9절
주제말씀_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수 1:9)
설교주제_성경은 끊임없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많은 경우 그 사실을 잊고 산다. 이 설교의 주제는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우리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우리와 늘 함께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중략)
4단계_동화와 설교의 연결 고리
바다에서 가장 강한 고래의 등에 살면서도 불가사리를 무서워하는 어린 따개비 따랑이와 따꼬는 능력의 주님과 늘 동행하면서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위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을 상징한다. 평생 같은 자리에 머무는 삶이라고 불평이지만 사실 그들은 고래의 등을 타고 온 바다를 여행하고 있었다. 불가사리가 사는 바다 밑바닥은 물론 보통 물고기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수면 위까지 힘껏 솟아올라 햇살과 별빛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 역시 하나님이 늘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으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은혜와 자유,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주제가 곧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알려주시고자 했던 바요 이번 설교의 핵심 메시지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