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에 저항하다 마지못해 월드비전 회장이 된 대기업 CEO
미국 최고급 식기류 회사 레녹스의 최고경영자로 일하던 리처드 스턴스는 1998년 어느 날 월드비전의 회장을 찾는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저는 자격도 안 되고, 관심도 없고, 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라고 일축했으나 월드비전 측에서는 점점 더 그가 적임자라고 확신하고 다가온다. 그는 ‘왜 나인가?’ 거부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확신하고는 모든 걸 내려놓고 월드비전 미국 회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는 10년간 수천 명의 스태프와 기부자를 감동시켜서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결실을 맺었고, 지구상의 에이즈의 폐해를 근절하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복음적인 관점에서 아주 실제적으로, 대기업 CEO 출신답게 설득력 있게 현 사회의 문제와 우리의 할 일을 그려 준다.
행동이 따르는 비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성경에서 가난과 정의를 다룬 구절은 2,000개에 가깝다. 이 구절들을 오려 내 버리면 성경은 구멍투성이의 너덜너덜한 책이 된다. 복음 자체는 온전하지만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이 받아들이는 복음에는 구멍이 있다. 성경에서 기독교인들이 가난과 정의를 다룬 구절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에는 기독교 신학이 갈라지면서 믿음과 행위 각각의 역할을 두고 깊은 분리가 생겨났다. 한쪽은 ‘영혼 구원’만 다른 한쪽은 ‘사회복음’만 초점을 맞춘다. 복음이 이렇게 분열되면서 양측 모두 반쪽자리 복음, 구멍 난 복음만을 갖게 되었고 온전한 복음의 능력은 힘을 잃게 되었다.
온전한 복음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2천 년 전, 열두 명의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켰다. 리처드 스턴스는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한번 상상해 보라. 20억의 그리스도인들이 온전한 복음을 받아들이고 각기 제 역할을 담당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비전을 완성할 때 찾아올 회복되고 구원받은 세상을.”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만약에?”라는 질문을 던져 보라고 촉구한다. 만약에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자들이 교회 건물 너머를 바라보고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해 세상을 회복시키는 일에 협력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신다고 말만 하지 않고 그것을 실제로 보여 준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온전한 복음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 사람들이 질문하지 않을까? “이들이 섬기는 하나님은 누구신가, 우리도 그분을 섬길 수 있을까?”라고.
월드비전 회장으로 160만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다니며 전 세계 수십 개국을 방문했던 리처드 스턴스는 복음의 혁명적인 능력을 보여 주는 주목할 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구멍 안 난 복음이야말로 빈곤과 질병과 불의로 부서진 세상에 참으로 좋은 소식이다. 저자는 자신과 함께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자고 독자들을 초청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로 인해 나의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
한국 전쟁의 현장에서 밥 피어스 목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보면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구호기관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교회 등에서 모금을 하여,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국의 어린 고아들과 남편 잃은 부인들을 돕기 시작했고, 이것이 월드비전의 첫 걸음이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로 인해 나의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라는 그의 기도는 그대로 월드비전의 정신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스턴스 또한 이 같은 기도를 하면서 월드비전 미국 회장으로서 전 세계의 어린이를 돕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을 오가고 있다. 현재 월드비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책임감 있게, 가장 큰 규모로 활동하는 국제 구호개발 기구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