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대 사상계 및 문학계의 가장 위대한 시인 구상
그의 혼을 담은 구상문학총서 전10권 완간!
구상 선생은 문인, 사상가, 예술가, 구도자, 신앙인 등 여러 호칭으로 불리나 가장 정확히 말하면 그는 시인이었다. 그에게 시인은 사제였으며, 시는 성전이자 제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떤 담도 허락지 않고 세상 한복판에서 이웃들과 벗하였다. 시인으로서 모든 것을 살았다. 그리고 시로써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에 갔다는 찬사를 받으며, 오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남았다.
구상 시인은 한 시대의 사조나 유파에 편승하지 않고, 동서양의 철학과 형이상학을 융화시켜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했다. 자기 안에 생명이 있는 동안, 그 생명처럼 맑고 새롭고 끈질기게 희망을 갈구하는 글을 품었다. 시대와 역사와 사회가 요동칠수록 곧은 정신과 존재를 지키고자 더 깊이 사유에 뿌리 내렸다. 그 사유가 해답과 맞닿을 때면 온갖 저항 속에서도 더욱 왕성히 글과 행동을 가지 뻗었다. 그 유정란有精卵의 함축적 언어는 그래서 오늘 새 생명을 부화시킨다. 숨이 붙어 있다고 살아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에게 구상 시인의 전작全作이 전작으로서 가치를 지니는 이유다.
구상문학총서는 시, 수필, 비평, 논설, 논문, 희곡, TV드라마, 시나리오, 서간문, 동화, 신앙 묵상집까지 구상 시인의 모든 작품을 망라함은 물론 그의 언령言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01년 봄, 처음 작업을 기획하고 10년을 꼭 채운 결실이다. 스승의 사랑은 어버이 사랑만큼 크고 깊었다. 구상 시인의 제자인 장원상 선생은 그 사랑의 보답으로 처음 시 전집 발간을 제안하였고, 홍성사 설립자이자 전 대표인 이재철 목사와 구상 선생의 인연으로 전집 발간의 물꼬를 텄다.
이후 2002년 자전 시문집인 제1권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가 발간되었고, 2004년 2월 단시 전집인 제2권 《오늘 속의 영원, 영원 속의 오늘》과 연작시 전집인 제3권 《개똥밭》이 발간되어 시 정리는 끝냈으나,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되어 총서 완간을 보지 못한 채 2004년 5월 11일 타계하였다. 하지만 장원상 선생과 홍성사의 변함없는 의지로 그의 전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또한 구상선생기념사업회는 구상 선생 탄신 90주년과 선종 5주기를 맞은 2009년, 구상 시인의 숭고한 시 정신과 문학적 가치를 되새기며 앞으로 한국 문학의 디딤돌 역할을 해나갈 ‘구상문학상’을 영등포구청과 공동으로 제정하였다.
“우리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지금 우리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대한한국 문학사의 귀중한 자료인 구상문학총서는 불확정한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영혼에 큰 자양이 될 것이다. 또한 자칫 천박함과 기회주의와 타협하기 쉬운 문학계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거대한 경종과 등불로 오래도록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