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의 가치 회복을 희구하는 시 정신의 결정結晶
역사와 현실의 부조리에 맞서 인간 존재의 가치 회복을 부르짖은 구상 시인. 그는 한국 문학계에서 연작시의 효시로, 한 제재를 거듭 응시함으로써 사물의 실재를 파악하고 관입실재觀入實在에 도달하고자 했다. 1950년 한국전쟁의 비극을 인류의 보편적 차원에서 증언한 <초토의 시> 연작(제1부), 1970년대 이후 물질만능과 기능주의로 치닫는 시대 상황에 대한 경보警報를 우유寓喩로 쓴 시편들인 <까마귀> 연작(제2부), 인간의 원초적 삶의 터전인 ‘밭’이 지닌 생성과 소멸의 상념을 노래한 <밭 일기> 연작(제3부), 밭과는 달리 생성과 소멸이 잘 눈에 띄지 않는 사물과 존재의 내면적 실재에 대한 인식의 추구를 담은 <그리스도 폴의 강> 연작(제4부)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