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무애無碍한 삶에 녹아 있는 일상적 신앙 체험!
구상 시인은 가톨릭 신앙의 바탕 위에서 인간적 한계를 자각하고 그 초월 가능성을 모색했다. 문필 생활을 비롯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각의 끈을 놓지 않던 그의 신앙 체험을 오롯이 담았다. 죄, 죽음, 무한, 영원, 천국, 지옥, 은총 등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며 진리를 향한 끈질긴 외경심을 보여 준다. 특히 제4부 ‘기독교와 사회참여’는 신앙이 신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깨를 마주하고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일깨운다. 제5부 ‘나자렛 예수’에는 예수의 탄생부터 하늘에 오르심까지 복음서를 묵상하는 구상 시인이 예수관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