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울음 머금은 고단한 인생들에게 건네는 위로 한 자락
슬픔 · 소망 · 신비
그분께로 향하는 세 개의 돌다리를 건너
‘기적의 삶’을 만나다!
지금 당신은 ‘어떤 기적’을 기대하십니까?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문제 앞에, 뛰어넘을 수 없는 견고한 장벽 앞에 혼자라고 느낄 때. 한 치 앞이 낭떠러지일지도 모를 캄캄한 암흑 길을 홀로 걸을 때. 차라리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면 좋겠다는 절망감으로 맨손을 휘저을 때.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 인간은 기대한다. 극적으로 뻗어 오는 구원의 손길, 자신의 전 존재와 맞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놀라운 기적을. 오늘도 막연히 기적의 주문을 외는 누군가에게 이 책은 말한다. 삶, 그 자체가 기적이며 삶, 그 속에 기적의 비밀이 있다고. 누군가에게는 억세고 질긴 고난의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암울하고 먹먹한 잿빛 삶이 영롱하게 반짝이는 기적의 삶으로 변화되는 것은 각자의 내면 안에 담긴 슬픔·소망·신비에 달려 있으며, 그 세 개의 돌다리를 건너 하나님께 도달할 때 삶은 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반드시 기적이어야만 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권의 책. 시·소설·에세이·노래·영화·드라마에 드리워진 인생의 그림자를 더듬어 보고 그 의미를 짚어 본다.
‘민낯’의 시간에 만난 기적
누가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누구 한 사람 힘겹지 않은 이 없는 고단한 인생길에서, 내 상처가 가장 크고 깊다며, 내가 가장 아프고 고통스럽다며 신음하는 이 세상에서 누가 누구를 위로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위로하는 법을 모른다. 저마다 짊어진 고통의 내용과 무게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서툰 위로를 건네고 멋쩍어지느니 차라리 무관심한 사람이 되는 편을 택한다. 그러나 고통의 내용과 무게가 다를지언정 모두에게 적용되는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공평하게 ‘고단한 인생길’ 위에 서 있다는 것. 《그래, 삶은 기적이야》는 우리 ‘모두’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이 책에 담긴 위로는 조금 특별하다. ‘고진감래’ 식 인생 해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쓴 것 뒤에 단 것이 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쓴 것 뒤에 단 것이 오면 다시 또 쓴 것이 온다고 말한다. 어쩌면 단맛보다 쓴맛을 더 많이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고단한 인생길에서 ‘슬픔’이라는 거울(1부) 앞에 서 있는 이들에게, 간절한 ‘소망’(2부)을 품은 이들에게, 알 수 없는 ‘신비’(3부)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에세이 《그래, 삶은 기적이야》는 지금 여기의 삶에 자리해 있는 ‘일상의 기적’을 이야기한다. 고요 속에 머물러 우리네 인생을 마주하는 ‘민낯’의 시간. 슬픔·소망·신비라는 이름의 돌다리를 건너는 동안 인생의 참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나직하고 잔잔한 위로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인생 교과서’에서 길어 올린 기적
이 책을 펼쳐 든 사람은 이미 저자 박명철의 벗이다. 그는 독자를 향해 고단한 인생길 걸어가는 ‘벗들’이라고 호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13년의 세월을 개신교 일선의 주간지와 월간지의 기자로 일하면서 삶과 사람을 진심으로 품게 된 그는 일면식도 없는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친구 삼을 만큼 따뜻하고 푸근한 사람이다. 이 책에는 그런 그가 어두운 골방에서 읽어 내려간 시와 소설, 혼자 흥얼거리던 노래, 밤 지새우며 몰입해 보았던 영화와 드라마, 기자와 프리랜서 작가로서 밥벌이를 하며 만나고 부대낀 사람들이 그에게 가르쳐 준 인생의 다채로운 풍경이 담겨 있다.
삶의 도처에서 만난 그 모든 것은 ‘인생 교과서’에 다름 아니었다. 그것들은 때로는 또박또박 명료한 언어로, 때로는 부드러운 위무의 속삭임으로 ‘당신만 아픈 게 아냐, 당신만 슬픈 게 아니라고’ 깨우쳐 주었다. 은은한 여운이 어리는 글줄을 따라가노라면 책 면면에서 삶과 사람을 향한 그의 먹먹한 시선이 묻어난다. 저자 스스로의 혼잣말 같지만 우리 모두를 향한 말이고, 저자 스스로를 향한 다짐 같지만 고단한 인생길 걷는 벗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