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황무지 소선지서의 세계를 탐험하는 김서택 목사의 여덟 번째 강해설교집
우리 사회와 교회의 문제를 진단하는 키워드, ‘우선순위’
김서택 목사의 여덟 번째 소선지서 강해설교집이 출간되었다. 얼핏 보기에 ‘그리스도인의 우선순위’라는 제목은 소선지서 설교집의 제목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우선순위’는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대학 선교단체나 경영 리더십 훈련과 관련하여 특히 부각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학개서라는, 목회자나 성도들에게 공히 낯선 성경 텍스트의 주제를 ‘우선순위’로 파악하여 총 다섯 편의 설교에 풀어 놓고 있다.
[책의 특징]
– 국내 유일의 단권 <소선지서 강해 시리즈> 여덟 번째 신간
– 정확한 본문 해설과 적실하고 구체적인 적용
– 목회자의 강해설교 자료로는 물론 교인들의 교양 도서로도 좋음
학개서는 “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는 하나님의 질문, 곧 잘못된 우선순위를 지적하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것은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이 성전을 재건하다가 포기하고 각자 자신의 생활에 빠져든 데 대한 질책이다. 저자는 가장 먼저 유다 백성들―동시에 현재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이 바른 우선순위를 지키는 데 실패한 이유를 진단하는데, 그 이유가 물리적인 것보다는 신학적인 것에 있다는 지적은 특히 귀담아 들을 만하다.
저자는 이어서 바른 우선순위를 놓쳤을 때 나타나는 현상, 우선순위를 바로잡기 위해 해야 할 일,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과정에 따르는 어려움과 하나님의 격려, 그리고 바로잡은 후에도 곧바로 축복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 등을 차례로 짚어 나가면서, 우리가 참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독자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킨다. 그것은 한마디로 참 성전을 세우는 일, 즉 말씀이 바로 선포되는 신실한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저자는 돌아온 유다 백성들이 세워야 했던 성전은 그 옛날 솔로몬의 화려한 성전이 아니라 성령의 봉화대로서의 성전이라고 말하면서,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특별히 ‘우선순위’가 속도에 지배받는 현대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2,500년 전 유다 백성들의 문제이기도 했다는 것, 사실상 ‘우선순위’는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과 관련된 근본적이고도 신학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우치면서 그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구체적인 길을 성경 속에서 찾아 제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