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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숙고

17,820

C. S. 루이스 저
양혜원 역
2019.11.27.
무선 / 340pages
134*202
ISBN 978893651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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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고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열네 편의 글 모음집

기독교의 공통 기반을 주목하고 변호하다
《기독교적 숙고》는 문학, 문화, 윤리, 역사, 철학, 신학에 관한 저자의 인문학적 깊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옥스퍼드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관련 학회에서 발표한 글들과 정기간행물에 기고한 글들로 구성되었으며, 《순전한 기독교》,《고통의 문제》 등을 통해 그의 사상에 익숙해진 독자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저자는 기독교의 분열된 모습보다 기독교 안의 방대한 공통 기반에 주목했다. 그래서 시대를 초월해 모든 기독교인에게 공통된 신앙, 즉 ‘순전한 기독교’라고 그가 표현한 ‘방대한 공통 기반’을 설명하고 변호하려 했다. 철저한 초자연주의자로서 창조, 타락, 성육신, 부활, 재림을 믿었고, 종말과 관련해 죽음, 심판, 천국, 지옥이 있음을 믿었던 저자는 기독교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변호했고, 청중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기독교적 숙고》에는 그러한 사실이 잘 나타난다.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영국 C. S. 루이스 협회와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 루이스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빼어난 번역과 정치한 편집으로 정본의 기준을 마련한 루이스 클래식이 새로운 표지로 갈아입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이자 영문학자였던 C. S. 루이스의 저작을 ‘변증’, ‘소설’, ‘고백’, ‘에세이’, ‘산문 및 서간’ 총 다섯 갈래로 나누어 루이스 사상의 전모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변증 _ 《순전한 기독교》《고통의 문제》《기적》《인간 폐지》
소설 _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천국과 지옥의 이혼》《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순례자의 귀향》《침묵의 행성 밖에서》《페렐란드라》《그 가공할 힘》
고백 _ 《예기치 못한 기쁨》《헤아려 본 슬픔》
에세이 _ 《세상의 마지막 밤》《영광의 무게》《기독교적 숙고》《피고석의 하나님》《오독》《실낙원 서문》
산문 및 서간 _ 《시편 사색》《네 가지 사랑》《개인 기도》《당신의 벗, 루이스》

저자

C. S. 루이스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이야기에 관하여》, 《현안》,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

양혜원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수료하고, 2013년 도미하여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국 라브리선교회 협동간사로 1995년부터 6년간 섬겼으며, 통역과 번역 일을 해왔다. 역서로 《이디스쉐퍼의 라브리 이야기》, 《대천덕 자서전: 개척자의 길》, 《예수원 이야기: 광야에 마련된 식탁》,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 《우치무라 간조 회심기》,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모자》, 《쉐퍼의 편지》(이상 홍성사)가 있으며, 저서로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이상 비아토르), 《유진 피터슨 읽기》(IVP)가 있다.

 

차례

1장 기독교와 문학
2장 기독교와 문화
3장 종교: 실재인가 대체물인가?
4장 윤리에 대하여
5장 허무에 대하여
6장 주관주의의 독
7장 위대한 신화의 장례식
8장 교회음악에 대하여
9장 역사주의
10장 시편
11장 종교의 언어
12장 청원 기도: 해답 없는 문제
13장 현대 신학과 성경 비평
14장 보는 눈

편집자의 말

책속에서

좋은 수난극이나 경건한 시를 쓰기 위한 규칙은 일반적인 비극이나 시를 쓰는 데 적용되는 규칙과 동일합니다. 즉 세속 문학의 성공을 보장하는 문장 구조, 긴장, 변화, 용어 선택 등의 가치를 따른다면 경건 문학도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기독교 문학의 범주에 경건한 주제를 다루는 문학뿐 아니라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위해 쓴 모든 것을 포함한다면, 기독교적인 요리법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만 기독교 문학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영적인 세계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근거를 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한다면, 우리가 영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당연히 환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옳다면, 영적인 경험이 제일의 실재이고 우리의 자연적 경험은 차선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관점을 받아들이건, 단순한 감정은 우리의 신념을 계속 뒤엎으려 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둡시다.

본질적으로 기독교는 도덕을 발견했다고 선포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오직 회개하는 사람들, 이미 알고 있는 도덕법에 순종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기독교는 도덕법을 어긴 것을 용서해 주고, 그 법을 지킬 수 있도록 초월적인 도움을 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 법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예수님이 명령하신 말씀은 모두 랍비들이 먼저 말했던 것들입니다. 자신의 종교를 이해하는 그리스도인은 단호히 이 점을 들어 불신자들의 공격을 비웃습니다.

선이란 만들어 내면 되는 것이라고 믿는 한 우리는 지도자들에게 ‘비전’, ‘역동성’, ‘창조성’과 같은 자질을 요구합니다. 만약 우리가 객관적 견해로 돌아간다면 덕, 지식, 부지런함, 노련함처럼 훨씬 드물면서도 훨씬 유익한 자질을 지도자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비전’을 사라고, 비전을 판다고 사방에서 난리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하루 정당한 소득을 위해 일할 사람, 뇌물을 거절할 사람, 없는 사실을 지어 내지 않을 사람, 자기 일에 숙달한 사람이 아쉽습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나 사람에게 덕을 끼치는 일, 혹은 둘 다를 직?간접적 목표로 삼지 않는 일은 행동으로든 노래로든 말로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물론 좋은 예배에 문화적 가치도 있긴 하지만, 예배가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낯선 곳에서는 교회가 나침반의 방위를 잡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을 목적으로 교회가 지어진 것은 아니듯이 말입니다.

신약성경 원문과 그 원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깊이 파고드는 데 청년기와 성인기를 바친 사람은 오히려 신약성경에서 자명한 것을 놓치기 쉽다고 저는 봅니다. ……그런 사람이 제게 복음서에 나오는 어떤 내용이 전설 혹은 소설이라고 말해 준다면, 저는 그가 복음서 연구에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는지가 아니라, 전설과 소설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그 독특한 맛으로 전설과 소설을 감지해 낼 만큼 그의 문학적 미각이 잘 발달되었는지를 알고 싶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