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사랑의 네 가지 형태에 관한 새로운 논증!
모든 종류의 사랑은 어떻게 왜곡되고 위험해지는가?
독창적 관점, 명쾌한 예증, 순전한 변증이 돋보이는 책!
원문에 충실한 번역, 유일한 정식 한국어판
지금까지 사랑의 참된 본질에 관해서는 수많은 책이 저술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 《네 가지 사랑》처럼 간결하고 명쾌하지는 않다. 낡디낡은 주제라 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 영감 있고 독창적인 책은 사랑을 네 가지 범주 – 애정(Affection), 우정(Friendship), 에로스(Eros), 자비(Charity) – 로 나누어, 모든 종류의 사랑이 어떻게 일그러지고 심지어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 준다. 네 가지 사랑에 관한 루이스의 논증 가운데 우리에게 낯익은 대목도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각각의 사랑을 논증하는 부가적인 진술과 예증에서 번득이는 그 특유의 재기와 명쾌함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이 책 들머리에는 중심되는 개념으로 ‘필요의 사랑(Need-love)’과 ‘선물의 사랑(Gift-love)’이 언급된다. 필요의 사랑이란 “그녀 없이는 못살아” 하고 부르짖는 사랑이며, 선물의 사랑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내놓고 헌신하는’ 사랑이다.
이러한 필요의 사랑과 선물의 사랑 모두를 담고 있는 ‘애정’은 네 가지 사랑 가운데 가장 겸손하며, 가장 폭넓게 퍼져 있는 사랑으로, 동물과 인간 사이에도 적용되는 사랑이다.
‘우정’은 오늘날에는 거의 사랑으로 간주되지 않는데, 옛날에는 이 우정이 가장 중요시되었다. 루이스는 이 우정에는 생물학적 요소가 가정 적으며, 이와 관련하여 우정은 동성애이론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이 우정은 독립적인 사람들의 작은 모임을 이끌어 내므로, 윗사람들은 우정을 위험하게 여긴다.
‘에로스’는 ‘사랑에 빠진 상태’를 말하는데, 희생하며 자기를 포기하는 그 숭고성으로 인해 항상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루이스는 에로스를, 비너스라고 부르는 섹스와는 구별하여 정의한다. 비너스가 에로스와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비너스는 그것 자체에 집중하는 반면 에로스는 그 대상인 연인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 이 네 가지 사랑의 범주 외에도 루이스는 2장에서 “인간 이하 것에 대한 애호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동물ㆍ자연ㆍ조국에 대한 사랑을 따로 하나의 장으로 떼내어 파고드는 시선은 흥미롭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에 대한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본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께로 이르는 어떤 길을 찾으려 하면, 그 길은 즉시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자연을 통해 경험하는 어떤 영광에 매이게 되면, 자연에 대한 사랑은 일종의 종교가 되기 시작하여 우리를 엄청난 착각으로 인도할 위험이 있다. 또한 (장교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부상을 당한 바 있는) 루이스는, ‘조국에 대한 사랑’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애국심을 의심하자면 인류가 여태껏 일구어 온 고귀한 시(詩)와 행동의 절반 정도는 모두 폐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을 보면서 우셨던 그리스도의 탄식도 부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애국심이 악마적이 될 경우, 즉 자기 나라의 대의가 곧 하나님의 대의라고 받들게 될 경우, 이는 곧 “지극히 세속적인 것에 그릇된 초월성이 부여되는” 것이므로 지극히 위험해진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르자면, 그 전쟁은 상대를 멸절시켜야 하는 의의 전쟁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루이스가 산책과 토론을 즐겼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나이 든 사람보다는 젊은이들 편을 든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루이스는 아이가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랑의 왜곡을 매우 날카롭게 분석하지만, 네 가지 사랑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며 왜곡되지 않을 때 그것은 하나님과 천국의 본질을 반영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