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다 + 모자라다 + 온갖 역경을 만난다
동화 속 존재들은 하나같이 그러합니다
이 땅의 모든 ‘연약한 존재’들이 읽어야 할 ‘인생’과 ‘신앙’ 길잡이!
그림 형제 동화, 안데르센 동화에서 미하엘 엔데의 《모모》까지…
헨젤과 그레텔을 잡아먹으려 한 마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벌거벗은 임금님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은 무엇일까? 모모가 발견한 ‘시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죽음’을 이기는 위대한 힘은 무엇일까? 대수롭지 않게 대해 왔던 이야기들 속에서 갖가지 질문이 흘러나온다. 동화 속에 이토록 진지한 삶의 철학이 담겨 있었는지 새삼 경이롭다. 익숙한 동화들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은 말한다. 동화는 인간의 본질을 가장 투명하게 비추어 주는 장르라고. 인생과 신앙의 견고한 축이 되어 주는 견고한 삶의 지표라고. 이 책에는 인간에게서 비롯되는 존재론적 질문과 그에 대한 ‘신앙적’ 해석이 담겨 있다. 마치 신비롭고 고요한 숲 속을 산책하는 듯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동화 속의 숨은 의미를 차근히 짚어 보는 동안 그저 재미로만 읽어 왔던 동화 속의 심오한 비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깊고 넓은 ‘동화’(메르헨, Marchen)의 숲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신앙적’ 답변
“동화는 인간이 그 삶(생명)을 선물로 받는 것,즉 자기 자신이 창조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 일생 동안 한 번쯤은 자문해 볼 법한 질문들이다. 존재의 근원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의문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계속되어 왔다. 종교는 이성과 지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그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바로 ‘절대자’라는 존재를 통해서다. 사람들은 절대자라 이름 하는 존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죽음을 극복한다. 수많은 종교 중 기독교가 신앙하는 절대자는 곧 ‘하나님’이다. 저자 미야타 미츠오는 절대자 하나님의 존재가 투영된 ‘동화’를 통해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신앙적 답을 제시한다. 정처 없이 방황하는 여행자처럼 저마다의 인생길을 걸어가는 ‘길 위의 존재’들이 동화 속에서 절대자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여섯 갈래의 동화의 숲길에서 절대자의 존재와 구원의 메시지를 탐색해 가는 이 책을 통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는 ‘동화’의 매력을 한껏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동화의 숲에서 ‘신앙의 암호’ 찾기
“동화는 단 하나의 명료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신뢰하라,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화란 과연 무엇일까. 단지 어린이가 읽는 이야기일 뿐일까. 동화는 모든 이야기의 원형이며, 지혜와 교훈이 집약되어 있는 보석 같은 장르다. 종교학자 엘리아데는 “동화란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체험을 판타지 형태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로 담아내는 것이다. 동화 속 ‘못난’ 주인공들은 ‘자기 구원’을 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전적으로 타인의 도움을 얻는다. 그들은 극적으로 ‘절대적 존재’에 의해 ‘구원’을 받으며, 그로 인해 한 뼘 더 성장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은 판타지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에 다름 아니다. 동화를 읽는 가운데 독자는 연약하고 모자라며 온갖 역경 가운데 처한 동화 속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입함으로써 난관을 헤쳐 가는 법을 배워 가는 한편 ‘절대자’의 도움 없이는 홀로 설 수 없는 자신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돌아보고 인정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동화는 ‘자기 성찰’의 도구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화들(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 <생명의 물>,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 미하엘 엔데의 《모모》, 그림 형제의 <대부가 된 죽음의 신>)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욕망과 슬픔, 시간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절대자 앞에 비추인 인간의 실존을 마주하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신앙의 암호’를 찾아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