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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 이야기

18,000

엮은이  디오니시 빠즈드냐예프

역자 이요한, 이정권

발행일 2012.7.6

상세정보 무선 / 408page / 140×224(mm) / 554g

ISBN 9788936509323

카테고리:

품절

100여 년 전 러시아 선교사들이 경험한 

한국의 정치, 문화, 종교, 사회의 실재!!

금주섭(세계교회협의회 ‘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 <International Review of Mission> 편집장), 남정우(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옥성득(UCLA 한국기독교학 교수)호성기(필라 안디옥교회 담임목사, 세계전문인선교회PGM 국제대표) 추천!!

100여 년 전에 러시아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2000년 러시아에서 출판된 《История Российской Духовной Миссии в Корее》를 예장 통합 측 러시아 파송 선교사 이정권 목사와 그의 아들 이요한 씨가 번역한 것이다. 100여 년 전 러시아 선교사가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농촌 풍경, 불교 퇴락 이후의 승려들의 생활상, 구한말의 역사적 상황 및 연해주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종교 실태 등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특히 고종 황제가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에 땅을 선물한 내용 등 한국 근대사 이해에 꼭 필요한 숨은 정보가 들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선교사를 공부하는 이는 물론 한·러·일의 정치, 경제, 문화 및 통일 이후의 선교 전략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 * * *

1. 러시아 정교회란?

세계 기독교 3대 지류는 개신교회, 로마가톨릭교회, 그리고 정교회다. ‘정교회’는 ‘정통(Orthodox)교회’의 약어다. 정통과 비정통은 325년부터 787년까지 7회에 걸쳐 열린 고대 에큐메니컬 공의회의 결정 사항을 오리지널 그대로 수용하고 지켜오는지 아닌지에 따라 구분한다.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 또는 ‘희랍 정교회’라고 한다. 동방 정교회라고 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방 교회’와 ‘동방 정교회’는 다르다. 정통을 뜻하는 ‘정’(正)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칼케돈 공의회로부터 정죄를 받은 단성론자들(콥틱교회), 에베소 공의회로부터 정죄받은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는 ‘동방’ 교회라고 한다. 정교회를 희랍 정교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미사, 교리, 예전의 언어가 희랍어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정교회의 부분집합으로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핀란드 정교회, 한국 정교회 등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러시아 정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러시아 정교회의 역사는 9세기에 끼릴과 메소디우스 형제에 의하여 슬라브족(모라비아, 불가리아)에게 정교회가 전파되고, 988년 키예프공국의 왕 블라지미르가 국가 정치의 수단으로 정교회를 채택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신봉하도록 명령하는 데서 시작하여,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15세기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 비잔틴제국이 무너질 때, 러시아는 정치·경제·군사·종교적으로 크게 부흥하여 동방 정교회 세계의 지도력을 계승하였다. 조직적으로 대항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던 광대한 땅 시베리아를 정복하여 제국의 영토를 넓힘과 동시에 정교회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1860년에는 청나라로부터 연해주를 얻었고, 1870년대에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까지 지배하였다. 영토 확장과 더불어 러시아 정교회선교사들도 신성종무원(종교를 관할하던 러시아제국의 관청)의 계획에 따라 변방 지역에 파송되어 변방 소수민족들(알타이족, 축치족, 만네츠족, 에스키모인, 고려인, 알뤼트인, 인디언 등)을 선교하였다. 그러나 1917년 모스크바와 뻬쩨르부르크에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자 러시아 정교회선교는 모래성같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2.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 선교

19세기 후반 러시아 정교회는 극동 지역을 개척하려는 러시아제국의 국가적 이익에 협력하는 차원에서 극동 지역 여러 민족들에게 선교를 많이 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1884년 한러통상조약이 체결되고 1896년 아관파천(俄館播遷) 이후 서울에 거주하던 러시아 외교관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하여 뻬쩨르부르크 신성종무원을 통하여 1897년 7월 2일 서울에 러시아 정교회 선교회를 설립할 것을 결의하였다. 

1897년 10월 한국에 파송될 선교부의 책임자로 암브로시 구드꼬를 임명하였다. 1898년 1월에는 러시아의 도움으로 아관파천에서 목숨을 구한 고종이 러시아 정교회당 건축을 위하여 러시아 공사관과 인접해 있는 약 1천2백50평방미터의 부지를 선물하겠다고 러시아 측에 약속하였다. 그것은 1897년 2월 20일 만 1년 동안의 러시아 공사관 생활을 청산한 고종 황제가 자신의 신변을 지켜 주었던 러시아 측에 보인 감사의 표시였다. 한편, 암브로시는 뻬쩨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하였으나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였다. 1898년 2월 하순 이후 한국에서 반(反)러시아 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짐으로써 러시아 정부가 그의 한국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러시아 정교회 선교 사역은 1906년 한국에 입국한 빠벨 이바놉스끼에 의해 다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반러시아 분위기가 가라앉자 1899년 9월 16일, 신성종무원은 암브로시의 후임으로 흐리산프 쉐뜨꼽스끼를 서울 선교부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그는 1900년 2월 서울에 도착했다. 그리고 1900년 2월 17일, 서울 정동에 위치한 러시아 공사관에서 한국 최초의 러시아 정교회 성찬식이 집례되었다. 이후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러시아가 공산화되면서 선교회가 폐쇄되어, 러시아 교회에서도 한국 교회를 더 이상 지원할 수 없게 되었다. 1922년 2월 26일 한국 정교회는 일본 정교회에 속하게 되었다가 8·15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우여곡절 끝에 1966년 성 니꼴라스 성당의 정동 부지를 문화방송국에 매각하고 지금의 위치(마포구 아현동 424-1)로 이전했다. 그 후 한국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관구로 관할 소속을 이전하기로 하고 탄원서를 올린 결과, 미국 대주교구 소속을 거쳐 1970년 이후부터는 뉴질랜드 대주교구 소속이 되었다.

1975년 그리스 정교회 소속의 트람바스가 한국 선교책임자 및 성 니꼴라스 성당의 주임사제로 부임되어 왔다. 트람바스는 1980년부터 본격적인 선교 사역을 전개했고, 그 결과 부산,인천,전주,양구, 일산에 순차적으로 성당이 건립됐다. 청평,가평에는 수도원 및 수녀원을 세웠으며 정교회 성직자와 선교사 양성을 위한 신학원도 설립했다. 현재 6개 교구, 8개 성당이 있다. 2008년 7월 서울 아현동의 성 니꼴라스 대성당에 그리스 출신의 암브로시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주교가 부임하여 지금까지 한국 정교회를 관할하고 있다. 현대 러시아 학계에서는 한국 정교회를 행정적인 소속에 따라 ‘러시아 정교회 시대’(1900-1949)와 ‘그리스 정교회 시대’(1956-현재)로 구분한다.

3.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러시아 정교회가 한국 선교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여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 선교에 관한 여러 편의 글을 모아서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청 산하 출판부가 편찬, 출판한 것을 한국어로 옮겨 펴낸 것이다.

19세기 말 러시아 정교회가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하게 된 정치·외교적 배경과 동기,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서울에 와서 선교하고 예전을 집례하고 한국 사람들과 만나면서 경험한 이야기, 연해주와 자바이칼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에게 선교한 이야기, 그리고 볼셰비키 혁명 이후 한국에 잔류하면서 1949년까지 힘들게 한국에서 선교한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 이야기 등 매우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의 정교회 선교 사역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과 한·러 외교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세까지도 포괄적으로 기록한,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다. 또한 한국의 선교 역사에서 개신교의 영국과 미국 선교사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정교회의 러시아 신부들의 선교 사역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책이 이러한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조명함으로 새로운 관점과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

디오니시 빠즈드냐예프

1970년 러시아 프스코프에서 출생. 1993년 모스크바 정교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부제 안수를 받았다. 2003년 홍콩 정교회 베드로 바울 사원 원장, 모스크바 총대주교관 외무부 직원, 중국 정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으며, 2006년 중국 정교회 성도단 부회장으로 홍콩,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 정기적으로 예배 인도와 선교 사역을 했다. 이때 신학교 졸업생들과 함께 정교회 서적을 중국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홍콩 러시아어센터 원장, 중-러 우정회 회원, 홍콩과 마카오의 러시아민족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 러시아 정교회 장신부다.

 

역자

 

이요한

1989년생.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1993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하였고, 지금은 미국 헌팅턴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이정권

1958년생. 전북대학교 행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 선교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D. Miss.)를 받았다. 1993년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러시아 파송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러시아 ‘예수센터’ 사역자 훈련원 원장, 러시아 한민족 선교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감수자의 말_남정우(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과 교수)/ 한국어판에 부치는 글_디오니시 빠즈드냐예프/ 머리말_끼릴(모스크바와 전 러시아 총대주교) 
Ⅰ.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흐리산프 쉐뜨꼽스끼)
Ⅱ. 남우수리 지역 한국인에 대한 선교 사역의 발전(빠벨 이바놉스끼)
Ⅲ. 자바이칼 지역과 아무르 지역 한국인에 대한 정교회 사역(아브구스틴 니끼찐)
Ⅳ. 한국에서의 러시아 정교회 선교회, 1900-1925(폐오도시 뻬레발롭)
Ⅴ. 극동에서의 러시아 정책(알레나 볼로호바)
Ⅵ. 한국에서의 러시아 정교회 선교 역사, 1917-1949(디오니시 빠즈드냐예프)
맺음말/ 옮긴이의 말/ 부록: 러시아 정교회 성직 직급과 러시아 미터법

책속에서

옮긴이의 말
러시아 선교사로 계신 아버지와 함께 번역하였다. 100년 전 한국에 왔던 러시아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을 번역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이기도 했고, 아버지와 작업한다는 동역의 의미가 ‘선교사 자녀’에서 ‘선교사’로 되어 가는 나에게 큰 격려였다. 다문화·타문화에 익숙한 우리 세대의 홀로서기가 아닌 선구자 역할을 하신 아버지 세대와의 동역이야말로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드림팀’일 뿐만 아니라 한국 선교의 미래이자 저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100년 전의 러시아 선교사가 여행하며 보고 느낀 서울과 농촌의 풍경, 사찰과 승려들의 생활, 기독교적 개화기인 구한말의 역사적 상황과 민족의 생활상, 그리고 영적 상태 등이 재미를 더해 주고 러시아 정교회의 선교 상황과 기록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아버지와 여러 생각을 나누며 즐겁게 번역할 수 있었다.
번역에서 중점을 둔 것은 첫째, 저자의 의도와 러시아 정서와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둘째, 직역하면 이해가 어려울 경우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 셋째, 러시아 정교회가 공식 출판한 역사적 기록 문헌인 만큼 단어 선정과 문장 형태에서 격에 맞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럼에도 부정확하거나 어색한 표현이 있다면 전적으로 역자의 책임이다. 마음을 열고 독자의 의견을 기다리겠다.
“러시아 정교회가 러시아 문화다”라는 말처럼 러시아 정교회를 아는 것은 러시아 문화 이해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여 많은 분들이 러시아 정교회와 러시아 문화에 대해, 그리고 선교에 대해 더 넓고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추천글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 선교 이야기가 선교지 전통과 문화를 세심하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헌신된 부자(父子) 선교사에 의해 번역되었다. 독자들은 러시아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 자신과 한국 교회의 선교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세계 기독교의 위대한 전통을 지니고 있는데, 그중 순교신앙, 선교영성, 삼위일체신학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치르는 한국 교회가 꼭 배워야 할 것이다.” -금주섭(세계교회협의회 ‘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 

“20세기 초 한국에서의 정교회 선교 상황을 당시 한국 상황을 조명하면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연해주 그리고 우수리 지역에서의 한인 교회의 상황 또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더욱이 선교사의 여행을 통해 한국의 풍습을 그들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기술한 역사적으로 귀한 자료다. 선교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 선교사, 러시아 정교회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필독서이며, 일반 성도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김창환(영국 요크 성 요한 대학York St. John University 교수)

“19세기 말 러시아 정교회가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하게 된 정치·외교적 배경과 동기, 러시아 정교회 신부가 서울에 와서 선교하고 예전을 집례하고 한국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겪은 경험, 연해주와 자바이칼 주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에게 선교한 이야기, 그리고 볼셰비키 혁명 이후 한국에 잔류하면서 1949년까지 힘들게 한국에서 선교한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의 이야기 등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남정우(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 기독교사는 세계 기독교사와 동아시아 기독교사의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그 한 축이 되는 러시아 교회와 한국 교회의 관계를 잘 정리하고 있으며, 한러 교류사에 대한 이해의 지평도 넓혀 준다. 만주와 시베리아와 북한의 기독교 역사는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역사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옥성득(UCLA 한국기독교학 교수) 

“이 책은 러시아 정교회가 조선 땅에 선교사를 파송하게 된 이유가 연해주로 흩어져 이민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 첫 조선인 디아스포라 때문이라는 사실을 세밀하게 밝혀 준다. 그들의 존재를 통하여 조선의 존재를 러시아에 알리게 되었고, 결국 러시아 정교회가 한국 선교를 결정하게 되었다. 현지인의 관점에서 선교에 대해 조명한 이 책은 우리의 좁은 시야와 생각의 틀에 변화를 주어 앞으로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오늘까지 우리의 입장에서 말해 온 디아스포라의 존재 이유가 러시아 사람의 입장에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호성기(필라 안디옥교회 담임목사, 세계전문인선교회PGM 국제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