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총성으로 대축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군중들은 물론, 무대 위에 있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고 카르파티아는 두 눈과 귀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레이포드는 자신이 니콜라에를 암살한 것인지 반신반의하며 달아난다. 적그리스도 살해 계획의 부담감에 짓눌려 탈진 상태였던 그는 그리스에서 라슬로스 일행을 만나 영적·육적인 힘을 완전히 회복한뒤 외모와 이름을 바꿔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축제 현장에서 암살 장면을 목격한 벅은 무대에서 실종된 하임 박사를 찾으러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의 비서였던 야코브의 아내 하넬로라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스테판이 죽어 있는 것만 발견할 뿐이다. 제3의 장소에서 하임을 발견한 벅은 박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로 탈출하려 한다. 완강히 하나님을 거부하던 박사는 한쪽 바퀴가 날아간 비행기 안에서 맥빠진 영접 기도를 드리고 비행기는 굉음을 내면서 그리스 코자니 지역에 떨어진다.
치온과 클로이, 그리고 어린 아기 케니만 은신처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GC평화유지군은 은신처의 위치를 파악하고 포위망을 좁혀 온다. 레이포드는 환난군대 일원을 이끌고 급히 그곳으로 이동한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신 바빌론.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장례식에 카르파티아의 전신을 본뜬, 사람 키의 세 배가 넘는 거대한 동상이 세워진다. 추모의 분위기가 점점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동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구름이 몰려들더니 번개가 내리친다. 곧 일어날 일에 군중은 모두들 숨을 죽이고 카르파티아의 시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