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어머니를 여의었을 때 링컨은 아홉 살이었다. 어머니 역할을 하던 누나 새러는 링컨이 열아홉 살이던 해에 아기를 낳다가 사망하고, 사랑하는 관계였던 앤 러틀리지는 링컨이 이십 대였을 때 먼저 세상을 떠난다. 링컨은 메리 토드와 결혼한 뒤 아들 넷을 얻지만 세 아들을 자기보다 먼저 땅에 묻어야 했다. 여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고, 원숭이 같은 외모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그는 노예해방을 이뤄내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가장 존경받는 미국 대통령으로 지금도 기억된다.
이 책은 링컨의 힘이 그의 믿음에 있었음을 웅변한다. 대통령에 취임하고자 고향을 떠나는 날, 몰려든 군중을 향해 즉석에서 연설을 한 뒤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 링컨은 자신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다닌 사람들을 장관에 임명하고, 요직에 두루 기용하는 아량을 보였다. 특정 교회에 등록한 적은 없었지만 누구보다도 설교에 집중했고, 성경에 대해 토론하고 말씀을 생각하기를 즐겼다. 재임 기간 중 남북전쟁을 치러야 했던 그는 이 전쟁이 노예제를 혐오하는 국가적 자긍심의 발로라고 확신했고, 연이은 승리를 거둔 후에는 교만해질까 두려워 국가금식일을 선포하여 기도와 금식의 날로 삼았으며, 북군이 대패한 ‘불런 전투Battle of Bull Run’ 직후에는 무너지는 마음을 성경으로 다스릴 줄 알았다. 고난에 굴하지 않고 신앙으로 맞선 그의 삶은 우리가 따르고 본받을 만한 신앙의 모델이다.
2. 진주처럼 빛나는 지혜 50
사망한 지 100년이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가장 존경받는 미국 대통령으로 링컨이 꼽히는 것은 그가 추구했던 가치가 시대를 초월한 진리인 것을 역설한다. 링컨의 삶을 정치적인 면에서 들여다본 연구는 많았지만 신앙인 링컨을 조명한 연구는 부족하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링컨의 일화들 가운데 건져 올린, 진주처럼 빛나는 잠언을 50가지 주제로 엮었다. 〈두려워 말라〉 〈기도를 부탁하라〉 〈매일 성경을 의지하라〉 등 직접적으로 신앙에 기반한 내용뿐 아니라 〈웃어 넘겨라〉〈아이와 가까워져라〉 〈배우자를 사랑하라〉 등 일반적인 삶의 지혜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었다. 링컨의 삶에서 이 둘은 서로 분리되지 않았고 신앙 안에서 하나로 통합되어 나타났다. 어머니와 누이, 세 아들의 죽음을 겪고, 전쟁을 치르고, 끝내 암살당했지만 본질적인 가치를 놓치지 않았던 링컨. 그의 삶이 웅변하는 진리는 오늘날에도 동일한 하나님의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