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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0원 15,300원
김은혜 글
하나 그림
2016.09.27.
무선 | 152 Pages
170*223mm
ISBN 9788936511760
품절
제아무리 값비싼 장신구를 둘러도 유리새처럼 빛날 수는 없었습니다. 유리새를 향한 사람들의 부러움은 이내 시기와 질투로 변했습니다. “우리가 빛날 수 없다면 유리새도 빛나선 안 돼.” 몇몇 사람은 실수를 가장해 유리새에게 모래를 뿌리고 흙탕물을 끼얹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유리새의 빛을 사라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자 더욱 화가 난 사람들은 유리새에 대해 있지도 않은 말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말도 있었습니다.
_13~14면, <유리새>
“지금 무슨 짓을…!” 뜻밖의 상황에 몹시 당황한 사람들은 멀쩡한 유리집을 보고 더 크게 놀랐다. “말도 안 돼….” “설마…. 우연이거나 운이 좋았겠지….” 사람들은 그 광경을 직접 보고도 쉬이 믿지 못했다. 그러자 테드가 마을 사람들에게 직접 던져 보라며 돌멩이를 쥐어 줬다. 사람들이 주저하자 테드는 걱정 말라며 재차 권했다. 그제야 하나둘 힘껏 돌멩이를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뒤늦게 그 자리에 온 딕을 포함해서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이 번갈아 돌멩이를 던졌는데도 유리집에는 작은 흠집 하나 생기지 않았다. “이걸 평범한 유리집이라고 생각하다니…. 역시, 자네들은 아직 멀었어.” 테드가 말했다.
_40면, <많이 더 많이>
25일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이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맛있는 음식도, 예쁜 그림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한 가지만은 서로 나눌 수 없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가 불러 주던 노래였습니다. 매일 들었던 노래인데 가사도 음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행복했던 그 순간의 기억만 떠오를 뿐이었습니다. “이건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군….”
_90면, <한 달이 지나면>
사람들은 더 새롭고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조금도 쉬지 않고 바삐 움직였습니다. 그들은 오직 망원경 속에서 본 것들을 하나라도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자신들이 망원경 속에서 본 사람들과 같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배에 돌아온 제이슨은 테이블 위에 놓아둔 망원경을 바라봤습니다. 부엉이의 눈은 붉은 빛을 내며 사람들이 있는 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_132~133면, <사랑하니까>
•유리새
•많이 더 많이
•한 달이 지나면
•사랑하니까
<유리새> 투명한 유리 깃털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와 고아 소년의 우정
어느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유리새 한 마리. 투명한 유리 깃털로 덮인 그 새는 어둠을 밝히는 신비로운 존재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위로하는 유리새는 어느 날 고아가 된 한 소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준다. 소년은 유리새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의지하고 따르지만, 마을 사람들은 하염없이 반짝이며 빛나는 유리새를 시기하고 질투하다 암흑의 숲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소년에게 다가와 “너는 유리새랑 친구 아니냐”며 추궁해 묻지만, 소년은 극구 부인한다. 자신이 유리새를 배신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숲으로 도망쳐 버린 소년. 그 소년을 구하고자 어둠뿐인 숲으로 찾아든 유리새는 무사할 수 있을까.
<많이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더!! 더!!!”를 외치는 유리집 속의 사람들
크고 화려한 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를 향한 불신과 질투심으로 왕래 없이 살아가는 삭막한 마을, 그 한 모퉁이에 낡고 허름한 딕의 오두막집이 있다. 어느 날 작은 흠집조차 생기지 않을 만큼 견고하고 완벽한 유리집을 갖게 된 테드를 보며 마을 사람들은 흥분한다. 유리집 건축을 의뢰하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값진 것을 내놓으며 건축가를 만나고자 한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집을 갖게 된 사람들은 가진 것을 과시하기 위해 ‘많이 더 많이’ 집 안을 채워 간다. 딕 역시 유리집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자신의 형편으로는 터무니없는 값에 미련 없이 포기한다. 집 안 구석구석 추억이 남아 있는 오두막을 수리하기 위해 재료를 사러 길을 나선 딕은 수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유리집 안에 갇힌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한 달이 지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이가 아옹다옹 소란한 마을에서 펼치는 ‘한 달 작전’
머그잔 안에 들어갈 만큼 작고 작은 아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마음 따뜻한 그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리며, 음식을 잘 만들고, 노래를 잘 부르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림과 음식과 노래로 따뜻한 사랑을 베푸는 키 작은 아이를 독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서로 다투기 시작한다. 키 작은 아이는 급기야 집 문을 걸어 잠근 채 한 달간 집 밖을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옥신각신하던 마을 사람들, 아이 없는 한 달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사랑하니까> 알 수 없는 향기를 찾아 섬에 온 낯선 방문객. 그가 찾아 헤매는 향기의 비밀
사랑으로 꽃과 나무를 돌보던 아빠를 사고로 잃은 뒤 슬픔에 잠겨 있던 아이. 그 아이가 살고 있는 섬마을에 제이슨이라는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정체 모를 향기를 찾아 섬까지 온 그 사람은 향기를 찾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기세다. 섬사람 빌리는 제이슨의 배 안에 들어갔다 진귀한 물건들을 보고는 순식간에 그것들에 사로잡힌다. 특히 제이슨의 망원경은 생전 처음 보는 별이 무수하게 반짝이고 있다. 빌리는 섬마을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마을 사람들은 제이슨을 찾아가 망원경을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향기를 찾아 주는 이에게 망원경을 주겠다는 제이슨의 제안에 현혹된 빌리가 섬을 다 밀어 내서라도 향기를 찾겠다고 나서자 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아빠가 정성 들여 돌보고 가꾼 꽃과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 내는 것에 가책을 느껴 만류한다. 그러나 그들조차 제이슨이 내미는 온갖 물건과 음식들에 마음을 빼앗겨 이내 섬마을을 초토화시켜 버리고 마는데…. 아수라장이 된 섬, 그곳에 숨어 있는 향기의 비밀은 무엇일까.
김은혜
2009년 한국 안데르센 공모전에서 <키 작은 아이>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공부에도 운동에도 재능이 없었던, 그저 어렸을 적부터 책 읽는 것만 좋아하던 한 아이가 자라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디 잔소리가 아닌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소망하며,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