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인생을 관통하는
이영표의 한 마디, 이영표의 사색
축구 선수, 축구 해설가를 넘어 축구 철학자로
《말하지 않아야 할 때 : 이영표의 말》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홍성사의 회보 〈쿰〉에 연재된 글들을 묶은 것이다. 선수 시절, 세계적 수준의 윙백으로 활약했고 2013년 은퇴 이후에는 명료하고 날카로운 해설과 정확한 결과 예측, 경기의 전체 흐름과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축구 해설가로 높이 평가받는 저자는 “월드컵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다”, “오늘 나의 노력은 10년 후 나의 모습” 등 번득이는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해 왔다. 《말하지 않아야 할 때 : 이영표의 말》은 저자가 축구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끝에 얻은 지혜,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직관, 가족 여행과 아이와의 관계에서 받은 영감 등 삶에서 일어난 일들을 곱씹어 건져 올린 고갱이가 가득 담긴 에세이집다.
삶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순간들
《말하지 않아야 할 때 : 이영표의 말》은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어려움, 절망의 순간을 통과한 자가 체득한 지혜를 사건과 명제로 정리한다. 어떻게 하면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줄넘기를 2년간 매일 한 끝에 2단 뛰기 1,000개와 3단 뛰기 100개를 한 번에 할 수 있었던 비화를 들려준다. 주전경쟁에서 밀려 벤치에 앉아 있는 때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점과 점을 찍어 연결하면 선이 되고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지혜를 전하는 저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히딩크의 능력이 꼭 필요한 말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는 데 있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평가도 담았다. 셋째를 출산하면서 무통주사를 제안받았지만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고자 아내와 함께 주사를 거부하는 모습에서도 그의 지혜가 말뿐이 아닌 고집과 일관성에서 단련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