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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원 9,900원
저자 박삼종
발행일 2013.2.27
상세정보 무선 / 220page / 148×210(mm) / 310g
ISBN 9788936509637
품절
들어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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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깨어진 세상, 깨어진 교회
1장 깨어진 세상 / 2장 깨어진 교회
2부 한국 교회의 뿌리와 사회적 회심
1장 신사참배 체제 / 2장 사회적 회심
3부 하나님 나라 선물의 경제
1장 하나님 나라 선물의 경제 / 2장 선물의 경제로 사는 법 / 3장 선물의 공동체
4부 공동체, 지금 시작하라
1장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랑하라 / 2장 가르침 없는 배움 / 3장 이런 공동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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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추천도서목록
우리 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중병을 앓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 빚진 삶이 아니라 세상의 성공 방정식을 따르면서 4조 5천억 원을 세상에 빚진 채 세상의 방식에 물들어 복음의 힘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중략) 한국 교회의 문제는 사실 한국 사회의 문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의 회복에 대한 대안이 궁핍한 것은 한국 사회의 모순에 대한 대안이 부족해서입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살피면서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의 근본 문제의 뿌리로 ‘신사참배 체제’를 발견했습니다. 역사적이고 사회적으로 형성된 신사참배 체제의 구조의 질곡이 우리 교회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이 잘못된 뿌리에 대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깊이의 회개와 회심이 필요합니다.
_13쪽, 들어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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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부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일제 군국주의 파시즘의 한국판인 유신 개발 독재체제에 반공이데올로기와 국가이데올로기의 하부동원조직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그 대가로 국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공용도로 지하에 대해 전용허가를 받고, 지하철 출입구가 바로 교회와 연결되는 곳에 건축을 하기도 합니다. 1970~80년대 급속하게 성장한 어떤 선교단체는 독재 권력과 손잡고 청년들을 조직한다는 명분으로 자기 선교단체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교회 목사들이 독재권력을 위해 조찬기도회를 한다든지 국가 친화적 성향의 단체장을 하고 조직위원을 하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서 수월하게 은행 대출을 받습니다. 그래서 건물 짓고 교회가 재산을 늘려왔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는 고위 공직자의 고급 정보들, 개발정보들을 목사들이 먼저 흡수해서 그런 자리를 선점합니다. 부동산 투기처럼, 교회의 성장 공식이 그렇습니다. 미리 딱 선점해서 그 자리에 가서 교회를 부흥시킵니다.
_53쪽, 1부 2장 깨어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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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는 부족한 사람이 또 다른 부족한 사람을 만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춤사위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연이 있고 상처가 있습니다. 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는 사람들이 관계를 새롭게 하고 공동체의 비전을 바꾸어 가십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를 스스로 패배주의의 감옥에 가둡니다. 신뢰가 자유하게 합니다. 텅 빈 공동체에는 어떤 사람이 오든, 어떤 악한 사람이 오든 그 사람이 담깁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빚, 경제적 빚, 인생의 빚, 인격의 빚이 탕감되고 정화됩니다. 재산도 빚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찾아오는 공동체, 그것이 진짜 하나님의 공동체입니다.
_176쪽, 3부 3장 선물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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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공동체는 말씀으로 제자가 재생산되는 공동체입니다. 재생산이 없는 공동체는 지속 가능성이 없습니다. 제자를 길러내야 다음 세대에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제자도가 담기는 그릇은 원칙적으로 ‘개입이 불가피하고 불편한 관계를 피할 수 없는 공동체’입니다. 구경꾼이 되어 개입을 거절하는 피상적인 관계가 가능하고, 불편하면 언제든지 교회를 옮길 수 있는 교회 구조에서는 예수님이 행하신 삶 전체를 공유하고 전 삶의 영역에 개입하는 제자 훈련은 힘듭니다.
이 교회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교회로 가버리는 곳에서는 신앙의 성숙이 없습니다. 한국 교회가 성숙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여기뿐인가’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거기도 마음에 안 들면 또 다른 곳으로 가겠지요. ‘어느 교회가 포항에 지교회를 만들었다는데 거기는 프로그램도 빵빵하고, 사역자도 외국 다녀온 유학자 출신이라더라, 세련됐다더라, 거기 한번 가보자.’ 그런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기보다 종교를 섭외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불편해도 피할 수 없는 관계여야 성숙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삶, 갈등을 통해서 함께 사는 게 뭔지 배워 가는 겁니다. 불편해도 피하지 않는 관계를 인내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수용성을 길러가는 겁니다. 말로 되는 게 아닙니다. 불편함을 참는 훈련을 실제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돼야만 공동체로 모일 수 있습니다. 공동체는 낭만과 환상이 아닙니다.
_192~193쪽, 4부 1장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