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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시편 이해

9,900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최진경
2019.10.15.
무선 | 138 Pages
ISBN 9788936513863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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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는 시편으로 기도했다
기도의 지경을 넓히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시편 입문서
―나의 언어가 아닌, 그리스도의 언어로 기도하기
당신의 기도는 예수의 기도입니까?
나치 정권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독일의 양심” 본회퍼의 시편 입문서. 본회퍼가 보는 시편은 성경 속의 기도서이자 현재진행형인 예수의 기도이다. 시편 속 예수는 우리를 위하여 인간의 언어로 기도하신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예수의 기도 안에서 드려질 수 있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시편이 필요한 이유이다. 본회퍼는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면서 그리스도, 다윗, 우리를 잇는 시편의 기도로 우리를 초대한다.기도의 넓이와 높이와 깊이
본회퍼는 시편을 ‘창조, 율법, 구속사, 메시아, 교회, 생명, 고난, 죄, 원수들, 종말’이라는 주제들로 나누어 구속사적 관점에서 시편을 조망한다. 복수 시편으로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이생의 복을 구하는 기도는 괜찮은가? 시편기자들의 기도 안에서 신앙의 주요 주제를 짚어 주는 《본회퍼의 시편 이해》는 시편 입문서뿐 아니라 본회퍼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본회퍼 연구가 김성호 박사의 해설과 본회퍼의 제자이자 조카사위 에버하르트 베트게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본회퍼는 시편으로 기도했다
이 책은 본회퍼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책이다. 본회퍼는 목회자 후보생들과 예배하고 묵상할 때 실제로 사용하기 위하여 시편을 연구했다. 본회퍼의 사상을 맛볼 뿐 아니라 그의 신앙을 실행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원문에 수록된 시편을 별면으로 구성하여 천천히 글의 여운을 되새기도록 도왔다. “이것이 마지막이나, 나에게는 생명의 시작이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본회퍼의 짧은 생애처럼, 《본회퍼의 시편 이해》는 멈춘 듯한 기도에 다시 첫걸음을 떼어줄 것이다.

저자

디트리히 본회퍼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본회퍼는 1906년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팔남매 중 여섯째로 출생했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학문적 능력을 보였으며, 또한 문학과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1923년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1927년 베를린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젊은 신학도인 그를 신학자 하르낙은 “천재적 신학 청년”이라며 격찬했고, 그가 쓴 박사학위 논문 <성도의 교제Sanctorum Communio>를 칼 바르트는 “신학적 기적”이라고 칭찬했다. 1930년 베를린 대학교 신학부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교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1931년 독일로 돌아와 베를린 대학교 조직신학 강사가 되었고, 같은 해 목사안수를 받았다.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을 때부터 나치에 대한 저항운동에 가담했다. 히틀러에 대한 우상 숭배적 태도와 반기독교적인 정신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비판하는 방송을 했으며, <교회와 유대인 문제>라는 논문에서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당시 유대인들을 몰아내던 독일 교회를 비판하여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는 히틀러를 반대하고 기독교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독일 고백교회 운동의 지도자로 부각되었으며,1935년 핑켄발데 신학교의 책임자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현대 영성 신학의 고전이 된 《성도의 공동생활Gemeinsames Leben》과 《나를 따르라Nachfolge》를 썼다. 1937년 나치가 이 학교를 폐쇄하자 1940년 3월까지 장소를 옮겨 가며 비밀리에 목회자 양성 교육을 계속했다.

그 후 잠시 미국에 갔을 때, 망명할 것을 주위에서 강력하게 권유 받았으나 독일의 그리스도인들과 운명을 함께하고자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귀국했다. 1938년부터 변호사인 매형 한스 폰 도나니의 소개로 히틀러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단체에서 활동했다.

1943년 1월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와 약혼했으나, 그해 4월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감옥에서 생활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1945년 4월 9일, 그는 사형장으로 가면서 자신이 목사로서 섬기던 수감자들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의 사후 《윤리학Ethik》(1949), 《옥중서신Widerstand und Ergebung》(1951)을 포함해, 1925년에서 1945년까지 그가 쓴 저서, 연구 논문, 설교, 서신, 여행 일지, 학회 일지, 희곡, 소설, 시 등의 다양한 저작이 출간되었다.

 

만프레드 베버(엮은이)

 

권영진

1956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선교단체 간사로 활동했으며 1980년 CMI Europe 소속으로 독일에 자비량 선교사로 파송되어 캠퍼스 제자 사역에 헌신했다.
국제 개혁신학대학원대학교(M. Div.)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CMI Germany 일용할 양식부 책임간사로 사역하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터네셔날 교회, 포도나무 교회(Weinstockgemeinde)를 협동목회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아둘람으로 가는 길》(뉴스앤조이, 아내 권영선과 공저), 《엘베강변 하얀 언덕 위의 친구들》(예영커뮤니케이션)이 있고, 역서로는 《진노의 잔》(홍성사)과 《사비네 발》(홍성사, 아내 권영선과 공역)이 있다.

송상섭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하이델베르크 신학대학과 마틴 부처 신학대학에서 신학(M. Div.)을 공부했다. 현재 유럽개혁신학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개혁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차례

추천의 글 _김성호 7
들어가는 글 _에버하르트 베트게 15

“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 21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법 배우기 27
시편의 기도자 33
제목, 음악, 구절 41
예배와 시편 47
시편의 주요 주제 51

창조 55
율법 59
구속사 63
메시아 67
교회 73
생명 77

고난 83
죄 91
원수들 99
종말 107
생명의 영을 바라는 기도 111
아침 기도의 축복 115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과 업적 _에버하르트 베트게 119

시편 1편 1
시편 8편 19
시편 22편 31
시편 51편 58
시편 73편 75
시편 103편 109

책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언어로 그분과 대화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언어를 따라 말하면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거짓된 마음과 혼란스러운 언어가 아닌,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 분명하고도 깨끗한 언어로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실 것입니다. _23쪽 (“주여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

한 인간과 예수 그리스도가 동시에 시편으로 기도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모든 인간의 연약함을 자신의 몸에 짊어지고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가 바로 이곳에서 전 인류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털어놓고,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는 고통과 고난, 죄와 죽음을 우리보다 더 깊이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그의 기도는 그가 받으신 인성으로 드리는 기도이며, 하나님 앞에 상달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 우리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또 그 기도가 진정 예수의 기도인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보다 그가 우리를 더 잘 아시기 때문이며 그분이 우리를 위한 참된 인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는 바로 예수의 기도였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_36쪽 (시편의 기도자)

22편의 8절과 18절은 예수의 십자가 수난에 대한 직접적인 예언입니다. 다윗이 한때 이 시편을 자신의 노래로 직접 부른 것은, 그가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아 핍박받은 왕이자 훗날 자손 중에 그리스도를 태어나게 할 자로서 노래한 것입니다. 그는 자기 안에 그리스도를 품은 자로서 기도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기도를 받아들이셨을 때, 이 기도는 비로소 완전한 의미를 얻었습니다. _57쪽 (메시아)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가 육신의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기도를 의미하듯이, 생명, 건강,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한 가시적인 증거를 요구하는 것은 생명의 창조자요 보호자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필수적으로 포함됩니다. 육신의 생명을 가벼이 여길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그와 교제하여 지금의 삶, 나아가 장차 올 삶을 그분 앞에서 살도록 하십니다. _77쪽 (생명)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자신의 육체에 하나님의 복수를 행해 달라고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나를 비롯한 하나님의 모든 원수들을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진지함과 은혜 가운데로 이끄십니다. _102쪽 (종말)

시편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의 연합을 간구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 연합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만이 아니라 그 너머에 이르며, 이 땅에서의 삶과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시 17:14-15). 따라서 하나님과 연합한 생명은 항상 죽음을 넘어 저편에 있습니다. … 우리는 이 생명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가운데서 발견하며 우리는 이 세상과 저세상에서의 생명을 위해 간구합니다. _107~108쪽 (종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