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곳, 고독한 곳, 황망한 곳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부족한 곳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는 곳
인생의 ‘빈 들’에 선 이들에게
누가복음이 전하는 소망의 메시지
우물만을 찾던 삶에서 돌이켜
다시 하나님께로 이끄는 책!
가고 가도 끝이 없는 메마른 땅이 펼쳐질 때가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 반드시 우물이 있겠지 기대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네 삶은 또 다른 메마른 땅을 만나곤 한다. 이제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곳,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그곳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진정한 필요는 잠시 갈증을 채워 줄 우물이 아니라 샘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었음을…….
오늘, 인생의 ‘빈 들’에 서 있는 이들에게 누가복음에서 찾은 소망의 메시지 《빈 들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전한다. 100주년기념교회 정한조 목사(공동담임목사, 영성총괄)가 5년간 설교한 누가복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신약이 열리는 시대적 상황은 암담하였다. 인간의 눈에는 아무런 소망이 보이지 않았다. 깊은 좌절감이 드리워진 그때에 하나님은 먼저 가셔서 놀라운 일을 예비하고 계셨다. 바로 소망 없는 인간을 위해 구원의 길을 여시는 일이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할 인물들을 택하시고 명령하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이들의 행적은 당시로서는 절대 이해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예수님의 최고 파트너들이 되었다.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인물들의 삶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따랐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이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 항의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하나님의 행하심에 문득 의문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나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기 위해서 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로 삼기 위해서 허락하신 ‘빈 들’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 들인다면 우리의 삶의 의미와 태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외된 자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누가복음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주었던 사마리아 사람, 세리장 삭개오, 독자를 잃은 나인성 과부,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은 후 향유를 부은 여인, 마리아와 마르다. 모두 누가복음에만 실려 있는 내용들이다. 누가복음에는 다른 복음서에서는 다루지 않은 이방인이나 소외 계층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게다가 누가가 의사였기 때문에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치료에 관한 부분이 누가복음에는 많이 있다.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허리를 펴지 못하고 살았던 여인을 고쳐 주신 일, 수종병(水腫病)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고쳐 주신 일, 한센병 환자 열 명을 고쳐 주신 일은 모두 누가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누가가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일들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단지 의사였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섬세하게 주님의 사역을 살폈으며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바울의 신실한 동역자이자 주치의이기도 했던 누가는 대부분의 동역자가 바울의 곁을 떠난 때, 그 깊은 감옥에서 바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묵묵히 지켜 주었다. 바울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도 아니었고, 유대인도 아니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 중에 유일하게 유대인이 아닌 누가는 이방인이나 소외 계층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누가복음에는 이방인을 비롯하여 세리, 병자, 죄인,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