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사도행전 속으로> 제14권은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가 2016년 9월 4일부터 2017년 3월 19일까지 사도행전 24, 25, 26장을 본문으로 주일예배에서 설교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다메섹 도상의 바울을 예수님께서 핀셋으로 집어내듯 불러내신 이유는 바울 홀로 잘 먹고 잘 살게 하려 하심이 아니라, 바울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영원한 빛에 눈뜨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어둠의 속박 속에서 하루하루 죽어가면서도 그 사실을 자각조차 못하는 이들…. 벨릭스의 법정과 베스도의 청문회장에서 울려 퍼진 바울의 목소리가 책 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온다.
자신이 어떻게 주님의 ‘종’과 ‘증인’이 되었는지 생생하게 이어지는 육성 고백
벨릭스의 법정과 베스도의 청문회장에 서게 된 바울. 그를 둘러싼 것은 화려한 예복과 제복을 입고 저마다 자신을 과시하며 윗가지 되기를 지향하는 세도가들이었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몰골일망정 바울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예수님을 부정하며 교회를 짓밟던 자신이 어떻게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는지 담대히 증언했다. “그에게 자기 변증은 주님을 증언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본문에 나오는 청문회장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축소판이라 말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어느 쪽에 속해 있는지 묻는다. 자신을 과시하면서 바울을 ‘미쳤다’고 단정하는 사람들 쪽인지, 아니면 그들의 비정상성을 일깨우면서 옳은 길을 택하도록 인도하는 바울 쪽인지. 또한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가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우리의 사고방식, 삶의 태도, 가치관이 그들과 확연하게 구별되어 있는지….
생명이 생명 위에 군림할 때 생명은 왜곡된다
이 책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택해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자신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여기에는 목사든 평신도든 예외가 없다. “윗가지가 되려는 자신을 부인하고, 기꺼이 밑가지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힘주어 강조한다. 윗가지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교회와 사회를 허물어뜨리기 마련이지만, 바울처럼 자신을 기꺼이 밑가지로 내어놓는 사람들을 통해 교회도, 사회도, 청정한 생명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균형 속에서, 교인들의 신앙이 어떤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신앙의 자양분을 풍성히 공급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