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국한되어 있던 복음이 이방으로 뻗어 가는 대전환의 역사!
그 속에서 주님의 일꾼들이 겪은 고난과 전 존재를 동여맨 기도의 의미!
<사도행전 속으로>는 100주년기념교회 주일예배 설교 내용을 엮은 설교집으로, 제4권은 2007년 6월 3일부터 2008년 3월 30일까지 사도행전 8, 9장을 본문 삼아 설교한 것이다.
스데반의 순교로 촉발된 대박해를 피해 초대교회 교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각처로 흩어진다. 그 크리스천 디아스포라들 가운데 빌립은 사마리아 성을 찾아가 유대인들이 짐승처럼 여기던 사마리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최후 명령을 실천한 최초의 그리스도인 빌립은, 복음의 세계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며 한 사람에 의해 인류 역사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었다. 한편 사도행전 9장에는 열혈 유대교 신자였던 청년 사울이 교회를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 주님을 만나 영적으로 거듭나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좌절이 그려져 있다.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이방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그 중요한 시기에, 주님께 택함 받은 이들의 신앙과 인생 여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이재철 목사는 주님의 부르심을 먼저 받고 주님과 3년을 밤낮으로 동거했던 사도들과 대비시켜 주도면밀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간다.
저자는 스데반의 순교를 기점으로 예루살렘에 대박해가 시작된 연유에서 실마리를 잡는다. 그것은 바로 사도들로 하여금 예루살렘을 넘어서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말하며, 예루살렘을 고수하는 사도들의 행동이 겉으로는 신앙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신앙적 자기 집착에 지나지 않음을 밝혀 보인다. 더 나아가 이런 관점에서 그들의 행동이 예루살렘성전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던 유대인들이나, 자신이 만든 하나님의 허상을 고수하느라 하나님의 대적이 되었던 사울과 구별되지 않음을 주지시킨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열두 명의 사도들, 위대한 직함의 그 사도들로부터 이방 선교의 촛대가 사울에게 옮겨진 사실에 주목하며, 저자는 사울을 택하신 주님의 뜻을 헤아려 나간다. 죽음의 삶을 치닫던 사울이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새 생명에 접붙임 받던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재현하는가 하면, 주님이 새로이 택하신 사울이란 그릇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지 심도 있게 파헤친다.
특별히 이 책에는 양화진을 둘러싸고 유니온교회와 갈등을 빚으며 겪었던 저자의 심정과 입장이 표명되어 있으며, 오늘날 한국 교회의 계급화된 직분제가 야기해 온 병폐들을 극복하기 위해 100주년기념교회가 집사ㆍ권사ㆍ장로 호칭제를 시행하는 취지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개인에게나 교회에나 이 책이 전하는 바는 거대한 북소리처럼 크고 분명하다. 하나님이 현실에 안주하는 인생을 흩기 위해 폭풍의 바다 속으로 끌어가실 때, 디아스포라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말 것을 권면하며, 흐트러진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정돈시키고 바른 신앙 궤도에 진입하게 한다. 그리고 인류 역사를 새롭게 하는 농익은 그리스도인이 되기까지 우리의 역할과 임무를 되새기게 한다.
주어지는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섭리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은혜의 관문이 되게 하여 달라는 그의 기도는, 택함 받은 우리가 더 풍성한 은혜의 밭을 일구도록 넉넉히 믿고 쓸 만한 멍에가 되어 준다.